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다른 중국 짐수레

KOTRA 선양무역관 백인기 관장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3-04 0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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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거의 모든 한국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키워드는 당연히 '현지화'이다.

 

그럼 '현지화'는 어디에서부터 출발해야 할까? 현지 인력 고용은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진정한 현지화는 '나의 것(한국)'이 아닌 '남의 것(중국)'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거의 20년간 중국과 인연을 맺어온 필자는 '도구'에서 두 나라의 차이를 본다.

 

예를 들어 무거운 짐을 운반할 때 사용하는 짐수레(리어카)를 보면 한국 짐수레는 사람이 앞을 보고 짐칸은 뒤에 붙어있다. 반면 중국은 짐칸이 앞에 있고 사람이 짐을 보면서 운반한다.

 

처음에는 중국의 짐수레가 의심 많은 중국 사람의 성향을 반영하여 절도를 감시하기 위한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런 목적도 있겠지만 최근에야 중국의 짐수레가 실용성 측면에서 한국의 짐수레보다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무게중심을 앞에 두어 출발은 힘들지만 일단 움직이면 오히려 운전하기 쉽고 힘도 덜 든다.

 

농촌에서 많이 쓰는 낫과 삽도 모양새가 다르다. 한국 것은 자루가 짧고 중국 것은 자루가 상대적으로 길다. 작업능률은 한국 것이 월등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작업능률을 높이기위해 사람이 그만큼 힘을 써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허리를 이용해야 한다. 반면 중국 것은 작업능률은 다소 떨어지지만 허리를 덜 사용하므로 피로도가 덜하다.

 

한국의 도구는 작업능률 향상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반면 중국의 도구는 사람이 힘을 덜 쓰고 편하도록 고안됐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중국이 '인본주의', 한국이 '능률주의'라고 단언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근본적인 생각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중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은근히 중국 문화를 깔보는 시각을 벗어던져야 중국 시장도 우리 기업에게 문을 열어줄 것이다.

 

※ 본 칼럼은 해외투자진출정보포털(www.ois.go.kr)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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