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족·부족 개념보다 올바른 治水 더 중요

물스트레스 국가 분류, 물이용 발상 전환 필요한 때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1-12-29 13: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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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물부족 국가인가?

물은 생명의 근원이고 공기와 더불어 인간의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중의 하나이다.

막강한 힘을 가진 권력에 대항하는 최후의 저항수단으로 단식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물은 끊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 인간에게 물의 소중함이야 말로 생명연장의 최초의 수단이자 최후의 보루이다.

지난번 구미 단수사태 때와 우면산 산사태, 춘천 펜션 산사태를 보더라도 물은 우리에게 생명을 지켜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생명을 앗아가는 경우도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열대성 저기압들의 거대화와 지역별 집중강우 등 물로 인한 자연재해가 증가하고 있는 이때 우리가 처해 있는 물부족의 현실과 대처방안을 살펴본다.

루마니아 물시장 공략 수주상담 1조 6천억 원 이상 전망

환경부는 동유럽의 대표적 신시장인 루마니아의 물산업을 공략하기 위해 중소 물기업 중심의 ‘맞춤형 시장개척단’을 파견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12월 8일과 9일 양일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루마니아 물산업협력단’을 파견하여 현지 비즈니스 상담회 및 환경 플랜트 시연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월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코트라가 공동 개최한 한·중동부유럽 그린 비즈니스 파트너십(GreenBiz Partnership, GBP) 및 루마니아-몰도바 물기술(Water Technology) 프로젝트 행사의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루마니아 물경영자협회 총회가 개최되는 8일에는 45개 현지 물기업 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산 설비를 설명하는 시간을 별도로 가진 후 입찰 수주기업과 한국기업 간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비즈니스 상담회는 국내 중소 물기업 10개사가 참여하여 환경플랜트 및 설비 수주를 중심으로 한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한국설비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7개 현지 물기업의 총 프로젝트 규모만 1조 6,000억 원(10억 유로)에 달해 현지 상담을 통해 이뤄지는 금액 규모는 이를 훨씬 상회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벽산엔지니어링, 웅진코웨이, ANT21, 엔바이오컨스, 크라텍, 엑센, 한국워터테크놀로지, 자인테크놀로지, 에코니티, 아쿠스 등이 참여 루마니아 기업 수요에 적합한 설비를 중심으로 상담을 했다.

9일에는 피데스티 Apa Canal 2000 하수처리장에서 한국산 수처리 설비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한 현지 설비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참여기업인 크라텍이 하수슬러지 탈수 설비 현지 시연회를 개최하며 한국워터테크놀로지, 엑센, 엔바이오컨스 등이 루마니아에 적합한 환경설비에 대한 현장설명을 실시했다.

이처럼 한국의 물산업은 이제 해외로 진출할 체비를 갖추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던 1970~1980년대의 공격적인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달리고 있다.

환경부 박연재 환경산업팀장은 “루마니아는 EU 펀드자금으로 진행 중인 상하수도 입찰이 10여개이며 연말까지 20여건의 입찰이 추가 진행 예정인만큼 유망한 환경시장”이라고 밝히는 한편 “우리나라 환경기업의 단독 진출이 어어려운 시장 특성상 현지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진출이 바람직하다”며 이번 파견이 루마니아 핵심 발주처 책임자 및 현지 기업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마련하는 계기가 돼 한국 기업의 현지진출 문을 열어주길 바랐다.

팔당호 지오스민 농도 증가 물 관리 비상

이처럼 우리의 물산업이 세계시장을 행해 달리고 있을 때 남한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는 수도권에 식수를 공급해주는 한강수계 팔당호에서는 지오스민 농도가 높아져 물 관리에 비상이 걸리고 있었다.

사건의 개요는 작년 11월 14일부터 경기도 남양주시와 앙평군 지역에서 수돗물 냄새로 인한 민원이 발생하기 시작하였고, 12월 6일까지 북한강 수계에서 용수공급을 받는 수도권에서 1,586건의 수돗물 냄새민원이 산발적으로 발생되면서 시작되었다.

북한강 수계에 동절기에 조류가 이상 증식한 것은 예년에는 발생되지 않았던 특이한 현상으로 과거 팔당호지역의 지오스민 발생현황을 보면 여름철인 6월에서 8월 사이에 일시적으로 발생된 적이 있으나, 이번처럼 동절기에 집중적으로 발생된 것은 처음이다.

지오스민은 남조류(藍藻類)의 일종인 아나베나(Anabeana)의 대사과정에서 발생되는데, 수돗물에 흙냄새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남조류는 수온이 높은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지만 이번에 악취파동의 주원인으로 파악된 아나베나는 낮은 수온인 8℃이하에서도 증식하는 사례가 보고된 바도 있다고 한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인한 기온 상승, 강수량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환경부의 견해다.

