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이라는 비슷한 건국 시기와 아무것도 없는 황폐한 땅에서 나라를 새로이 세워나갔다는 점을 우리와 공통점으로 꼽았으며, 그 첫 기반이 바로 농업이었다는 점도 이스라엘과 한국이 묘하게 닮았다고 했다.
갈릴리 호수의 물, 주변국과 공유
국토의 3분의 2가 건조지역이며 연평균 강수량(435mm)이 세계 평균 강수량(880mm)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이스라엘은 절대 물 부족국가이다. 이밖에도 남한 면적의 4분의 1정도인 땅덩어리에 주변국과의 분쟁 위험 등에 상시 노출된 나라이다. 연간 사용할 수자원의 40%를 공급받는 갈릴리 호수의 물을 주변국인 요르단, 팔레스타인과 공유한다. 이러한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고 세계적인 물 안보(Water Security) 국가로 도약하고 있다. 이스라엘 서쪽 지중해변 아슈켈론. 비용대비 효율이 높은 역삼투압방식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화 설비가 연간 1억m³의 물을 만들어낸다. 이스라엘에는 해수 담수화 설비 31개가 가동중인데, 2020년에는 연간 7억5000만m³의 담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닷물로 만든 물이 이스라엘 생활용수의 30%를 차지한다.
정부가 통합관리시스템으로 물 관리
“이스라엘은 물이 굉장히 귀하고 비싸다. 심지어 비가 와서 사람들이 그 물을 받아 놓아도 그 빗물에 대해 값을 내야 한다. 이스라엘의 북쪽 지역은 유럽과 비슷한 기후이며 남쪽은 사막 지역이라 매우 건조하고 메마르다. 이스라엘은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염분을 제거해서 물을 만드는 담수시설이 발달돼 있으며, 사용한 물은 재활용한다. 텔아비브의 하수를 모아서 정화시키고, 70%의 하숫물은 네게브 사막으로 보내진다.
동북부 갈릴리 호수에서 시작해 남부 네게브 사막까지, 전국의 물 저장시설을 1964년 완공된 국가수로와 연계해 국가가 통합관리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이스라엘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먼저 이스라엘의 좁은 면적, 여름에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기후와 돌투성이의 척박한 땅에 놀라게 된다고 한다. 투비아대사가 소개한 것처럼 이스라엘은 대부분이 사막화된 땅이며 수원(水源)은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사막에서 농업공동체인‘키브츠(국영농장)’와‘모샤브(개인농장)’를 건설해 농업생산성 극대화로 부국을 건설한 이스라엘. 지금은 세계 각국이 고도화 된 농업기술을 배우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든다.
사막을 옥토로 바꾼‘키브츠’,‘ 모샤브’
“이스라엘의 공동농장(키브츠)은 농경 정착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으며, 운영 방식은 공산주의와 비슷하다. 함께 일하고 함께 소득을 나누는데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일한다. 이들은 초기에 물을 얻기 위해 농업을 시작했지만 농사를 짓기 위한 물소비가 많아지면서 친환경 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테크놀러지를 도입했다.”이스라엘의 대표적인 환경관련 신기술이라면 무엇을 꼽을 수 있는지, 국제적인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이스라엘은 1970년대의 개념인 태양열 온수 급탕 보일러를 세계에 소개했다. 이러한 개념의 보일러는 지난 30년 동안 이스라엘의 모든 가정에 장착되었다.
오늘날 이스라엘의 스마트 격자, 지열 에너지와 효율적인 태양광 전지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이스라엘 기술의 경쟁력의 대표적인 예로 Solel의 취득을 들 수 있고, 지멘스에 의한 태양 전지 패널에 집중하고 있는 이스라엘 기업은 CSP에서 지멘스를 가장 잘 만들어 내고 있다. 다른 예로는 미국과 라틴 아메리카에 있는 Ormat의 지열 에너지 공장들이라 할 수 있다.”
시민이 주축이 되어 진행되는 에코투어리즘
이스라엘의 에코투어리즘은 현재 세계 각국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산업 중의 하나이다. 커다란 특징이라면, 정부가 아닌 시민 단체가 주축이 되어 진행되었고,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에게 이스라엘의 지속가능한 에코투어리즘에 대한 상세한 소개를 부탁했다.
