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수기시장에서 A/S의 개념을 도입,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내수시장에서 큰 바람을 일으켰던 웅진에서 물사업부문을 정리하고 태양광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일반인들 뿐 아니라 물산업 관련자들 사이에서 이 뉴스는 올해 최대이슈거리로 부상,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경쟁업체와 소재싸움으로 비견 될 만큼 광고공세를 할 정도로 공격적인 사업추진을 해온 웅진이 물사업에서 철수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자금유동성이라는 회사내부의 사정도 한 몫 한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 과도한 인력 스카우트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야심차게 추진해온 물관련 사업을 기업내부의 사정으로 하루아침에 철수 하는 것은 이윤추구를 하는 기업입장에서는 당연한 조치였는지는 몰라도 국가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파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조금 더 신중해야 했다.
웅진이 빠진 자리의 크기에 관계 없이 산업에서 일정부분 차지하고 있는 한 축으로서의 역할과 국민생활과 직결된 물 산업을 기업의 돈벌이로만 생각한 처사에 물산업 관련자들은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와중에도 국내 물산업은 다양한 경로를 거쳐 현재 국제적인 수준에 올라왔다.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해 세계 물산업의 광활한 시장을 두드리며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물을 공급한다는 인류애의 정신도 함께 펼치고 있는 국내 물산업의 해외 진출 현장을 사례 중심으로 살펴 본다.
코오롱건설 베트남에 하수처리장
한국 환경산업기술원에서는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자 많은 시도를 하는데 2011년 대표적인 두가지 성공사례를 꼽을 수 있다.
715억 원 규모의 코오롱건설 베트남 하수처리시설 건설과 200억 원 규모의 한라산업개발 사우디아라비아 하수처리장 건설 등이 있다.
호치민에서 북쪽으로 30㎞ 정도 떨어진 빈증성 하수처리시설 건설은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의 국제 공적개발원조(ODA)자금을 일본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코오롱건설은 하루 처리용량 1만 7,650톤의 하수처리시설과 분당 3.5톤 규모의 펌프장, 총연장 169㎞에 달하는 하수관로를 지하에 매립하는 하수관거를 설치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코오롱건설은 2010년 12월 실시된 국제 경쟁 입찰에서 프랑스(OTV 컨소시엄), 일본(히다찌 컨소시움) 등 세계적인 수처리 분야 전문기업들을 제치고 사업을 수주했다.이번 공사는 진정한 의미의 환경산업 해외진출 첫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한편 사업 발주기관인 베트남 빈증 상하수도 공사(BIWASE)는 이 사업 이후에도 베트남정부의 대규모 사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해 달라는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하수도, 하천, 댐 등 국내 물산업의 기술수준은 도로·교량 등의 타 시설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력 수준을 보이고 있는 반면, 4대강 살리기, 경인아라뱃길 사업 등 세계 최대의 종합하천정비 프로젝트의 Test-Bed(실증사업)를 완성함으로써 물산업의 새로운 영역 창출과 세계수준의 수자원 기술 역량을 보유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물산업의 해외 진출은 시설 및 건설 분야에 집중(계약액 기준 88.5%)되어 있으며, 아직 운영·관리 분야의 진출은 미흡하다. 민간기업의 진출은 삼성, 웅진, 두산, 코오롱, 효성 등이 이미 진출해 있으며 SK 등 다수의 국내기업이 물산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 진출지역은 상대적으로 사업경험이 많고 재정적으로 건전한 중동지역 물시장 진출을 공통된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해수담수화 분야에서는 두산, 웅진, 효성 등이 이미 진출해 활발히 활동 중에 있다.

파키스탄 수력발전소 건설·운영
지난 1994년 중국 분하강 유역조사(ODA사업)을 시작으로 총 20개국 35개 사업을 완료한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서는 최근 물관련 산업에 전방위적인 진출을 시도하고 그 결실을 맺고 있다.
국내 최초 민관 공동개발 해외 수력발전 투자사업인 파키스탄 파트린드(Patrind) 수력발전사업이 그것인데 총 사업비 미화 4억 3,600만 달러규모의 BOOT(Built-Own-Operate-Transfer)사업으로 시설용량 150MW(50MW×3기), 발전량 633GWh의 국내 최초로 다자간 개발은행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는 해외 투자사업이다.
이 사업의 수주를 위해 대우건설과 삼부토건이 설계-조달-시공을 맡고 K-water는 30년간의 운영관리를 맡으며 파키스탄정부와 파키스탄국가송전회사등과 함께 STAR HYDRO라는 특수목적법인을 세워 한국수출입은행, 아시아개발은행, 국제금융공사 등이 총 사업비의 75%를 출자하는 대주단을 구성했다.
