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년특집을 위해 본 기자가 찾아간 김종해 아라뱃길사업본부장(수자원공사)은 아라뱃길이라는 희망의 물길을 열어나가는 개척자로서의 강한 의지와 긍지가 넘쳐보였다. 그가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맡은 바 일에 대한 책임이라고 했다.
“K-water는 그동안 물 관리와 관련하여 공사 및 운영관리는 물론 수질, 환경, 생태 등 다양한 경험과 종합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수자원 전문기관입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토대로 국가 주요 정책사업인 경인아라뱃길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경인 아라뱃길사업은 2009년 6월 착공 이후 기초공사인 가물막이, 진입도로 공사 등을 완료하고, 2010년에는 부두시설 등 본격적인 공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2010년 12월 기준, 전체 공정률은 약50%이고, 계획대비 101%로 정상 진행 중이며, 올 연말까지 62%를 달성하고 내년 10월초에는 경인항을 개항할 예정입니다.”아라뱃길의 개항은 이제 불과 9개월 남짓 남았다. 구체적인 공사 진척이 궁금했다.
아라뱃길 개항 D-Day 9개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공사는 크게 터미널, 갑문, 주운수로로 구분되며, 터미널 공사의 경우, 서해측에 위치한 인천터미널은 콘크리트 구조물 공사를 대부분 완료하였으며, 남측 부두는 콘크리트 구조물 완료, 북측 컨테이너 부두는 전체 콘크리트 구조물 31개중 19개의 구조물 제작 완료된 상태입니다. 한강측의 김포터미널은 여객 및 다목적 부두 콘크리트 구조물시공과 함께 수역지역을 굴착 중이고, 갑문은 구조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으로서 현재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주운수로의 경우 수로공사는 대부분 완료되었으며, 현재 주운수로를 횡단하는 교량공사는 진행 중에 있습니다.”
김 본부장은 서해와 한강을 잇는 대규모 운하사업인 아라뱃길이 완공된 후의 계획도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었다.“금년 9월에, 컨테이너, 철강, 자동차, 일반잡화 및 여객 등 5개 부두의 운영사로 한진해운, 대한통운 등 국내 최고수준의 업체가 선정되었습니다. 선정된 운영사는 내년 10월 개항과 동시에 컨테이너선 2척, 일반화물선 4척 등 6척의 화물선을 투입하여 국내로는 부산, 포항, 제주 등과 국외로는 중국, 동남아 등으로 화물을 실어 나를 예정입니다. 또한, 5척의 여객유람선과 수십여척의 요트가 매일 주운 수로를 운항하며 많은 국내외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게 됩니다.”
“향후, 경인 아라뱃길이 활성화되면 한중항로에 화물선 3척과 흑산도와 제주도, 덕적도 또는 이작도 및 세어도 등을 운항하는 여객유람선 3척 등 보다 많은 선박이 뱃길을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K-water와 정부는 개항 전까지 선박운항과 안전관리를 위한 각종 운영계획과 규정을 마련하고 시운전 등을 통해 미비한 점을 사전에 보완하여 터미널 운영과 선박 운항이 완벽하게 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조기 활성화에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운송수단과 친환경 수변공간으로 탄생
경인 아라뱃길은 사람과 물류의 운송수단 역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 수변 공간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잊지 않았다.“경인 아라뱃길은 한강과 서해를 잇는 물길로서 바다와 육지, 강과 육지가 접촉하여 새로운 수변공간이 탄생할 것이며, 역동성이 있는 도시 이미지를 형성하여 지역 활성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경인 아라뱃길 친수변공간 계획은 테마거점인 수향팔경(水鄕八景)과 선형의 녹지축인 파크웨이(Parkway)로 구분되는데, 수향 팔경에는 서해 낙조와 어우러진 인공 섬마을의 재현, 암벽을 이용한 폭포, 정자와 소나무 등을 활용한 전통경관, 천변저류지를 활용한 생태공원, 수상레저활동 및 한강 르네상스 계획을 고려한‘마리나, 요트 테마파크’등이 조성됩니다.”
이 수변공간 계획은 작년 9월에 설계공모전을 실시하고‘창조문화환경위원회’와 함께 수차례의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계획되었다고 한다. 위에 설명했던 아라뱃길 수변공간들은 문화, 환경이 어우러진 녹색공간으로 조성되어 시민에게 레저공간을 제공하고, 지역문화를 향상함으로써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에 충분할 것 같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김종해 아라뱃길사업본부장은 자신이 가진 신념과 계획을 강하게 피력했다.
국격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
“경인 아라뱃길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공정 및 품질 관리에 철저를 기할 것입니다. 이 사업은 이수·치수는 물론 수질을 개선하고 생태환경을 복원하여 생명이 넘치는 강을 만들겠습니다.
