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지들은 지금 막판에 혼신의 힘을 다 하여 투표율을 높이려고 하고 있는데, 제주는 이미 안정권에 들었다고 모두가 판단했기 때문일까?
아무리 적극적으로 생각해보아도 경합의 상황일지는 몰라도 안정권은 아니다. 특히 지난 5월에 4개월간 연속으로 지켜온 투표 증가율 1위 마저 베트남 하롱베이에 내주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게다가 제주는 지난해부터 상위그룹에 진출한 다른 12개 후보지에 비해 누적 투표수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투표율까지 주춤거리고 있어 절대 마음을 놓을 형국이 못된다.
지금부터 남은 기간, 지난 몇 번의 대형 국가적 이벤트를 유치할 때 우리 모두가 보여주었던 열정과 저력을 이번에도 유감없이 보여주길 기대한다. 왜냐하면 제주는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섬이기 때문이다.
제주 사람들은 이번 선정을 위한 도전을 ‘아름다운 도전’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N7W재단의 장 폴 이사가 말했듯이, 제주만이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면서 서로 잘 녹아 있기 때문이다.
환경의 최대 가치인, ‘자연 가까이 사람 가까이’가 이처럼 딱 들어맞는 경우는 매우 드물 것이다. 특히 제주는 N7W 최종 후보지 28곳 중에서 예비심사 기준 7가지 테마인 섬, 화산, 폭포, 해변, 국립공원, 동굴 그리고 숲을 모두 완벽하게 갖춘 유일한 후보지이기도 하다.
제주는 처음 본 순간 입이 딱 벌어지는 경이함이나 장엄함은 없지만 그러니까 일견(一見)으로가 아니라 보면 볼수록 불가사의하도록 아름다운 섬이다.
그리고 제주는 유네스코로부터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선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선정으로 이미 트리플 크라운을 쓰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 제주가 N7W에 선정된다면 그 기대효과 또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막대한 것인 바, 대충 짚어보아도 아래와 같다.
우선 관광 및 휴양지로서 홍보효과이다. 해외 관광객 유치 효과는 ‘세계 신7대 불가사의’에 의한 경우를 예를 들어보면, 선정 후 1년 만에 방문한 관광객의 숫자가 페루의 마추픽추가 70%, 요르단의 고대도시 페트라가 62%, 멕시코의 마야유적지도 75%나 급증하였다.
이를 토대로 제주도의 N7W 선정에 의한 경제적 효과를 제주발전연구원에서 분석하여 보았는데, 매년 최소 8억 9.500만 달러에서 최대 18억 3,700만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 7위의 수출 강국으로 수출주도형 공업국가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N7W에 선정되면 자연경관을 잘 보전하고 관리해 온 친환경적인 선진국가의 이미지를 강하게 남기게 될 것이다.
이는 환경보전에 대한 우리의 인식마저 전환케 하여 환경선진국에 이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물론 더 나은 국제적 관광휴양지로 거듭 나기 위해 N7W에 선정되는 것만이 아니라 몇 가지 고쳐지거나 이루어져야 할 사안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너무 N7W에만 목매여서도 안 된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이미 해결을 위해 착수를 하였거나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지 모른다.
당연히 시일이 지나면 모두 고쳐져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나 당장 코앞으로 닥친 N7W의 선정은 지금 우리의 실천을 요하는 상황이자, 우리 모두의 동참을 요하는 문제이다. 우리 모두가 일단은 그리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참여하여야 할 사안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제주를 사랑한다고 하여도 시기가 지나면 다시 시도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저력을 집결시킬 필요가 충분이 있는 것이다. 투표방법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그러나 투표를 하여 본 사람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모바일폰 등을 통한 문자전송(SMS)이 가장 손쉽다는 것이다.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프랑스 소설가 르 클레지오는 지난 6월 제주웰컴센터에서 있은 강연, ‘나의 꿈과 문학 속에 담긴 섬’에 앞서 통역의 도움을 받으며 직접 전화로 제주를 위해 투표하면서 한라산의 위대함과 마라도의 거친 풍경, 조그만 마을 곳곳에 세워진 방사탑, 눈이 오는 숲길을 걷는 새끼노루의 모습 등을 언급하며 “제주는 이 세상에 몇 개 남지 않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이 섬이 세계7대자연경관에 뽑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국민들 모두의 심정이 그의 말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투표를 하는 실천력을 보여야 할 때가 지금이라 생각된다.
이때까지 미루어 온 사람이나, 구체적 방법을 몰랐던 사람들은 지금 당장 투표하여 보자. 최종 후보지에 오른 28곳은 모두 이름만 들어도 방방한 곳이다. 그런 곳들이기에 만약 제주가 N7W에 선정되면 더욱 의미가 있는 일인데, 지금 제주는 그곳에 매우 가까이 와 있다.
N7W 선정을 위한 투표는 2007년 7월부터 시작되었는데, 당시 세계 440곳의 명소를 대상으로 1차 인터넷 투표에서 161곳, 2차 인터넷 투표에서 77곳이 선정된 후 3차 전문가 심사에서 현재의 28곳으로 압축되었다.
최종 7곳을 선정하는 투표는 취리히 현지 시간으로 오는 11월 11일 11시 11분(우리나라 시간 17시 11분)에 마감이 되며, 발표는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지난 6월에 N7W 진입을 위한 예정 득표수를 약 1억 표 정도로 추정한 적이 있는데, 이스라엘의 사해 같은 곳은 이를 3억 내지 4억 표까지 상향 설정하여 득표 활동 중이라고 한다.
제주에 대한 해외 득표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1억 표를 채우려면 우리 국민 모두가 평균 2번 이상 투표에 참가하여야 하는 숫자이다. 녹록한 숫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무리한 목표라고는 보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갖춘 섬’이라고 불리는 제주, 이 아름다운 보물섬을 위해 투표하자. 제주의 미래만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까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김혜태 | 한국환경공단 제주지사장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