이로써 K-water는 운영 및 배당수익을 확보하고 시공사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계약 수주, 수출입은행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참여로 국내 기업들간의 상생적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국부 창출 기대효과가 있다.
또한 탄소배출권 확보를 통한 정부의 그린비지니스를 선도하며 연간 30만톤 정도의 CO2 배출 저감 효과 및 CDM사업에 등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상수도서비스의 전과정인 생산→공급→요금고지→수납까지 전과정을 수주한 중국 강소성 사양현 사업은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기술수출의 의미가 있다.
K-water(32.5%), 코오롱(32.5%)의 지분과 중국 제2의 Eco물기업인 심천수도공사의 자회사인 심수하이나(35%)가 참여하는 사업기간 29년에 사업비 약 170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정수장 시설교체와 신설 등 3개 정수장 총 14만㎥ 규모에 하루 5만 9,000㎥를 생산(가동율 66%)하며 2만 2,000㎥를 판매중(유수율 37%)이다.
이 사업은 세계 최대 물시장인 중국에 진출하는 최초의 투자사업이면서 지방상수도 운영기술을 수출하는 상징적인 사업으로 중국 진출을 위한 사업경험 축적과 전략적 거점 확보의 의미가 있다.
국가 기간마스터플랜 수출의미
상하수도가 연계된 마스터플랜 사업은 국내 지방자치단체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총체적인 기술용역을 수주하는 사례로 의미가 있다.
아프리카의 적도기니 상하수도 마스터플랜 사업은 수도 Malabo시 등 주요 7개 도시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면서 관련공무원의 국내 초청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로써 적도기니 상하수도 시설에 대한 효과적인 계획수립으로 국내 물산업 발전기반을 구축하는 데 의의가 있다.
총사업비 20억 원에 사업기간은 1년간이며 2011년 11월 적도기니 대통령의 사업승인이 난 상태이다.
또한 에비비인 상하수도운영관리 사업은 수도분야 선진기술력 활용으로 안정적 용수공급을 목적으로 하는 총사업비 약 200억 원의 사업으로 3년간 상하수도 운영관리 전반 및 현지운영 근무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사업으로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적도기니 대통령의 사업승인이 난 상태이다.
이와 함께 에비나용 상하수도운영관리사업도 3년간 약 170억 원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적도기니의 몽고모 상하수도운영관리 사업은 3년간 약 100억 원의 규모로 수자원기술(주) 과 지분율 80%로 공동수행하는 기술용역이다.
2009년 1차계약 체결후 2012년 말까지 파견기간 연장을 하는 것으로 사업수행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
카이로 인근 지역의 신도시 개발 및 인구 증가로 인한 하수처리량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기존 하수처리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은 총사업비 4억 1,100 달러가 예상되는데 건설기간과 20년의 운영관리 기간을 BOT(Build-Operate-Transfer)사업으로 진행하는 형태인데 Acciona(스페인), GS건설에서 공동참여를 요청해서 이미 K-water 컨소시엄 등 7개 컨소시엄이 PQ를 통과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이집트의 정국 불안으로 사업일정이 지연되었고 다국적 물기업의 적극 참여로 치열한 수주경쟁이 예상된다.
협력 메커니즘조차 부재, 한계극복 숙제
이와 같이 K-water는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시 동반진출의 가교역활은 물론 축적된 경험과 다양한 기술집약으로 독자적인 사업수주와 함께 세게 물시장을 노크하고 있으며 막강한 기술과 자본으로 세계를 휘젓는 국제기업들과 당당히 맞서고 있다.
이러한 국내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기저에는 국내 상·하수도 부문의 높은 서비스 보급률 달성으로 초기의 건설지상주의시대에서 유지·관리시대로 사업영역의 전환이 한 요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향후 상·하수도 시장은 국내시장의 감소를 타개하면서 해외진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내 물산업은 건설과 제조 등의 분야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이외의 분야에 있어서는 부족한 점이 많을 뿐만 아니라 협력 메커니즘조차 부재하여 토털 서비스 공급역량에는 한계가 있다.
전력산업이나 에너지산업의 경우처럼 해외시장 진출의 활성화를 위하여 관련 기업간 해외진출 메커니즘을 구축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전력산업의 경우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민간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UAE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400억 달러)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국부창출에 공헌하고 있는 것과 같이 관련기관·기업의 전략적인 해외 진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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