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사회 첫걸음은 주차위반 단속부터!

KOTRA 스톡홀름무역관 김은성 관장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3-20 09: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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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전 복지의 나라 스웨덴에 첫발을 디딘 후, 주차위반으로 범칙금을 대여섯 번 냈다.

 

이제는 주차를 잘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스웨덴에 처음 정착하는 분들을 위해서 위반 사례를 하나 공유하려 한다.

 

스톡홀름에 정착한 지 3개월 정도 지나서이다. 하루는 대형 쇼핑센터에 볼 일이 있어서 아침 일찍 들른 적이 있다. 이른 아침이라 지하주차공간이 텅 비어있었고 2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하다는 표시가 있었다.

 

필자는 30여 분 만에 일을 마치고 주차장에 돌아왔다.

 

그런데 웬걸! 젊은 여성이 필자의 번호판을 들여다보면서 휴대용 단말기에 무언가를 입력하고 있었다. 필자는 불현듯 소리를 지르며 다가갔다. 아니나 다를까 주차위반 딱지를 떼고 있는 것이었다.

 

두 시간 무료인데 왜 단속을 하느냐고 항의했지만 필자가 몇 시에 주차했다는 표시를 차 안에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으며 이럴 경우에는 두 시간 이상 주차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이었다.

 

단속원은 필자에게 차를 주차할 때 이탈 시각을 남기는 방법을 설명해주면서 무척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화를 누르면서 상황을 타개 할 방법을 궁리하고 있는데 한순간 ‘아! 이것이 스웨덴의 신뢰사회를 지탱하는 힘이구나!’ 하는 생각이 엄습해왔다.

 

쇼핑센터에서 주차단속의 목적은 고객이 아닌 사람들의 무단 주차로 진성 고객에게 불편을 주어서는 안된다.

 

절반 이상이 빈 공간인데도 위반 차량을 단속하다니 한국에서는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스웨덴은 이런 풀뿌리 준법정신이 철저하기 때문에 국가행정력은 낭비 없이 집행되고 복지와 혁신의 선순환을 이뤄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웨덴의 신뢰사회 첫걸음은 주차단속에서 시작되고 있는가 보다.

 

※ 본 칼럼은 해외투자진출정보포털(www.ois.go.kr)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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