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걸음 더 우주와 가까워집니다. 꿈이 있는 새로운 세상으로 초대합니다.”
2007년 7월 설립돼 경기도 계명산 형제봉 자락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위치한 (재)송암스페이스센터(Songam space center)는 최신식 망원경 기술을 통해 생생한 우주 관측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우주테마파크다.
센터는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과 호흡하며 도심에서 벗어난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 어른들에게는 오래전 고향에서 보던 별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되찾게 해주는 공간이다.
‘철강산업’ 송암스페이스센터의 발판 마련
(재)송암스페이스센터는 그 이름처럼 한그루의 소나무(松)와 한 덩이의 바위(巖) 같은 천문대로 항상 푸른 소나무처럼 방문객의 마음속에 푸른 꿈을 심어 주고, 항상 같은 위치의 바위처럼 변치 않는 지식의 문을 열어주고자 한 (재)송암스페이스센터 엄춘보 이사장의 마음이 담긴 곳이다.
엄춘보 이사장은 6·25 전쟁 이후 사회시설 복구에 기반이 된 철강제품 보급을 시작으로 1957년 한일철강을 설립, 지난 반세기동안 경제발전과 더불어 현대인의 풍유로운 삶과 함께한 철강산업의 눈부신 성장을 시켜온 장본인이다.
그런데 그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모은 돈을 선뜻 교육사업인 천문대에 투자했다. 그는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자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개척되지 않는 우주과학 분야에 투자함으로써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 천문대를 만든 것이다.
송암스페이스센터 최현옥 기획실장은 “지금 당장을 보지 않고 앞을 보고 투자하는 선구자가 있기 때문에 국가가 발전하고 인적자원이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나라에 조경철, 이소연 박사처럼 우주과학의 구심점이 되는 리더가 있어야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텐데 아직 투자가 미약하다”며 우주과학 분야에 대한 정부지원과 국민적 관심의 미약함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센터는 만만치 않은 관리유지 비용을 이유로 운영하는 가족들에게 애물단지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센터를 방문함으로써 즐거워하고 고마워하는 모습을 통해 느끼는 보람과 자부심은 엄 이사장의 뜻을 이어 후대가 센터를 지금까지 이끌어온 원동력이 됐다.
엄춘보 이사장의 아들인 엄정근 (주)하이스틸 대표이사와 엄정헌 한일철강(주)대표이사는 사업 초뿐만 아니라 지금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사회의 초석이 된 기업들이 사회를 위해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며 미래의 주인인 후손들을 위해 뜻 깊은 일을 해낸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아시아 최초 우주과학 교육센터 ‘챌린저러닝센터’
스페이스센터에 입장하면 최첨단시설이 시선을 압도 한다. 최 실장은 스페이스센터의 내부를 소개하며 “‘챌린저러닝센터(CLC:Challenger Learnig Center)’는 각 분야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우주과학 학습센터로서 미국 30개의 박물관, 교육·과학 전문가, 미항공우주국 전직 우주조종사 출신자들의 참여로 만들어져 하나의 나사(NASA)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CLC는 1986년 발사 후 공중 폭발로 희생된 미국 챌린저호 승무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져 미국, 영국 등 전 세계에 걸쳐 48개의 네트워크 지점을 두고 있으며, (재)송암스페이스센터는 아시아 CLC를 운영하고 있다.
이어서 ‘디지털 플라네타리움(digital planetarium)’은 실내에서 우주를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플라네타리움의 진행자는 “우리는 지금 긴장한 우주인의 몸속에 들어와 있다.
우주인이 느끼는 속도, 소리 등 모든 것들이 몸속 신경계에 전달됨으로써 알게된다”라며 우주 여행 시 우주인의 체내변화를 설명했다. 최신 디지털 방식을 도입한 돔시어터는 각종 천문현상을 보다 생생하게 보여주고 가장 아름다운 상태의 밤하늘을 만들어낸다.
국내기술 제1호 반사망원경으로 별의 탄생지 관찰
야외로 나와 천문대가 있는 계명산 정상으로 이동하기 위해 만들어진 길이 627m의 케이블카는 설립 당시 산림파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 대신 설치된 것으로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케이블카 알비레오를 타고 해발 450m의 계명산에 올라 작아지는 발밑의 산록과 스페이스센터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하늘정원에 위치한 야외전망대에 도착하면 서울의 빛이 비쳐온다. 날씨가 맑은 날은 여의도의 한강줄기부터 인천 앞바다까지 관측이 가능하며, 비가 올지라도 허블망원경으로 찍어 그대로 옮겨놓은 가상 천체를 볼 수 있다.
