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환경과 스포츠는 별개의 문제로 생각되기 싶다. 서로가 전혀 다른 분야로 스포츠를 ‘환경’이라는 주제아래 포함해 논의하기에는 어울릴만한 조합이 아닌 것처럼 여겨진다.
그런 선입견 때문인지 아직 국내에서 환경과 스포츠에 대한 논의는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스포츠와 환경과의 관계에 대해 선진국에서는 이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1986년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열린 유럽 스포츠관계 장관회의에서는 스포츠 시설의 건설 및 사용이 인간 및 자연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 바 있다.
1992년 리우 회의 이후에는 스포츠와 환경과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됐다. 1997년 11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스포츠와 환경에 관한 세계회의’에서도 “스포츠 활동 및 행사는 환경피해를 회피하거나 최소화할 뿐 아니라 환경과 지역사회에 혜택을 주고 긍정적 환경유산을 남기도록 조직되고 추진되어야 한다”고 결의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은 환경을 중시하는 국제경기대회로 치러졌다.
그리고 뒤이어 개최된 1998년 열린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도 환경친화적 경기가 되도록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대회로 평가됐다.
호주 역시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그린 올림픽’이란 주제를 내걸고 모범적인 환경친화적 국제경기대회로 치러졌다.
시드니 중심가에서 14km 떨어진 ‘홈부시(Homebush Bay)’만에 건설된 메인경기장 올림픽 파크는 쓰레기 매립장을 재개발한 곳이어서 환경올림픽이라는 상징성이 더했다.
당시 대회조직위원회는 종이와 포장재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양면 인쇄 및 복사기, 개인용 컴퓨터에서 직접 보낼 수 있는 팩스, 전자우편, 전자게시판, 데이터베이스 등을 도입했다.
모든 스태프들은 1회용 종이컵 대신 머그컵을 사용하도록 했다. 그리고 폴리스틸렌, 알루미늄 포일, 플라스틱 음식 용기, 랩 등의 사용을 금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PVC 사용도 엄격히 제한했다.
그리고 아직도 우리의 뇌리에 4강 진출 신화의 진한 감동으로 남아 있는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도 서울환경월드컵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친환경을 실천하는 대회로 준비되고 치러졌다.
또한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인공산림 구축에 120억 달러가 투입됐다.
당시 중국은 올림픽 기간 동안 대기 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석탄 보일러를 대체할 에너지 설비와 친환경 버스의 도입, 승용차 역 10부제, 신재생에너지 활용, 녹지조성 등 다양한 환경정책을 펼쳐 ‘환경 올림픽’ 개최라는 평가를 받았다.
야간경기 단축 CO₂ 배출량 절감 효과
이처럼 스포츠도 환경과 전혀 무관하지 않으며, 오히려 환경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서로 깊은 연관성을 지닌 분야임이 확실함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국내에 산재해 있는 골프장 문제만 해도 환경 문제에 대해 그다지 자유롭지 못하다. 골프장 건설을 위해 넓은 면적의 숲이 사라지게 되는 것은 물론, 독성 강한 농약 사용 등으로 인한 골프장 주변의 환경 위해성 논란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국내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프로야구와 축구 등 프로 스포츠의 활성화는 거의 매일 주요 도시에서 야간 경기를 치르게 하고 있다.
그로 인한 전력 손실은 물론 경기장 주우선변 쓰레기 발생량, 교통량 증가로 인한 연료의 손실과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적 손실도 지대하다.
때문에 지난 2008년에 일본야구기구(NPB)는 프로야구 12개 구단과 함께 환경성이 펼친 온난화 방지활동에 참가하기도 했다. 바로 ‘그린 베이스볼 프로젝트’를 실천한 것으로, 환경대책의 일환으로 경기시간을 단축할 것을 결의한 것이다.
실제로 평균 경기시간을 6% 줄이면, 경기당 약 435kWh의 전력을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242kg 감소한다는 것이 일본야구기구의 설명이다.
구단들은 또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구장마다 이닝 인터벌, 투수 교체 시에 경과시간을 전광판에 표시하기도 했으며, 라쿠텐은 ‘1회용 종이컵은 사용하지 않기’ 운동을 주도했다.
히로시마 카프도 ‘여름에는 기분 좋은 야간경기, 봄과 가을에는 추운 야간경기’라는 슬로건과 함께 주간경기를 늘려 구장의 조명 사용량을 줄였고, 이로 인한 전기료 절감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한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실시된 ‘2011 대구세계육상대회’도 친환경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육상연맹은 국내외 관람객들의 이동편의를 제공하고자 대회기간동안 ‘대구시민 양심자전거’를 운영했다.
대구시민 양심자전거 이용은 국내외 관람객 및 대구시민들이 이 기간 동안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 환승주차장에서 대구스타디움 좌측 자전거보관소까지 약 2km 구간에서 누구나 자율적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경기시설과 숙박시설, 관광지와 IC·터미널·역 등 283개소의 주요 이동경로에 대해 매일 ‘로드체킹’을 실시했다.
특히 대회 기간 쓰레기 처리 상황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쓰레기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구·군과 시설관리공단간의 유기적 청소업무 협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시가지 청결 종합대책을 수립, 추진했다.
