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복지 162위 정책·관심도 후진성 면치 못해

상황만 주시할 뿐 미리 대응방안 모색 안 해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2-05-30 14:11:11
  • 글자크기
  • -
  • +
  • 인쇄



점차 파괴돼가는 생물환경과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위협요인으로부터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지난 1993년 유엔총회에서 제정·선포된 ‘생물다양성의날’.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정부차원의 기념식을 통해 국민에게 우리 고유의 생물들을 보전해야 하는 필요성과 당위성을 알리고 있다.

자생식물 심기 퍼포먼스로 생물자원보전 필요성 강조

환경부는 5월 22일 오후 2시 ‘제3회 생물다양성의 날’ 기념식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유영숙 환경부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생물자원의 가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또 생물자원보전 다짐식(청소년), 자생식물(섬초롱꽃) 심기 퍼포먼스를 통해 생물자원이 우리들에게 주는 가치와 보전의 필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생물다양성을 위해 노력한 강정화 한택식물원 이사 등 18명의 공로자들에게 정부포상 및 환경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아울러 이날 기념식에 앞서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주요 업계들의 ‘2012 생물자원산업 박람회’ 개막식이 양수길 녹색성장위원장, 환경부장관 및 동아제약 대표이사 등 산업계 및 연구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박람회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24일까지 3일간 코엑스 1층 로비에서 개최됐으며, 18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우리나라 생물자원 현황과 생물을 소재로 한 기술 및 제품 등을 소개하는 기회로 활용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생물자원이 우리에게 심리적 가치만 주는 게 아니라 경제적 가치, 학술적 가치 등 다양한 가치가 있음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도 부족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탄소시장 규모보다 8배나 큰 생물다양성협약의 생물 산업은 미래 전략산업으로 모든 기업들은 생물다양성에 대해 철저한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

바로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가 향후 국가 간의 무역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할 것이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요 선진국들은 물론 특히 우리와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기업을 평가하는 6개 항목에 생물다양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들의 현실을 보면 대부분 생물다양성에 대한 언급이 없다. 아직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구살리기22-생태보상실천가인 배병호 사무총장은 생물다양성에 대한 국내 대책마련과 관련 기업들의 안이한 태도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작년 12월 29일 생물생물다양성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따라서 국가와 지자체도 생물다양성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마찬가지로 기업 역시 이에 대한 준비와 대안마련이 없다면 국가 간의 무역장벽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사무총장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국가복지를 평가하는 기준은 각 나라별 사회복지와 생태복지를 합해 나타난 수치로 정해진다. 여기서 사회복지는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인간에 대한 복지를 말하며, 생태복지는 자연생태계에 대한 복지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복지평가는 어느 정도일까?

국제적으로 매겨진 지수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사회복지는 28위인 반면 생태복지는 162위다. 사실 외부에 드러내놓기 민망한 수준이다. 한마디로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고 신경을 쓰는 정책이나 관심도가 상당히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 마디로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과 대처에 대한 태도가 기본적으로 국가는 물론 기업체까지도 미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근거라 할 수 있다.

천연물로 만든 약품 선보인 제약회사들

지난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코엑스에서 마련된 ‘2012 생물자원산업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들 가운데 안국약품(주)의 천연물연구개발팀은 국내 5호 천연물 신약 진해거담제인 ‘시네츄라’와 빌베리에서 추출한 바키니움미르틸루스엑스(유효성분: 안토시아노사이드)로 눈의 모세혈관을 보호 강화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제품인 먹는 눈 영양제 토비콤에스를 선보였다.

또한 피로회복제 ‘박카스’로 유명한 동아제약(주)도 지난 박람회에 나팔꽃씨와 현호색의 덩이줄기 추출물을 소재로 하는 소화불량증 치료제인 ‘모티리톤’을 선보였다.

모티리톤은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를 위한 천연물 신약으로, 다양한 위 관련 질환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특별한 원인 없이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한 위 질환 환자들에게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동아제약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바이오 식품 분야에서 (주)바이오리듬은 PCT국제특허를 받은 김치원료로 키운 김치유산군 제품을 소개했다.

이들 기업들은 생물다양성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기업들로 향후 나고야의정서에 의한 생물다양성협약이 확정되면 무엇보다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 뻔하다.

무엇보다 제약의 원료가 될 식물수급에 있어 외국의 식물이면 많은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기 때문이다.

미리 대안모색 나설 필요 있나?

사실 국내 기업들 가운데 생물다양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아래 꾸준히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 삼성그룹이다.

삼성은 삼성지구환경연구소를 통해 생물다양성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응방안 모색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지구환경연구소 관계자는 “나고야 의정서 발효와 상관없이 기업들은 정부정책 시행에 앞서 생물자원 조사 및 기술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 다른 기업들은 생물다양성에 대한 어떤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을까?

A업체는 나고야의정서가 아직 체결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그에 대한 대비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신약개발에 있어 필요한 식물들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상황에서 나고야의정서가 체결됐다면 문제가 달라지지만 현재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결과에 따라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B업체는 “현재 나고야의정서에 대한 대응전략을 회사 나름대로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 회사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면서 언론을 통해 회사의 전략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조만간 국가들간 체결을 앞두고 있는 국제 협약에 대해 정부와 기업들이 뒷짐을 지고만 있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우리의 대응방안이 너무 안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또한 대두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