주관측실(뉴턴관)의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제1호 망원경은 한국천문연구원 등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자와 기술진이 최초로 공동 개발하여 완성한 반사 망원경으로 작은 망원경으로는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별들의 모임과 별의 탄생지 및 은하를 보는데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
또 보조관측실(갈릴레이관)에는 현존하는 최상의 망원경 렌즈재료인 형석(fluorite)을 사용한 굴절·반사망원경으로 우주의 실체를 직접 밝혀 낼 수 있다.
한편 최근에 지구길을 극명화시켜 만들어진 산책코스는 센터의 또 하나의 친환경적 요소로 46억 년 지구의 역사를 480m 길이의 코스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게 표현했다.
방문객들은 약 6000년에 맞먹는 한 발자국을 떼어가며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은 지구의 역사를 돌아보고 지구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
특히 최종 종착지에 표현된 각종 고철 등 폐기물은 문명의 발달로 발생된 쓰레기를 표현함으로써 자연환경에 위배되는 인간문명의 폐단을 표현했다.
최 실장은 “요즘 아이들은 물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센터에서 이뤄지는 교육이 결국 물에 대한 소중함을 교육시키는 ‘지구환경 교육’으로 학생들이 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깨끗하게 쓸 수 있는 물이 많지 않다는 것을 각인시키며 물에 대한 소중함도 알려주고, 광활한 우주가 우리 앞을 기다린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라면서 센터의 교육이 결국 환경교육임을 강조했다.
교육후 아이들의 인식전환…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선물’
센터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망원경, 야광성도 만들기, 에어로켓발산체험 등의 다양한 자연과학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센터는 여름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2박 3일동안 진행되는 영어캠프가 아이들에게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자부한다.
나사, 로케트추진연구소 등에서 근무했던 선생님들이 과학실험 등의 수업을 맡아 외국에 나가도 받기 힘든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물론 짧은 기간에 엄청난 영어 실력 향상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주목할 점은 영어캠프가 끝난 후 아이들의 반응이 ‘엄마, 나 영어 배울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최 실장은 “중요한 것은 영어를 배우고 싶다는 아이들의 인식 전환”이라며 “그 효과가 큰 만큼 투자비용보다 수십배의 값어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수백 개의 방문후기… “감사하고 행복했다”
최 실장은 “현대인이 하늘을 본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도시에서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다보면 별도 안 보이고 하늘을 쳐다볼 일도 없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순간 만큼은 하늘을 봤을 때 별도 보고 머리를 들었을 때 나뭇잎도 볼 수 있다”라고 말한다. 빛 사이사이 고요한 휴식을 선사하는 숙박동 ‘스타하우스’는 이런 바람대로 눈앞의 자연과 호흡하고 생활하며 잠들 수 있는 곳이다.
센터는 서로 다른 콘셉트의 객실과 세미나실에 별자리와 태양계 외행성들의 이름을 부여해 학생들이나 관람객들이 숙박하면서 별자리 이야기를 나누고 아름다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1층 로비의 TV를 제외하고는 각 객실에 TV가 없다는 점이다. 이는 도시로부터 떨어진 이곳에 머무는 동안은 자연과 더 가까워지고 이곳에서 보낸 소중한 시간을 차분히 마음에 담아가라는 의미에서다.
최 실장은 “TV와 인터넷에 찌든 아이들에게 어떻게 자연에서부터 교육시킬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실천하게 됐다”라고 전한다.
이어서 최 실장은 “센터를 한 번 다녀간 분들은 거의 다시 오게 된다. 그만큼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교육 및 서비스에 만족하고 비용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이들도 열악한 수련원 시설보다 깔끔한 환경에 잠자리부터 먹거리 하나까지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받는 느낌을 받아 굉장히 만족해 하고 또 오고 싶다고 수많은 후기를 남긴다”라고 전했다.
나로호 발사 반복실패, 한국 우주과학 갈길 멀어
지난 11월 29일 예정이었던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는 발사시간 16여 분을 남겨놓고 발사가 무산됨에 따라 국민들은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나로호의 추후 발사도 내년으로 연기됐다. 우리 우주 과학기술의 발전 과정을 집약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나로호는 2002년부터 추진됐지만 장기간 발사 실패와 연기를 반복해왔다.
발사에 성공할 경우 우주과학 분야의 본격적인 발판이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과학계뿐 아니라 국민의 안타까움이 컸다. 이번 나로호 발사 실패를 계기로 정부와 기업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후대를 위한 우주과학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보다 많은 아이들이 송암스페이스센터를 통해 별과 우주에 관한 이해를 넓히고 좀 더 친근해질 수 있기를 바라며, 드넓은 우주시대 개척자로서 우주과학강국으로 빛날수 있는 주춧돌이 되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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