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물 부족 문제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빈발과 수질오염으로 사용이 가능한 깨끗한 물이 줄어들면서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8년 7월 UN은 세계 물 부족 인구가 현재 7억 명에서 2025년에는 20억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역시 1인당 강수량이 세계 평균의 약 8분의 1 수준으로 물 스트레스가 높은 국가군에 속해 가뭄 시 물이용에 취약한 실정이다.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 한번 사용한 물을 재이용하는 친환경 수자원의 확보가 필요하다.
최근 물의 재이용 중에서도 산업용수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다. K-water 최홍규 수도사업본부장과의 인터뷰에서 그 역시 새롭게 주목해야 할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산업용수’를 꼽았다.
이번 기사에서는 국내에 산업용수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짚어본다.
다국적 기업의 산업용수 시장참여 확대
세계적으로 막여과를 이용한 고도처리 및 지능형 물 생산·공급시스템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막여과 시스템의 시장은 연평균 19.6% 성장할 전망이며 IT를 접목한 상하수도 공급망 및 관망유지, 수요관리 등을 위한 관리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기술수준을 볼 때 상하수도 분야는 선진국과의 경쟁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는 반면 신소재 막 분야, IT를 접목한 상하수도 기술 등에는 기술적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업체의 설계, 건설, 플랜트 시공 경험 및 역량은 이미 충분히 확보된 상태지만 운영관리 경험, 자금 확보능력 등 통합솔루션의 역량은 부족한 편이다.
특히 국제적 경쟁력을 자랑하는 전문 물 기업의 부재와 비경쟁적 시장체제, 영세한 규모, 운영관리 실적의 부족 역시 해외진출의 발목을 잡는 주요 요소로 작용한다. 게다가 물 재이용 분야는 아직 규모가 작으며 미흡한 제도로 인해 민간공급업체나 전문설계시공업체가 전무한 상황이다.
또한 국내 수처리 시장규모는 글로벌 시장 대비 약 1% 내외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2015년까지 국내 물산업 규모를 2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세계 10위권 기업을 2곳 이상 육성한다는 목표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물 시장 개방으로 다국적기업의 산업용수 시장참여가 확대된 만큼 차세대 물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고도 수처리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차세대 신 성장 동력사업을 발굴·육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물 시장 규모 성장 맞춰 국내 움직임 활발
세계 물 시장 규모는 2010년 약 4,828억 달러(579조 원)로 추정되며 2025년에는 8,650억 달러(1,03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재이용수 분야의 급성장으로 2007년 10억 달러에서 2025년 210억 달러로 약 21배 증가할 전망이다.
상하수도 분야는 영세성과 비효율성 해소를 위해 통합화·광역화 추진이 세계적인 추세로 인구 밀집형 도시의 부상으로 재이용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물시장의 과점시장 붕괴로 전문 물 기업 간의 무한 경쟁 체제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맞춰 국내 물산업의 규모는 향후 10년간 연 5.5%씩 성장하여 2007년 8조 9,000억 원에서 2016년 13억 8,000억 원의 시장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국내 산업용수 시장은 2016년 1조 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과거 2000~2008년의 산업연관을 분석한 결과 경제적 파급효과가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환경부는 하수처리수 재이용 민간투자사업을 포항 등 23개소에서 하루 122만m³의 하수재이용수를 공급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 중이다.
먼저 작년부터 내년까지 포항, 군산, 아산, 당진 4개소에서 하루 22만 8,000m³을 공급하고, 올해부터 2014년까지 안산, 대구, 구미, 여수, 김천 5개소에서 하루 35만 8,000m³을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끝으로 내년부터 2016년까지 울산, 천안, 시흥, 포천, 동해, 청주, 보령, 광양 등 14개소에서 하루 63만 4,000m³을 공급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세웠다. 이 중 K-water는 포항에 자본출자 및 운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기타 2개소에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다.
산업용 수처리 아웃소싱 시장 수요 확대
이외에도 산업용 수처리 산업은 상대적으로 오염도가 높은 산업용 폐수의 경우 상대적으로 전문적인 기술이 요구되고 있어 이러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향후 고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이다.
산업용 수처리 시장은 막분리 기술에 따라 역삼투 막분리 RO(Reverse Osmosis)기술이 필요한 용·폐수 처리산업과 단순 폐수처리 중심 산업으로 구분된다.
