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이 환경 분야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생물이란 ‘눈으로는 볼 수 없을 만큼 미세한 생물의 총칭’을 일컫는 용어다. 그런 만큼 그 종류만도 세균, 곰팡이, 효모, 남조류, 바이러스 등 매우 다양하다.
지금까지 미생물에 대한 연구는 결핵균, 콜레라균, 페스트균 등 우리들의 건강을 해치는 병원성 세균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미생물에 대해 위험하고 불결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그러나 미생물에 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분야들과 사실들이 많다. 오히려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미생물은 수많은 종류들 가운데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건강한 흙 1g 속에는 무려 10억 개 가량의 다양한 미생물이 들어 있다. 이들 미생물은 쓰러진 나무나 낙엽, 마른 풀, 동물의 시체나 배설물 등의 유기물을 능률적으로 탄산가스와 물, 무기물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미생물의 작용 덕분에 흙에는 식물의 생장에 필요한 양분이 생성되고 대기 중에는 식물의 호흡에 필요한 탄산가스의 90%가 만들어진다.
사실 분해자 미생물이 없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온갖 동물들의 사체와 배설물, 쓰레기들로 넘쳐 우리들은 인간다운 정상적인 삶을 이룰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인간에게 유익을 끼치는 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환경을 보다 더 아름답고 살기 좋게 변화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더욱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이들 유용한 미생물들을 잘 활용한다면 현재의 더럽혀진 우리 주변의 환경정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새롭게 주목되고 있는 것이 유용한 미생물로 알려진 이엠(EM)이다. 원래의 뜻을 살펴보면 ‘Effective Microorganisms’라는 말로 ‘유용한 미생물군’이라는 뜻이다. 지난 1982년 일본에서 개발돼 ‘EM’이라는 제품으로 명명하게 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기에는 효모, 유산균, 누룩균, 광합성세균, 방선균 등 80여 종의 미생물이 함유돼 악취 제거, 식품의 산화방지, 하수구 정화, 음식물쓰레기 발효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 안에는 인류가 오래 전부터 식품의 발효 등에 이용해왔던 미생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EM균은 이러한 미생물들을 공생시킴으로써 그 작용을 강화시켜 자연을 소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 균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 악취를 없애거나, 물을 깨끗이 하거나, 철 종류나 식품 등의 산화를 방지하는데 탁월해 우리 주변 생활환경 개선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몇 년 전 이 균은 획기적인 친환경제로 이슈화되었지만 아직까지 대중화되지 못했고 이의 인식도 아직은 턱없이 부족하다.
생활주변에서의 EM 활용
먼저 주변 청소에 이 균을 활용할 경우 EM 발효액을 10-100배 희석해 냉장고 청소, 자동차 세차, 유리 닦기, 장롱, 테이블, 마루, 가전제품 닦기를 하면 정전기 방지 효과와 유해균 억제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부엌에서 설거지를 할 때 설거지통에 세제 대신 이 발효액을 충분히 섞어(머그컵으로 반 컵 정도) 30분 정도 지난 뒤 설거지를 한 후 도마나 행주 등도 발효액을 물에 희석(페트병 뚜껑 한 컵 정도)해 담가 두면 세균 번식이 억제된다. 야채나 과일을 씻을(30분 정도 담금) 경우 잔류농약 제거의 효과도 있다.
세탁에 활용한다면 세탁물의 양에 따라 다르나 머그잔 1-2개 분량(150-300cc)만큼 부어 3-4시간(가능하다면 하룻밤 정도 두면 더 좋음) 담가 놓은 후 세탁기를 돌리거나 손빨래 한다.
마지막에 린스처럼 사용하면 정전기 방지에 탁월하고 때가 덜 타게 된다. 또한 빨래를 삶을 때 넣어주면 혐기성 미생물은 고온에서도 생존하기 때문에 빨래를 깨끗하게 해준다.
EM 중 광합성세균의 역할을 살펴보면 나쁜 냄새를 내는 유해가스를 이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균은 악취제거에 매우 유용하다. 신발장, 옷장, 이불장, 화장실, 하수구 그 외에 악취가 나는 곳에다 EM원액을 몇 방울 희석시켜 분무기로 뿌려주면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냄새가 잦아든다.
그 외에도 생활주변에서 이 균을 활용으로는 화장실 청소와 목욕 시, 반려동물에 사용하거나, 심지어 이 균을 활용한 된장, 고추장, 김치, 술 등의 제조법도 있어 음용 내지 식용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친환경 농업에서도 유기 발효 퇴비, 친환경 미생물제제, 남은 음식물 퇴비·액비, 무 농약 병충해 대책, 당도 향상 대책으로 활용 가능해 고품질 다수확 실현에 도움이 된다.
특히 축산, 수산업 분야에서 무 항생제 사료나, 가축 분뇨에 유기발효 퇴비, 악취 제거, 사육동물의 건강증진, 축산환경 개선에 활용 가능하다. 수 처리 및 기타 오폐수 처리, 강이나 하천, 바다 살리기, 매립장 환경 개선, 소각장 환경 개선에도 이 유용미생물 균은 빠질 수 없는 중요 핵심 재료다.
‘EM 흙공’으로 하천정화 가능
우리 주변의 하천들은 급격한 산업화의 발달이 진행돼 오면서 심각하게 오염돼 왔다. 도시뿐 아니라 시골의 하천들도 축산폐수 등 오염물질과 관리소홀로 다수가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동안 우리나라 주요 강들이 오염으로 심각한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어느 정도 관리가 이뤄지면서 차츰 회복되는 곳도 생겨났다.