정수장에서 지오스민 등 냄새물질을 원활하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하여야 하나, 현재 수도권 37개 정수장 중 고도처리시설을 설치한 정수장은 2개소(영등포, 시흥)에 불과(11개 공사 중)해 냄새 제거에 한계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장기적으로는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를 확대하여 조류 발생으로 인한 냄새문제를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처럼 물의 품질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들은 천재지변에 가까운 일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서 실제 물의 양과는 관계없이 이런 일로 인해 대규모 물부족사태를 불러 올 가능성도 많다.

빗물 배출 할당제, 물 자급률 도입해야

이에 대한 대안으로 현재의 중앙집권적인 물관리 방식에서 탈피해 ‘로컬 치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서울대 공과대학 건설환경 공학부 교수이며 빗물연구센터소장인 한무영 교수는 우리나라가 물난리를 겪는 이유에 대해 “돈 있을때 흥청망청 쓰는 것과 같다”며 현재까지는 거대한 규모의 댐을 건설하여 빗물을 강에 가둬놓고 관리하는데 이렇게 되면 강이 넘칠까 관리해야 되고 대량으로 모인 물들이 오염되었을 때 많은 비용이 발생된다.

그러나 지역의 도시마다 물 자급률을 도입해서 물자급률이 낮은 곳에는 그에 따른 별도의 대책을 세우는 방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인천의 경우 팔당호에서 물을 끌여 오는데 이게 끊어지면 대재앙이 일어난다. 정부에서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 광역상수도 정책의 반대되는 개념인 로컬 자급률 확보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재원 마련에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특별한 시설보다 작은 웅덩이 또는 논 같은 지역에는 사면에 물이 잠깐 머무르다 갈 수 있는 턱만 만들면 된다.

정원을 만들 때 중앙을 볼록하게 하지 않고 오목하게 만들면 저류효과, 침투효과가 있어서 홍수조절 기능이 생긴다.

마을을 칭할 때 쓰는 동(洞)자를 보면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물의 관리개념이 정확했는지 알 수 있다. 마을의 크기는 그 지역에 내리는 물의 양을 흡수,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여야 한다.

마을마다 내린 비를 마을 밖으로 내보내지 말고 그 마을에서 침투시킬 공간을 마련하여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우리가 먹는 와플을 보면 각각의 지역에 맞게 와플의 한 칸내에서 내린 총량의 빗물을 그 지역에서 소화할 수 있게 하면 된다.

태국에서 홍수가 난 이유는 동(洞)자 원칙에 봤을 때 물을 지역 바깥으로 버림으로 인해 생긴 문제였다. 산골에 비가 온 총량을 머금게 하는 법을 썼으면 태국의 홍수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빗물배출 할당제를 할 필요가 있다. 빗물저금통을 만들어 홈통을 달고 할당을 줘서 그 지역에 내린 빗물을 그 지역 땅속에 머금게 하는 것이다.

하천취수율-1인당 수자원량 ‘부족국가’

한편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45㎜(1974~2003년 평균)로 세계 평균 880㎜의 약 1.4배이나 인구밀도가 높기 때문에 인구 1인당 연 강수총량은 2,591㎥로 세계 평균 19,635㎥의 약 8분의 1에 불과하다.

전 세계적으로 1,500mm 이상의 연평균 강수량을 갖는 국가는 일본, 뉴질랜드, 브라질 등이며, 우리나라와 비슷한 1,000~1,500mm의 국가는 인도, 영국, 노르웨이 등이다.

실질적으로 이용가능한 수자원인 재생가능한 수자원은 북한지역 임진강 유입량을 포함하여 연간 723억㎥이며, 1인당 가용 수자원량은 1,512㎥으로써 폴란드, 덴마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함께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연강수 총량은 국토면적에 강수량을 곱한 수량이며, 수자원량은 재생가능한 수자원(renewable water resources)으로 강수총량에서 증발산량을 제외한 양으로써 통상 하천유출량으로 가정하는데 물 스트레스 국가는 1인당 가용 수자원량이 1,700㎥ 이하로 수자원 개발이 없는 자연 하천수에 물 공급을 의존하는 경우 광범위한 지역에서 만성적인 물 공급문제가 발생하는 국가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재생 가능한 수자원량에서 이용하는 생활, 공업 및 농업용수의 공급을 위한 하천수 취수율은 36%로 OECD국가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높은 물 이용률은 가뭄의 심도에 따른 물이용에 큰 취약성을 가지게 되며, 많은 물 사용에 따른 수질관리의 어려움을 초래한다.