문화 ·레져· 스포츠 등 문화공간을 제공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국격을 향상시키는 프로젝트임을 국민 여러분께서도 실감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또한 저희 K-water는 국가 물관리의 핵심역할을 수행함은 물론, 지속적인 혁신 및 기술개발을 통해 물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여 글로벌 물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아라뱃길은 한강과 서해를 잇는 역사적인 운하건설 공사다. 이 사업은 인천 계양, 부평, 경기 부천, 김포에 연결되어 있는 굴포천 유역의 홍수 피해 방지를 위해 1992년 국고로 시작된 방수로 사업이 시발점이 되었다. 굴포천 유역은 40%가 한강 홍수위 이하의 저지대로 상습적인 수해 발생지역이었으며, 홍수 시에는 자연배수가 불가한 그런 곳이었다. 과거의 수해기록을 살펴보면, 1987년에는 농지침수 3,767ha, 사망 16명, 이재민 5,427명, 재산피해 420억원이 발생하였고, 1998~1999년에는 가옥침수 1,194세대, 이재민 2,539명, 재산피해 112억원이라는 피해가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이에 정부는 1995. 3월 방수로를 친환경적으로 보완하고 평상시에도 운하로 활용하기 위해 경인 아라뱃길 사업을 민간투자 대상사업으로 지정하기에 이른다. 이 사업은 민자유치 대상사업 지정(1995.3), 시설사업기본 계획 고시(1996.10), 실시협약 체결(1998.3) 및 환경영향평가 협의(2000.6~2001.12)와 환경관련 쟁점사항 보완(2000.6~2001.12)을 거쳐 시행이 될 듯하다가, 이후 환경단체의 경제성 문제제기로 사업이 지연된다.
2003.9월「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는 굴포천 방수로(폭80m)는 국고로 전환하여 우선 추진하고, 경인 아라뱃길은 재검토키로 결정하였고, DHV社및 KDI 검증결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 이와 동시에 지역주민, 관련 지자체, 국회의원 등 해당지역에서는 적극 찬성입장을 표명하며 사업의 조속 추진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게 된다.
드디어 2008.12.11 「국가정책조정회의(총리주재)」에서 사업추진을 확정하고, 2009.6.30 본공사 계약과 동시에 경인아라뱃길의 첫 삽을 뜨게 된 것이다.
아래뱃길의 역사
아라뱃길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800여 년 전인 고려 고종 때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각 지방에서 거둔 조세를 중앙정부로 운송하던 조운(漕運)항로는 김포와 강화도 사이의 염하를 거쳐 서울의 마포 경창으로 들어가는 항로였으나 염하는 만조 때만 운항이 가능했고 손돌목(강화군 불은면 광성리 해안)은 뱃길이 매우 험했다고 한다.
안정적인 조운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당시 실권자인 최충헌의 아들 최이는 이러한 손돌목을 피하기 위해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직접 연결하는 굴포운하를 시도했다. 인천시 서구 가좌동 부근 해안에서 원통현(일명 원통이 고개)과 지금의 굴포천을 거쳐 한강을 직접 연결하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운하가 시도된 바 있으나, 원통현 400m 구간의 암석층을 뚫지 못해 결국 운하 건설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이후 조선을 건국(1395년)한 태조 이성계와 태종 12년(1412년)에는 태안반도의 안흥량을 뚫어 운하를 건설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타당성 논란만 거듭된 채 없었던 일로 결론이 났다.
또다시 운하가 추진된 것은 조선 중기 중종(1530년)때 김안로가 고려 고종 때 시도했던 구간에 다시 운하건설을 추진했으나 당시의 기술로는 암반층을 뚫지 못해 운하건설은 실패했는데, 당시 판 도랑이 지금의 굴포천이라고 한다. 현대에 들어서는 지난 1966년 서울시 영등포구 가양동에서 인천시 서구 원창동 율도까지 총연장 21km, 수심 4m, 하폭 90m의 운하건설이 추진됐으나, 경인지역의 급격한 도시화와 지역개발로 중단되었다. 이렇듯 아라뱃길 사업은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차례 시도되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우리 민족의 숙원사업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운하 사업이라는 커다란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물길따라 희망의 현장을 찾아가다
아라뱃길 사업이 진행된 지 벌써 1년 반. 이제 10개월 후면 완공이 되는 아라뱃길 사업현장은 건축과 토목 전문기술자들의 분주한 손놀림과 건설 중장비들이 내뿜는 굉음소리로 그 속도감이 더 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아라뱃길 공사현장은 한강과 서해를 잇는 길다란 띠처럼 모양새를 잡아가고 있었으며, 군데군데 보이는 시설물 또한 이제는 제법 모습을 갖춘 완성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아라뱃길 사업의 대표적인 시설물은 바다에서 강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인천터미널과 서해갑문이다. 아라뱃길의 서해측 관문인 인천터미널 남측은 현재 가시설 공사를 완료하였고 부두설치를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한편 터미널 북측의 컨테이너부두는 케이슨(선박의 접안을 위해 설치되는 상자형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시공에 들어갔는데, 현재 32개함의 케이슨 중 7개함의 제작이 완료되었다. 남측과 북측의 구조물이 그 모습을 갖추어 나가는 동안 그 뒤쪽 부지에는 연약지반을 개량하고 있는데, 10월 기준 약 80%가 진행되어 연말까지는 지반개량이 완료될 예정이다.
