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으로 노인들에게서 발병하는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치매. 그러나 산업사회가 발달하고 생활이 편리해질수록 치매연령은 낮아지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치매에 걸린 젊은 여성을 다룬 드라마 ‘천일의 약속’처럼 치매는 더 이상 노인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다.
이처럼 중년층이나 심지어 젊은층에까지 나타나는 치매는 환경오염의 영향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와 환경파괴가 불러오는 질환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
영국 본마우스 대학과 사우스햄프턴 대학 연구팀은 2000년대 초 지난 1979~1999년 사이 20년간 영국과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프랑스를 비롯한 주요 서방 10개국의 뇌질환 발생률을 조사했다.
그리고 첫 3년과 마지막 3년간의 뇌질환 사망률을 비교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연구팀은 자신들의 연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20년 사이에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운동신경질환 등 뇌질환 발생률이 급증한 원인이 복합적인 환경오염 때문이라는 연구결론을 얻게 됐다.
이 조사 결과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 사망률이 남성에서 3배 이상 증가했고, 파킨슨병과 운동신경질환 등 다른 뇌질환 사망률은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 모두 남녀가 약 50%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치매와 뇌경색의 주범(?) 대기오염
지난 4월 역시 영국에서 대기오염이 뇌경색과 치매의 발병 원인이라는 2건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브라운대학 그레고리 웰니우스(Gregory A. Wellenius) 박사는 1999~2008년에 베스이스라엘디코네스병원에 뇌경색으로 입원한 보스턴 지역 환자 1,705명을 대상으로 ‘대기 속 직경 2.5μm 미만의 미립자물질(PM2.5)의 농도 변화와 뇌경색 위험의 관련성’을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여기서 웰니우스 박사는 먼저 PM2.5 농도의 변화와 뇌경색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이 연구논문에서 웰니우스 박사는 대기 속 PM2.5 농도의 1일 변화는 급성 심혈관계 사고 발생 위험과 입원율 및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기간 중 보스턴 지역의 PM2.5농도는 미국환경보호청(EPA)이 정한 기준치를 밑돌았지만 PM2.5 농도가 EPA의 대기질 지표 분류상 중등도인 날에는 낮은 날에 비해 뇌경색 위험이 34% 높았다.
한편 PM2.5농도의 미립자가 미치는 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연구는 러쉬대학병원 제니퍼 위우브 박사에 의해 이뤄졌다. 위우브 박사는 일정한 PM의 노출과 인지기능저하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 직경 2.5~10μm의 미립자(PM2.5-PM10)와 2.5μm 미만(PM2.5)에 장기 노출되는 경우 고령 여성의 인지기능 저하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하지만 아직 PM 노출과 인지기능저하의 관련성은 대부분 해명되지 않고 있다. 여기서 위우브 박사는 여성간호사보건연구(NHS)의 인지기능 코호트(70~81세 여성 1만9,409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PM2.5-PM10과 PM2.5에 대한 장기노출과 인지기능 저하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PM2.5-PM10과 PM2.5에 장기가 노출될 경우 인지기능이 급속하게 낮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위우브 박사는 “이번 지견이 다른 연구에서도 입증되면 대기오염 개선은 노화로 인한 인지기능저하와 치매 등의 장래 사회적 질환 부담을 줄이는 관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학자들은 알루미늄 중독도 건망증이나 치매의 한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실제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많이 애용하는 알루미늄 캔이나 쿠킹 호일의 알루미늄 성분이 인체에 들어오면 두뇌에 잘 쌓이게 된다.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아마 치매와 알루미늄 중독이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알츠하이머 치매환자의 약 80%에서 알루미늄 중독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체내에 쌓이는 중금속-스모그와 황사의 공포
연기(smoke)와 안개(fog)가 합쳐져 만들어진 합성어인 ‘스모그(smog)’는 한 때 산업혁명으로 선진 강대국이 된 영국의 힘을 보여주는 저력을 의미했다. 그러나 스모그의 희뿌연 안개는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중금속 등을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폐질환 환자에게는 그야말로 치명적이다.
스모그는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경우에는 그 증상을 더욱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노인의 경우에는 호흡기 장애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연례손님처럼 찾아오는 황사는 예전과 달리 봄철 외에도 사시사철 우리나라를 덮치고 있다. 몽골지역의 사막화의 가속으로 인한 황사는 단순한 모래바람을 넘어 중국 공업지역을 거치면서 여러 중금속과 오염물질을 함유한 가운데 우리나라로 날아온다.
따라서 황사로 인한 호흡기 질환과 감기, 결막염, 비염 등은 물론이려니와 농작물과 가축에게까지 피해를 준다. 이러한 모래바람이 농작물과 가축에 축적되다보니 우리 몸에 이상을 불러온다.
어린이들에게는 아토피 피부염, 천식, 성장장애 등과 성인에게 만성 피부염, 통증, 건망증, 치매, 관절염, 두통을 비롯해 심지어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승남 원장은 “현재와 같은 산업사회에서의 환경오염 중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중금속이나 미네랄 중독이다. 특히 미네랄 중독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구리중독인데, 구리가 우리 몸에 쌓이게 되면 간 기능 이상, 악성피부염, 만성피로 등을 일으키게 된다”고 말했다.
스모그의 구성 물질 가운데 한 때 중국산 분유 파동에 원인이 됐던 중금속 물질인 비소는 각종 암의 원인자로 작용하고 있다.
환경질환에 도움이 되는 과채류
흔히 류마티스관절염이나 루푸스, 베체트병과 같은 자가 면역질환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이들 질환도 환경오염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할 뿐이다.
한 조사 분석에 따르면 신생아의 제대혈에서 신생아들에게서 발견돼서는 안 될 독성물질이 300가지 가량이 검출됐다고 한다.
이미 우리의 몸은 여러 독성물질들이 부모에게서부터 전해졌고 이미 심각하게 환경오염물질에 축적돼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까지 원인이 채 밝혀지지 않은 류머티스관절염이나, 루푸스, 베체트병 등 자가면역질환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파괴가 부른 환경오염이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이상의 환경파괴를 막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오염원을 차단하고 각종 오염물질에 찌들린 우리 몸을 이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중금속을 멀리하고 친환경으로 재배된 과채류는 환경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먼저 미네랄 중독과 관련 우리 몸에 구리가 축적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비타민C가 많은 과일이나 채소, 비타민E가 많은 견과류를 섭취해야 한다.
치매예방에는 귤, 키위, 잣, 호두가 도움이 된다. 중금속 비소의 해독에는 해조류, 토마토, 수박, 붉은 자몽이 좋다. 수은 중독에는 미역, 다시마, 전복 등 해조류와 마늘, 양파, 귤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의 건강 검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이상이 없이 피부 질환, 만성피로, 두통, 근육통, 관절염이나 의욕이 떨어진다면 중금속 중독에 의한 것이 아닌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모발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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