스포츠와 환경을 하나로 엮은 ‘4대강과 자전거’
출범과 동시에 ‘녹색성장’을 표방해온 현 정부는 녹색성장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을 강조해왔다. 그리고 ‘녹색성장’에서 ‘4대강 살리기’는 그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녹색 성장’의 핵심 사업에 ‘자전거’가 포함된다는 것이다.
자전거는 무(無)탄소 교통수단이자 녹색시대 대표적 교통수단이다. 한 때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을 우선시하며 성장을 위해 환경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낡은 논리가 우세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를 극복하고 신·재생 에너지와 그린카 등 신성장동력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한 녹색성장에 주력할 시기라는 것이다. 이를 잘 대변하는 것이 자전거인 셈이다.
특히 기존 엘리트 위주 체육을 생활 체육 중심으로 바꿀 수 있는 수단으로 자전거는 적격이다. 때문에 4대강 정비 사업에서 자전거의 역할 모색은 올해 2월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주최한 ‘녹색성장전략과 체육부문의 역할’ 심포지엄에서부터 이미 시작됐다.
정부는 향후 10년 내 바이크 코리아, 세계 5대 자전거 강국을 목표로 4대강 유역 자전거 도로 인프라를 통한 그린 뉴딜을 완성시켜 이미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과 ‘투르드코리아’를 개최한 것을 활성화함으로 투르드코리아를 앞으로 ‘투르드프랑스’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아갈 계획을 갖고 있다.
스포츠의 환경적 측면-선수의 운동 성적 향상
스포츠 현장에는 일시에 많은 관중들이 모인다. 때문에 교통 혼잡은 필수적이다. 또 경기장 시설 건설 및 관리 그리고 행사 관리의 전 과정에서 스포츠 행사는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에너지 소비, 대기오염, 지구온난화 가스 배출, 폐기물 처리, 오존층 파괴물질 배출, 서식지 및 생물다양성 감소, 토양 침식 및 수질오염 등 어쩌면 스포츠와는 관련이 적을 것 같은 것들이 스포츠에 미치는 부정적 측면의 환경영향이다.
특정 시설의 열악성도 선수나 관중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다 잘못 설계·관리되는 실내경기장은 실내공기오염 등의 사례에서처럼 선수나 관중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
대도시에서의 스모그 현상이나 오존문제도 경기력을 저하시키며 선수생명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장영철 서울시체육회 상임부회장에 따르면 어느 스포츠든 기초 체력을 기르기 위해 산에서 훈련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스포츠가 환경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특정 스포츠에만 국한된 것도 아님을 알 수 있다.
친환경적인 장소에서 운동이 경기력 향상에도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스포츠 경기에서의 환경보전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스포츠와 환경의 관계에서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쟁점이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대기오염과 관련해서는 운동선수의 건강과 경기력 보호, 경기 자체가 대기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는 선수보호를 위해 실내외공기를 안전하고 깨끗하게 하기 위한 측면에서 경기 주최측과 경기가 진행되는 장소의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으로 대기오염의 최소화 조치에 주력해야 한다.
경기장 운영과 관련해서는 냉난방시설, 발전소, 차량, 살충제 또는 제초제로 인한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통제되거나 최소 배출 등을 위한 노력이 역시 요구된다.
수질오염과 관련해서도 선수보호 차원에서 수영과 같이 물을 필요로 하는 경기의 경우 선수들을 위해 물이 가장 깨끗할 때 가장 깨끗한 장소에서 경기가 이뤄지도록 해야 하며, 지자체와 주최측은 수질오염의 최소화, 화학물질의 사용자제가 필수적이다.
경기장에서의 수질오염물질 배출도 통제해야 한다. 물을 이용하는 스포츠 행사와 시설은 토양침식, 수생물 서식처의 파괴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주의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스포츠 경기장에는 대량 쓰레기 발생이 골칫거리다. 이러한 쓰레기 등 각종 부설 폐기물들의 관리체계를 계획적으로 수립해 관리한다면 쓰레기 발생량과 그로 인한 관리비용의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외에도 조명과 소음, 교통문제로 인한 대기오염도 고려해야 한다.
충주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남중웅 교수는 스포츠의 기반은 공간이기에 공간의 건설과 개발은 환경문제를 수반하고, 이로 인해 스포츠는 환경 친화적이 아니라 반환경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이러한 부분들에서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스포츠이벤트를 통해 지역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얻으려 노력하지만 환경론자들에게는 항상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즉 기준의 설정에 따라서 스포츠공간은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결국 스포츠와 관련된 환경문제는 직접적인 개발에서 오는 결과와 개발된 공간에 의해서 나타나는 결과로 구분할 수 있다.
따라서 남 교수는 스포츠의 가치를 지향하면서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드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상충되는 지향점을 지속가능한 성장의 개념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 교수는 ‘에코스포츠’란 개념을 ‘생태진화적 스포츠’로 정의한다. 친환경적 스포츠를 외치면서 실상은 환경파괴가 이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사회생태론적 측면에서 생태·사회·체육분야의 학자들이 모여 서로 소통을 통해 새로운 학문으로서의 에코스포츠의 개념을 형성하고 환경을 중시하는 스포츠가 시행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측면에서 현재까지 각 분야 학자들 간 소통의 장을 만드는 작업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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