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포저 투자할 만한 효과 있어

점진적으로 디스포저 사용 늘려야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2-12-05 17: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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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포저 허용 검토할 시기… 충분히 경쟁력 있어

국민들이 음식물쓰레기 분리 배출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며 디스포저 도입에 높은 호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월 전국 주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 주방용 오물분쇄기 사용 허용’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찬성이 41.7%로 반대(27.9%)보다 많았으며 ‘디스포저 사용 허용 시 사용하겠다’는 주부들은 49.1%로 절반에 가까웠다.

디스포저 도입을 찬성하는 한양대학교 배우근 교수는 환경부의 이번 방침에 대해 “1995년 이후 가정용 디스포저 사용을 다시 검토할 시기”라며, “당시 금지의 이유였던 하수처리시설 미완비, 배관시설 등의 문제가 현재 많은 부분 해소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디스포저 허용에 따른 지자체, 종량제 관련업 및 사료화·퇴비화 업체 등의 반발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배 교수는 “다른 제도로 옮겨가는 데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 당장 수지타산이 맞지 않더라도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디스포저 사용을 통해 에너지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음식물쓰레기 처리의 주된 수단이며 전체 자원화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사료화와 퇴비화의 문제점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배 교수는 “음식물쓰레기로부터 제조된 퇴비는 품질이 나빠 사용처 확보가 어렵고 사료는 가축질병관리 상 불확실성이 커 수요처가 극히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자원화 수단의 개발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료화·퇴비화시 다량으로 발생되는 탈리액은 대부분 해양배출로 처리돼 왔으나, 내년부터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민간 처리업체의 수거 및 처리가 원활치 못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대체할 효율적인 음식물쓰레기 처리수단의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배 교수는 점진적으로 바꿔나간다면 대안은 있다고 설명한다. 사료업체는 신선한 음식물쓰레기에 초점을 맞춰 대형 음식점처럼 많은 양의 음식물을 배출하는 곳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수거해 사료로 전환하는것이 동물에게 더 좋다.

아울러 기존의 퇴비화 업체는 합류식 관거를 사용하는 가정을 대상으로 얼마든지 영업을 이어 나갈 수 있다. 가정용 디스포저를 허용하더라도 분류식 관거는 일부 신도시에 한해 설치돼 있으므로 모든 지역에 디스포저를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디스포저 통해 ‘음식물쓰레기 에너지화’해야

배 교수는 특히 “음식물쓰레기를 다량의 에너지를 함유하고 있는 에너지자원으로 봤을 때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것이 옳다”며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디스포저를 통해 하수도로 유입된 음식물쓰레기 분쇄물이 하수처리장에 이미 설치돼있는 혐기성소화조로 에너지화되는 시스템으로 가는 것”이라며 음식물쓰레기를 유용한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음식물쓰레기를 에너지화 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음식물쓰레기 단독으로 에너지화하는 방법’과 ‘음식물쓰레기 분쇄물과 하수슬러지를 혼합해 에너지화 하는 방법’이다. 배교수는 이중에서도 후자를 통한 ‘그린빅딜(Green Big Deal)’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는 분류식 하수관거 체계와 완벽한 하수처리시설을 갖추고 있는 안산시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음식물쓰레기 처리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연구를 통해 디스포저가 무해함을 밝히며 안산시와 같은 분류식 관거 지역에 적용성을 높이기 위해 수행됐다.

‘전침전 장치’ 옥내배관 막힘 문제 해결

배 교수는 디스포저 사용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옥내배관 폐색의 원인을 밝히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인 ‘전침전 장치’를 개발하고자 했다. 전침전 장치는 분쇄된 음식물쓰레기 중 가라 앉아서 옥내배관의 막힘을 유발할 수 있는 비중이 비교적 큰 생쌀, 계란껍질, 닭뼈, 조개껍질 등을 걸러내어 막힘을 방지할 수 있다.

실제로 실험 결과 적절히 설계 된 전침전 장치 내에는 비중이 큰 분쇄물이 침전됐으며, 전침전 장치에 침전되지 않은 비중이 작은 음식물쓰레기 분쇄물은 옥내배관에 퇴적되지 않고 원활히 배출됐다.

일례로 경기도 내 공동 주택 총 17가구를 선정해 전침전 장치를 부착한 디스포저를 설치하는 소규모 시범사업을 통해 그 효용성을 평가했다. 4개월 동안 연구한 결과 옥내배관 막힘 현상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설문조사 결과 디스포저 이용에 대해 대부분이 ‘매우 편리하다’고 답했으며 ‘주방에 악취가 없어졌다’, ‘싱크 주변이 깨끗해졌다’ 등의 답변이 주를 이뤄 디스포저 소규모 시범사업에 매우 만족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험 통과 업체 “허용 기준 통과 제품만이 보급돼야 할 것”

하수도법이 10월 22일 개정된 이후 국가공인시험기관에 시험을 요청한 30여 업체 가운데 두 제품만이 현재(11월 말 기준)까지 시험을 통과했다. (주)지비앤디의 ‘그린퀸’은 배출률16.5%, 회수율 83.5%로 시험을 통과, 11월 말 시험기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주)지비앤디의 한 관계자는 ‘배출률 20% 기준이 적합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나라 하수관로의 현황상 전면 허용은 쉽지 않다”며 “아무런 장치 없이 싱크대에서 설거지 할 때 고형물 기준 거름망을 통해 빠져나가는 배출률이 평균 20%다.

이번에 고시된 허용기준도 이를 바탕으로해 인증된 디스포저를 사용하면 오히려 평소보다 음식물쓰레기가 덜 빠져나가기 때문에 이번 정부의 기준은 타당하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관계자는 “적극적인 기술개발로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드는 게 디스포저 업계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정부가 정해놓은 기준에 합당한 디스포저만이 보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앤제이클린택(주)도 최근 자체 개발한 디스포저 ‘파워씽씽’이 배출률 15.6%, 회수율 84.4%로 검증을 통과하면서 국내 최초로 환경부 고시에 따른 디스포저 판매 및 사용 인증을 취득, 대량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에스앤제이클린택(주)의 한 관계자는 “우리 제품은 경우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미국식 디스포저와 달리 ‘한국식 방식’을 적용해 서양음식뿐만 아니라 동양음식도 잘 갈린다. 점점 음식섭취가 퓨전화되면서 서양인의 동양음식 섭취율도 늘고 있기 때문에 타 제품보다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또 “내년부터 음식물쓰레기 해양투기가 금지됨에 따라 음식물쓰레기를 ‘처리→차량→하수처리장’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디스포저를 사용하면 하수관거를 통해서 한 번에 하수처리장까지 화석연료의 소모 없이 이동이 가능해 결국 환경오염에도 훨씬 효과적이며 주부들의 노동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디스포저 도입이 불러오는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에 디스포저가 미허용됐지만 이번 일부허용을 계기로 디스포저 사용에 대한 제제가 지속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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