용·폐수 처리 산업은 전기, 전자, 화학, 정유 등 고도의 정제가 필요한 산업이며 단순 폐수 처리 산업은 섬유, 고무, 플라스틱, 광업 등 전통적 산업을 말한다.
산업용 수처리 아웃소싱 시장은 2000년 시작돼 2010년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규모가 전체 물시장의 8.5% 수준인 425억 달러로 추정된다.
베올리아워터, 수에즈 등 세계적인 물 기업도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했으며 전문적인 산업용 수처리 아웃소싱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또한 산업용폐수의 수처리 비용은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용·폐수 처리가 일반 폐수 대비 약 2~3배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되며 업체에 의하면 폐수 방출량이 최소 하루 2,000~3,000톤 이상의 대규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할 경우 경제성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K-water 최초 산업용수 위탁운영사업 진출
현재 베올리아워터 등 다국적 물 기업은 국내 하이닉스 등 6개 산업용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 국내 산업용수 관리는 최근 경제여건변화에 따라 비주력분야 아웃소싱으로 전환하는 추세이다.
이에 K-water는 2007년 순수 산업용수의 시장참여 방침을 세우고 2009년부터 산업용수에 대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먼저 현대제철(주)과 산업용수 위·수탁 운영계약을 체결하고 2010년 대산 맞춤형 공업용수 통합공급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당진공장 일관제철소 산업용수 생산시설 운영관리에 대한 ‘산업용수 위·수탁 운영계약’은 2009년 2월 K-water와 현대제철(주)이 체결한 협약으로 현대제철 급배수시설을 관리하면서 고품질의 산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시설용량은 하루 1억 9,200만 톤이며 아산정수장의 침전수를 전처리한 후 1차와 2차 역삼투를 거쳐 정수·혼합수로 공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사업은 2023년 12월까지 14년 8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시행함에 따라 현대제철은 물 전문 공기업의 관리로 용수수급과 수질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노사 간 필수유지업무협정이 체결되어 있는 K-water의 운영을 통해 시설 가동이 중단되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K-water는 최초의 산업용수 위탁운영사업 진출로 신 성장 동력을 창출하며 세계 최대 역삼투막 운영실적 보유와 해외사업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더불어 차세대 수처리 핵심기술인 산업용수 분야의 기술역량 확보 및 미래 수처리 기술을 선도하며 다국적 기업과의 대등한 경쟁 속에 국내 물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대산공단 운영사업 민·관 상생발전의 모범사례
대산임해산업지역 맞춤형 공업용수 통합공급 투자운영사업은 작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올해 8월부터 용수 공급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현대오일뱅크, 삼성토탈, 호남석유화학, LG화학, KCC 5개 회사를 대상으로 25년간 운영되며 아산정수장에 생긴 침전수를 대산정수장에서 순수 공정을 거쳐 5개 회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시설에는 환경신기술로 등록된 RPS(Rolled Pipe System)-SBR 폐수처리공법이 적용됐으며 유입원수 압력 활용, 에너지 회수 장치를 부착한 펌프 적용, 태양광 발전 시스템 설치, 옥내외 LED를 적용하는 등 녹색성장을 위한 친환경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K-water는 대산임해산업지역에 역삼투막 통합공급시설을 운영하여 맞춤형 산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기업이 개별적으로 재처리를 하던 기존의 비효율적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정부의 녹색성장을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5개 기업은 생산원가 절감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서산시는 장래 용수의 안정적 확보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K-water는 역삼투막 수처리 시설의 설계·건설·운영 등 핵심기술력 확보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협약은 민과 관이 적극적인 상호협력을 통해 이뤄낸 상생발전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K-water는 이외에도 2020년까지 8건의 사업을 진행해 매출규모 1,000억 원의 신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물산업 분야는 앞으로가 기대되는 만큼 취약한 점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국내의 물 재이용, 그 중에서도 산업용수 분야는 다른 물산업 분야에 밀려 해외 다국적 기업이 많은 부분을 선점하게 됐다. 지금이라도 산업용수 분야에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의 협력을 통해 세계 10위권 이내는 물론 세계 물시장을 선도하는 물 전문 기업이 국내에서 육성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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