“이스라엘의 지속가능한 에코투어리즘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단체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첫째는 에코투어리즘에 대한 국민적인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째로는 대학교의 호텔, 관광, 건축, 환경, 디자인 등에 관련 전공분야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에코투어리즘에 대해 교육시키고 있다. 국민들의 에코투어리즘에 앞장서고 있다. 이스라엘의 어린 아이들은 야생화를 보면 절대 만지지 않고 자연을 보존하는 태도를 어릴 때부터 배우고 지키고 있다. 더 나아가서 정부, 정당, 관광부를 대상으로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세 번째로는 에코투어리즘을 위한 필요한 정보들과 도구들은 제공하고 있다. 또한 어떻게 전통적인 개념의 투어리즘을 에코투어리즘의 개념으로 전환시킬지에 대한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와도 잘 협력해서 에코투어리즘을 추진 중에 있다. 에코투어리즘이 추구하는 바는 에너지 절약, 재활용, 대체 에너지의 사용, 생태적 정원 가꾸기, 친환경소재 사용,공동체와의 협력, 자전거 타기 등을 들 수 있다.”
이스라엘의 친환경사업이 한국적 특성과는 어떤 부분을 매치시킬 수 있고 향후 전망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브엘세바(Beer Sheba)에는‘사막에서 살기 가장 적합한 방법’들을 연구하는 R&D센터가 있다. 이 연구센터에서는 거친 사막을 이용하는 방법과 어떻게 대체에너지, 재생가능 에너지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수년간 천연자원이 부족했기 때문에 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자원을 천연자원으로부터 찾아야만 했었다. 따라서 이스라엘에는 국제적으로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혁신적인 중소기업들이 많다.
한국은 이스라엘과 향후 협력에 매우 큰 잠재력을 가진 나라이며, 이스라엘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과 공동으로 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스라엘 대사관의 경제국을 통한 목표는,바로 이러한 이스라엘 기업들이 한국에서 사업 파트너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한국과 이스라엘 기업이 공동 주관하는 R&D가 활발하게 육성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한국과 이스라엘 파트너십 모색
투비아 대사는 한국과 이스라엘이 함께 환경산업 시장에서 윈윈을 모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양국이 협력을 도모하고 있음을 강조했다.“이스라엘과 한국 모두 기술 분야에 있어서 최전선을 유지해야 하며, 양국은 10년 전에 한국-이스라엘 산업 연구 개발재단 (KORIL-RDF; Korea-Israel R&D Foundation)라고 불리는 공동 R&D 기반을 이미 조성했다. 이스라엘 산업연구 개발재단은 한국과 이스라엘 정부가 민간부문사업의 연구 및 개발을 촉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재단이다.” 이스라엘의 창조적 산업인 콘텐츠 산업과 멀티미디어 산업의 수준은 어느 정도이고, 한국 진출계획이 있는지 묻자, 각별한 의욕을 보여줬다.
“이스라엘 기업들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분야에 다년간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뉴미디어 부분의 큰 규모의 이스라엘 산업은 수년을 거치면서 성장해 오고 있다. 많은 이스라엘 기업들은 게임산업, TV와 방송, IPTV와 통합된 기술 또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산업과 한국 간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올해 한국에서 멀티미디어와 콘텐츠 분야에서 활발한 이스라엘 회사들의 위임을 주선 할 것이다. 우리는 또한 네덜란드에서 한국 기업들과 이스라엘 기업 간에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전시회인 IBC(2011년 11월, 세계최대 규모의 방송영상장비 전시회)를 방문하기 위한 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역사와 천혜의 자연을 보유한 이스라엘
기자가 이스라엘 에코투어리즘에 관심이 많다고 하자 투비아 대사는 여행지와 주목해야 할 사항에 대해 친절하게 일러준다.“한국인들은 주로 성지순례의 목적으로 또는 문화적·역사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하지만 이스라엘관광청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에코투어리즘을 위한 많은 장소들 역시 성지순례를 위한 것들이다.
예를 들면 헤르몬산, 바니아산, 갈릴리 바다, 골란 고원, 사해, 마사다, 엔게디, 네게브 지방, 티마 공원, 에일랏, 지중해의 역사적 장소, 갈멜산, 키부츠, 예루살렘의 산들과 언덕 등. 특히 주목해야 할 사항은, 그곳에 가면 정말 잘 보존된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과 풍부한 역사적 유적지, 그리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네게브 지방에서의 자전거 경주(2010. 12. 17-18), 제1회 예루살렘 국제 마라톤(2011.3. 25), 엡손 홍해 사진전(2010. 11.), 에일랏에서의 매년마다 열리는 새 관찰 프로그램, 갈멜산의 와인농장에서 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우리나라는 UN이 분류한 물부족 국가이다. UN은 2025년에는 전 세계인구의 20%인 27억명 가량이 심각한 물 부족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이스라엘 사람들의 놀라운 지혜를 또 하나 배우는 시간이었다. 질문마다 일일이 지도를 펼쳐놓고 상세하게 답변해 준 투비아 대사의 눈빛 속에는 강한 민족적 자긍심이 넘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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