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유범진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이사장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5-29 1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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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범진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이사장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중국 4서의 하나인 대학(大學)에서 올바른 군자의 자세를 강조하는 말이다. 

 

 먼저 자기 몸을 바르게 가다듬은 후 가정을 돌보고, 그 후에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하게 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그리고 가정을 바르게 하지 못하면서 어찌 나라를 다스릴 수 있을 것인가.

 

지난 23일 서울시 교육감후보 토론회가 펼쳐졌다. 네 명의 후보들은 교육 공약에 대한 토론을 시작으로 서로에 대한 비방에 이르기까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후보들의 공약이나 발언들을 살펴보면 긍정적인 부분들만 다루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교육감자리는 그러한 자리가 아니다. 

 

수도 서울의 120만명에 이르는 초중고 학생들의 미래를 올바르게 이끌어나갈 책임이 있는 막중한 자리이다. 

 

각각의 정책과 공약들은 둘째로 치더라도, 기본적인 자격을 갖춘 후보인지는 반드시 따지고 볼 필요가 있다.

 

교육감으로서 기본적인 자격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인성과 도덕성을 빼놓을 수 없다. 

 

27일 국회에서는 정의화 의원이 인성교육 진흥법을 발의했는데,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말로만 인성교육을 외쳤는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 교육감 후보들 중에는 특목고 출신이면서 자사고와 특목고의 폐해를 나열하며 폐지를 주장하는 한편, 또 다른 후보는 국회의원 재임시절 양재시민의 숲을 윤봉길의사를 기리는 의미에서 매헌공원으로 이름을 바꾸려는 움직임에 강하게 반대했던 적도 있다.

 

교육감의 자리는 교육계에서의 경험이 필수적인데 반해 경력들을 보면, 교육감 후보로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히딩크 감독이 야구나 농구팀 감독을 맡는다면 그 팀은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과연 후보들은 보통 교육을 확실하게 이해하고는 있을지, 제대로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심히 우려가 된다.

 

한 후보의 경우 자녀의 이중국적 문제로 후배인 모 변호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 비판한 일도 있다. 그는 "자녀에 대한 한국교육을 포기할 권리와 한국의 교육감 후보가 될 권리는 모두 누릴 수 없는, 양립불가한 관계"이며 "전쟁 때 외국으로 도망갔던 분이 돌아와 국방부장관 시켜달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교육계를 대표하는 범교육계 원로 100명과 초.중고 퇴직 교장및 유치원 교육자들이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들이 발표한 성명서를 보면 병역의무를 소홀히 하거나 자녀를 외국으로 조기 유학 보낸 후보의 자격미달을 지적하고 후보들의 전문성과 도덕성 등을 문제시하고 있다. 

 

이 지지성명에는 정원식·강영훈 전 국무총리, 오명 전 부총리, 이돈희·이상주·이명현·윤형섭 전 교육부장관,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정범모 전 한림대 총장, 진동섭 서울대 교수 등 국내 교육계를 대표하는 원로.중진 학자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교육감은 공부기계처럼 공부를 잘해 학벌이 좋아 높은 위치에 있거나, 방송출연으로 낯이 익어 인지도가 있다는 것만으로 판단되어서는 안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교육 분야에 얼마만큼 전문적이고 임했는지, 앞으로 교육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펼쳐 나갈 것인지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백년지대계라고 하는 이 나라의 교육을 위해서 기본적인 자격이 부적합한 후보는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진정 아이들과 나라를 위하는 길이 될 것이다. 

 

수신제가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치국평천하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유범진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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