그런데 오염된 강이나 하천의 정화에 EM이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바로 이 균으로 만든 ‘흙공’이 하천의 수질을 개선시키는데 활용되기 때문이다.
‘EM 흙공’은 EM 기술로 만드는 것이다. 즉 그 미생물 원액과 쌀뜨물 발효액을 섞은 물에 황토를 섞어 완성한 것을 강이나 하천에 던져놓으면, 단단히 다져진 흙공 속의 효소들이 천천히 녹으면서 물을 정화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999년 말 경남 진주시에서 시를 관통하는 남강에 흙공 7만 8천개를 1년간 넣은 뒤 다시 수질을 확인한 결과, 흙공을 넣을 당시 남강의 수질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2.1 ㎎/ℓ에 비해 흙공을 넣은 뒤 1. 3㎎/ℓ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돼 수질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흙공을 사용한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살펴보면 창원시에서 제작되는 흙공은 황토와 EM 발효액 외에도, 여기에 물속에서 천천히 풀어지도록 맥반석과, 지렁이 분변토, 보카시를 첨가하고 물속에서 구르지 않도록 모양도 고려해 수질정화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기도 했다.
또 다른 모범 사례 지자체인 경기도 고양시는 지난 2007년 10월 12일 ‘고양하천네트워크’라는 거버넌스를 구성했다. 시 생태하천과 하천네트워크 담당자에 의하면 구성 당시 73개 단체에서 6천여 명이 참여했으며, 올 7월 현재 고양하천네트워크에는 127개 단체 2만 1천66명이 활동하고 있다.
여기서 EM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시는 지난 2008년에 1억 7천여 만 원을 들여 이 균을 배양하는 시설인 젬(GEM)을 조성했다. 젬은 일산동구 지영동의 벽제친환경사업소 내에 있다. 주요 시설로 배양탱크 9기, 혼합탱크 1기, 급수탱크 1기, 호퍼 등을 갖춰 작년 4월 26일부터 6월 9일까지 미생물 균 배양 및 흙공 사업을 펼쳤으며 지금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중랑구의 그린리더자원봉사단도 흙공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데, 오는 8월 4일(목)에 중랑구자원봉사연합회와 서울시자원봉사연합회의 후원으로 중랑천살리기운동 차원에서 흙공을 중랑천에 뿌릴 예정이다.
이처럼 오염된 하천정화와 관리에 유용한 흙공을 각 지자체 등에서 정책적으로 도입해 지역 하천관리와 환경조성에 적극 활용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물론 여러 지역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지만 좀 더 많은 지역에서 학교 등을 통해 활성화시킨다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환경교육에도 유용할 것이다.
흙공을 만드는 방법
먼저 흙공을 만들기 위해서는 황토 등의 점토질 흙이 필요하다. 그리고 EM Bokasi(발효균강) 0.5kg내외나 EM 활성액(또는 쌀뜨물 발효액) 1ℓ내외 가량 준비해야 한다.
자료가 준비되면 이들을 잘 혼합해야 한다. 이때 수분이 다소 넉넉할 정도의 반죽이 되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혼합된 재료들을 야구공 크기의 흙 경단으로 빚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흙공은 상온의 그늘에서 일주일가량 발효 및 건조시키는데 이 경우 천막 등 옥내가 좋다.
또한 혹서기에는 급속한 수분증발이 일어나기 때문에 비닐 따위로 흙공을 가볍게 덮어주기도 한다.
제작된 흙공을 상온(15℃-35℃)에 보관하면 3-5일이 지나면 하얀 균사가 자라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7-10일이 지나면 하얗게 균사덩어리로 된 완벽한 ‘EM 흙공’이 완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흙공을 일주일 단위로 하천에 투척하면 되는데, 수심이 깊고 물 흐름이 빠른 하천 바닥에 투척(1㎡당 1개 정도)하거나 오니가 퇴적된 하천바닥이나 바다 양식장 저층부에 투척하면 흙공이 수질 정화 및 퇴적 오니층을 분해하면서 한결 깨끗해진 하천으로 거듭나게 된다.
다른 방식으로는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하고 있다면 발효된 음식물찌꺼기를 흙과 섞어서(흙10: 음식물발효 2내외 정도) 비닐로 덮어 15-20일 정도 두었다가 음식물이 형체가 없어지며 곰팡이가 생겨날 때 쌀뜨물 발효액을 섞어가며 흙공을 만들 수도 있다.
한편 외국에서는 이 기술을 도입해 환경을 정화하는 여러 프로젝트가 전개되고 있다. 연안 정화, 생태계의 정상화, 자정작용의 회복 등의 수질 정화가 목적인 것이다. 때문에 하천이나 근해에 EM 활성액 배양탱크를 설치해 이 유용미생물을 투입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EM은 유산균이나 효모균 등 오래 전부터 발효식품에 사용된 미생물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미 미국, 유럽, 일본에서 독성검사를 통해 사람이나 가축, 환경에 무해한 것이 확인됐다.
또한 이미 JAS(일본농림 규격)를 비롯해 OMRI(미국), BIO-GRO(뉴질랜드), OFDC(중국) 등 해외의 유기 인증단체로부터 유기농산물 자재로도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뜻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국내에서도 흙공을 비롯한 다양한 EM 활용기술을 개발해 환경 정화를 위한 방안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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