지금은 구조물 공사가 한창
서해갑문 쪽에서는 배가 드나드는 갑문을 보관하는 갑문실과 그 통로가 되는 갑실로 구성된 구조물공사가 한창이다. 이 구조물은 총 23만㎥(기호 다름)의 매스콘크리트로 설계되어 있는데 60세대 아파트 1개 동을 짓는데 소요되는 콘크리트의 양이 약 4천㎥임을 감안한다면 그 엄청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국내 물류산업의 상징거점이 될 인천터미널과 선박이 오가는 현관인 서해갑문의 시공현장은 미래의 물길을 열기 위해 차가운 겨울 날씨도 잊은 채 오늘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라뱃길의 좌우를 연결하여 교통과 지역 소통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 바로 다리들이다. 아라뱃길에는 총 4개의 횡단교량이 건설된다. 뱃길의 횡단교량 중 서해와 가장 가까이 있는 환경교의 교각 기초가 막 완성 되었다. 교각 기초 완성이 늦어진 것은 환경교가 세워지는 곳이 연약지반이기 때문인데, 충분한 지지력 확보를 위한 지반 개량작업이 선행되었기 때문이다. 무조건 서두르지 않고, 교각 하나 하나에도 충분한 검증과정을 거쳐 진행한 덕분인지 외관뿐 아니라 내실까지 다져진 든든한 모습이었다. 이런 모든 것이 어우러진 미래의 뱃길 모습이 떠올라 마음 한 구석이 든든했다.
또 다른 교량인 시천교, 귤현교, 다남교의 교각건설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데, 이 교각들은 FCM(Free Cantilever Method) 공법으로 시공될 예정이다. FCM 공법이란 교각의 주두부를 중심으로 좌우 1세그먼트씩 콘크리트를 타설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시천교, 귤현교, 다남교가 완성된다면 마치 견우와 직녀가 두 팔을 뻗어 맞잡고 있는 듯한 멋있는 모습이 될 것 같다.
서해갑문을 통해 들어온 배들이 최종적으로 도착하는 곳은 한강과 뱃길이 만나는 곳인 김포터미널이다. 마리나 시설 등 관광레저 특화구역으로 추진 중인 김포터미널의 공사현장은 부두시설물, 갑문, 교량 등을 위한 시설물공사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컨테이너부두의 반원형 Slit 케이슨은 총 10개함 중 9개함, 여객부두의 케이슨은 총 13개함 중 4개함이 벽체 타설을 완료함으로써 점차 부두시설물의 형체를 갖추어 가고 있다. 한편 모래부두, 마리나부두는 향후 케이슨이 시공될 터전을 닦기 위해 기초굴착 작업 중이다. 더불어 한강갑문은 5월 말 본격적 구조물 공사에 착수하였는데 기계분야와 병행되는 공정이니만큼 철저하고 섬세한 공정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이곳저곳 바쁘게 움직이는 공사 현장을 보며, 한강 르네상스와 아라뱃길 상승효과의 핵심이 될 김포터미널의 멋진 미래를 상상해본다.
아라뱃길 공사 현장에는 시민들의 안락한 휴식처가 될 방수로 남·북측 그린웨이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곳에는 산벚, 곰솔, 모과나무 등의 식재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아라뱃길 주변의 많은 도시인들이 도시를 떠나 안락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풀잎향 가득한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로 거듭날 것이다. 아라뱃길 남측에 경관도로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면 북측에는 지방도 305호 선과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일반도로가 인천시 교통수요를 분담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 길들은 뱃길과의 자연스러운 조화와 이용자의 편의성과 미적 측면이 고려된 그런 공간이다. 작년 6월 휑하니 비어 있던 공간이 제 역할에 따라 하나하나 채워져 가는 것이 이제는 제법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명품 뱃길을 향해 하루하루 맡은 바 공정을 완성해 나가는 건설현장의 모습은, 선구자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의 땀방울과 열정이 넘쳐흘렀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대한민국의 녹색 명품 랜드마크‘아라뱃길’의 감동적인 탄생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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