하천취수율에 따른 물스트레스 국가 구분으로 보았을 때 낮은 스트레스 국가는 10%이하의 뉴질랜드, 캐나다, 러시아 등과 10~20% 대의 중국,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터키 등이고 스트레스가 높은 국가군에는 20~40% 대의 한국, 인도, 이탈리아, 남아공 등과 40%이상의 이라크, 이집트 등이 분류된다.

물부족의 여부는 지역별로 많은 편차가 있고 기후변화로 인한 강우량, 정책 입안자의 물관리 인식에 따라 다소간 변동성이 내재되어 있다.

다만 풍족할 때 흥청망청 쓰고 나면 언젠가 부족할 때 대안이 없어지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획일적인 관리정책보다 대안마련과 다양한 대책마련을 위한 정책 담당자의 인식변화도 필요하다.

하늘에서 돈이 떨어진다

빗물전도사 서울대학교 빗물연구센터소장 한무영 교수

빗물만 모아도 세계평화 지름길

연구실내 마련된 빗물저수조에서 비이커로 떠온 물을 맛있다며 권하는 서울대학교 빗물연구센터소장 한무영 교수에게서 ‘빗물전도사’의 포스가 느껴졌다.

“빗물의 중요성에 대해 언론을 통해서 기고를 하고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의도 하지만 저변 확산이 느린 것 같아 안타깝다. 전국에 50여곳의 지방자치단체가 빗물조례를 만들어 빗물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켜 가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농경에도 이를 실천했다. 빗물이 떨어지는 곳에는 계단식 논을 만들어 빨리 없어지지 않게 했다. 산을 깎아서 도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홍수방지 기능이 없어졌다.

지하수는 뽑아 쓰고 하천의 물은 말라갔다. 마치 스펀지가 물을 머금고 있는 것과 같은 원리”라며 과학적인 우리의 역사와 결부시켜 가며 다른 학교에서 교수를 만나러 온 학생들에게 빗물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런 빗물이용에 관한 이야기가 중학교 2학년 교과서에도 실렸다. 황순원의 소나기 다음 페이지에 나온다. 빗물을 버릴 것이냐 모을 것이냐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지금은 다 버린다.

이렇게 빗물을 홀대하게 된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비가 산성이라는 오해가 불러낸 비극이다. 거기에다 기득권층의 집단이기심의 발로와 소위 댐을 팔아 먹는 사람들이 묵시적 동조를 했을 것이다.

“빗물이 산성이라는 집단 최면이 환경오염물질 배출 저감이라는 부가적인 소득도 있었다.
리트머스 시험지 하나면 열 살 꼬마가 1분만에 산성비를 부르짖는 과학자를 이길 수 있다. 모든 사람을 집단적으로 세뇌 시킨다.

그런 아이들이 커서 설계를 하면서 요근래의 문제가 태동되었다. 비는 산성인데 먼지만 묻으면 알칼리가 된다. 빗물은 공짜이다. 하늘에서 돈이 떨어진다.

지하수는 공짜가 아니다. 물관리 원리를 거꾸로 알고 있는 상태에서 정책을 한다. 물도 마일리지가 있다. 빗물은 0이고 팔당에서 오는 물은 먹는 음식으로 보면 냉동가공제품과 같다.

저탄소 성장이라는 시대적 트랜드를 거스르고 있다. 물 운반비용이 만만치 않다. 빗물은 지하 1층에서 2층으로 올리는 힘만 있으면 된다.

상류에서 머금으면 되는데 이를 하류로 흘려 버려 가공해서 다시 운송해 사용한다. 위치에너지를 잃어버리고 중간에 오염 가능성이 많아진다. 천변저류지와 같이 하천변에 저류지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차라리 상류에 소규모로 모으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라며 우리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물관리를 해야 이유에 대해 강조했다.

광진구 스타시티의 빗물모델에는 홍익인간 철학이 들어가 있다. 건대 야구장부지로써 상습 침수 지역이었다. 지하 4층 전체를 다 터서 1,000톤 3개짜리를 만들어서 태풍이 온다면 비워 놓아 지역의 홍수를 조절할 수 있으며 비사용수 1,000톤은 소방차 100대분으로 구미 같은 단수가 되어도 문제 없다.

유지관리비 안 들어도 되고 햇빛을 안보니까 조류문제도 없고 지하수보다 더 좋은데 1년동안 4만톤의 물을 절약했다. 팔당에서 4만톤을 가져 오지 않아 한강도 좋아하고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투발루 사람들도 좋아한다.

그러나 이와 이익이 직결되는 수자원공사는 매상이 떨어지니까 안 좋아한다. 도시 전체, 나라 전체가 가능하며 또한 지구전체가 가능하다. 세계평화의 지름길이라고 외국에서 발표하면 참석자는 모두 기립박수를 보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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