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경영(environment management)이란 환경을 기업경영의 주요 요소로 삼고, 기업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경영을 말하는데 여기에 기후변화 대응력을 강화시킨 환경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회사 창립 초기부터 환경경영을 기업경영의 주요 요소로 관리한 회사가 있다. 세계의 철강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기업 ‘POSCO’의 환경경영, 그 중심에 있는 환경에너지기획실의 주역 이경훈 전무를 만나 친환경영 방침에 대해 들어본다.
환경은 최고의 고객
포스코의 경영방침은 ‘CEO’이다. CEO란 창조경영(Creativity), 환경경영(Environment), 열린경영(Openness)을 의미하며, 환경경영은 포스코의 3대 경영 중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
이경훈 전무는 “포스코는 창립 초기부터 환경경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투자와 남다른 개선 노력을 경주해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준양 회장은 환경경영을 3대 경영방침으로 확고하게 정립하고, 환경을 윤리차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철을 만들어서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제철보국이 회사의 사명이었던 것처럼 환경경영도 회사를 넘어 국가적 사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회사에서 환경경영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설명한다.
현재 포스코는 자원순환형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에너지, 자원부산물, 용수 등을 98% 이상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폐기물을 ‘자원’의 개념으로 인식하여 부산물이라고 명칭한다.
이 전무는 “흔히 말하는 오염물질배출농도, 배출규제 등의 개념을 넘어 이제는 자원순환형 구조와 건강과 생태를 연계한 환경경영을 생각해야 한다”며 자원순환형 회사구조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다.
또한 “환경을 고객으로 봐야 한다. 대체적으로 고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환경을 고객으로 여기고 환경경영이 기업의 성장과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요인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환경과 기업경영이 상충관계에 있었지만, 지금은 환경경영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선순환적 관계에 있다”며 환경경영을 통해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는 선순환적 환경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포스코가 글로벌 환경경영의 기준이 되겠다!
이 전무가 포스코에 입사한 것은 국가 환경관련 법이 공해방지법에서 환경보존법으로 바뀌는 시점이었다.
그때만 해도 직접적인 규제보다는 상징적인 법의 성격에서 실행법인 환경보존법으로 서서히 전환되는 상황이어서 입사 후 하나하나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 실정이었다. 이러한 어렵고 힘든 시절을 겪은 후 제조현장으로 옮겨 5-6년 근무한 후 다시 환경부서로 돌아와 지금까지 근무해왔다.
이처럼 우리나라 실행법과 역사를 같이 하면서 산업 환경을 계속해서 경험해온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전무는 “포스코가 그만큼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환경에 대해 대변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게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 전무는 “포스코의 모토는 ‘포스코가 글로벌 환경경영의 스탠다드가 되는 것’이다. 국제환경경영의 모델이 포스코라는 기준을 갖고 환경경영을 하고 있다. 전 패밀리사의 중심이 환경경영에 있는 것”이라며 환경경영에 대한 포부와 자신감을 나타낸다.
환경을 직접 느끼는 체감환경, ‘감성차원의 환경경영’
이 전무는 “포스코는 본질을 추구한다. 일과성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그런 노력과 투자, 기술개발을 통해 환경경영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포스코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국민을 위해 앞으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것인지, 우리 회사가 구현해나가는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 것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고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또한 “현재 우리는 체감환경에 관심이 많다. 국민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예를 들면, 어떻게 해야 제철소를 관광지처럼 여기며 즐기는 장으로 만들 수 있을까, 시각적으로 거부감을 줄 수 있는 것들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등 감성차원에서 환경경영에 접근한다.
이처럼 최근에는 환경을 어떻게 체감하는지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며 기업경영과 환경, 사회공헌 3대 축을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회사임을 강조한다.
포스코는 외부와의 소통을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패밀리의 녹색생활 실천운동인 ‘그린워크(Green walk)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데 4,000가구 이상이 자신의 활동을 블로그에 올리는 등 포스코패밀리가 함께 녹색생활에 대해 소통하며 그린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대학생 중심의 캠퍼스 녹색화 프로그램인 ‘포스코 탄소중립프로그램’ 역시 대학생들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저감 활동을 지원하며 캠퍼스에 녹색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환경경영을 위한 실질적인 투자로 매년 좋은 평가 받아
포스코는 정부가 추구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네 가지 축과 분명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린스틸, 그린비즈니스, 그린라이프와 그린파트너십의 4대 전략이 포함된다.
저탄소 혁신 철강기술개발과 적용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에너지효율을 유지하고, 에너지 고효율 철강재 보급을 확대하며 ‘그린스틸’을 이행하고 있다.
또한 ‘그린비즈니스’의 전략적 추진을 위해 패밀리사가 함께 참여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그린라이프’ 활동을 위해 그린워크 캠페인을 비롯한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포스코 탄소중립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범지구적인 기후변화 문제해결에 국제 철강업계, 정부와의 그린파트너십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중소기업에 환경과 에너지관련 진단과 기술을 전파하고 있으며, 아태파트너십, GSEP(Global Superior Energy Performance Partnership) 등 관련 활동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광양과 포항제철소의 환경설비에 총 5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했으며, 설비운영을 위해 매년 8,000억 원에 이르는 운영비용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포스코는 일본, 중국, 유럽 등 여러 나라의 철강사로부터 환경경영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그 결과 국제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등에서 매년 좋은 평가를 받을 뿐 아니라 SAM DJSI 지수에 7년 연속 편입되는 등 지속가능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이 전무는 “우리는 기초소재를 다루기 때문에 마케팅과의 연결 관계가 민감하지 않지만 실질적인 노력과 투자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 기업이 갖고 있는 본질차원에서 접근하기 때문”이라며 본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환경경영, 인체의 순환계와 같아
환경경영이라는 분야는 하는 일이 금방 드러나지 않는다. 결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기 어렵고, 오래 축적된 후에야 가치가 드러나는 일들이 많다.
이 전무는 “앞으로 사회가 더 성숙해지고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면, 이런 일들이 더 소중하게 인식될 것”이라며 환경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전무는 환경과 에너지를 인체의 ‘순환계’에 비유한다. 젊을 때의 순환계통은 걱정할 것도 없고 중요성도 크게 인식하지 못하지만, 나이가 들고 성숙해진 뒤에는 모든 질병이 순환계를 통해 발생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환경경영도 인체의 순환계, 혈관계처럼 에너지를 공급하는 핵심적인 일이지만 평소엔 눈에 띄지 않는 일이다. 그러나 소홀히 하면 기업의 건강과 생명이 오래가지 못한다. 그만큼 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기업에서 환경에너지부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곳은 성숙하지 않은 회사다.”
다양한 특성에 부합하는 현실적인 규제 필요
법을 만들려면 목적과 대상, 그리고 합리성이 있어야 하며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많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
도입 초기 대부분의 법과 규제는 다른 나라의 법을 참고해서 만들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획일적이고 현실에 맞지 않는 법과 규제들이 있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전무는 “이제는 법과 규제도 LCA(life Cycle Assessment)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어떤 특정 대기오염물질(NOx)을 줄이려고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 CO2배출이나 폐수와 폐기물 등 기타 오염물질의 발생이 증가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LCA차원에서 그 효율성을 따져보고 전 과정 차원에서 오염물질 배출이 가장 적은 합리적 관리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전무는 “잘하면 격려해주시고 개선할 것이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말씀해주시길 바란다.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변화하는 것이 포스코 경영”이라며 국민의 많은 관심과 애정 어린 충고를 부탁했다.
환경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우리 특성에 맞는 환경정책과 규제 그리고 적절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약 력
포스코 본사 환경에너지기획실 실장
한국환경경영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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