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이 선사한 이런 천혜의 휴양지에서 긴 의자에 누워 빙하를 바라보며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고, 따뜻한 거품목욕으로 피로를 풀고, 정갈한 유기농 음식으로 영양분을 채우며 우리의 삶을 재충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런 곳! 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바로 국토의 2/3을 알프스 산맥에 담고 있는 천혜의 관광국 오스트리아다.
Green투어리즘이란
그린투어리즘이란, 녹음이 우거진 농촌이나 전원마을에서 그곳의 전통문화와 생활을 체험하고 익히며 즐기는 것을 지칭하는 단어다. 그러나 요즘은 환경과 자연의 중요성이 크게 인식되면서부터 그린투어리즘의 영역과 의미도 확대되어, 농촌뿐만 아니라 파괴되지 않은 자연을 접하고 느낄 수 있는 산촌, 어촌 등의 많은 지역으로 그 범주가 확대되고 있다.
사회의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사람들은 많은 스트레스 요인들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수려한 자연환경 속에서의 휴식을 원하게 된 것이다. 기존의 관광이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자연을 훼손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상업주의적인 발상이 우선이었다고 한다면, 그린투어리즘은 쾌적한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환경을 보존하는 친환경적인 방법이 우선이며, 인간과 자연이 조화로움을 이루는 공생의 철학이 담겨 있다.
그린투어리즘의 시초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전쟁으로 버려진 많은 농촌 주택과 문화재를 활용하기 위한 방편으로 프랑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유럽 각국이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그린투어리즘은 농촌 민박을 통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농촌지역을 활성화 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는 관광정책이었다. 그린투어리즘도 시대의 변천에 따라 그 성격과 조건이 달라짐을 알 수 있다. 초기에는 농촌체험과 체류 위주의 관광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와서는 자연과 생태계를 둘러보는 생태관광, 목장이나 농장을 체험하는 체험관광, 그 지역의 기상이나 기후에 관련한 환경관광, 편안한 휴식을 위한 휴양관광 등의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고 있다.
그린투어리즘의 가장 큰 효과는 친환경적인 관광을 통해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효과를 들 수 있다. 그린투어리즘은 관광사업을 위한 자연환경의 파괴가 아닌, 환경보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 다른 효과는 지역사회의 활성화다.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생태적, 환경적, 문화적 가치를 도시인들에게 제공해주며 그 댓가로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는 일이 분명하다. 특히 그린투어리즘은 서비스업이 주요 업종이므로 지역 여성 인력을 이용한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린투어리즘을 통한 도시와 지역사회의 빈번한 교류는 상호간에 거리를 좁혀줄 수 있으며, 격의없는 교류를 통해 도시와 지역사회가 상호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도 커다란 장점이다.
오스트리아의 Green 투어리즘
오스트리아의 관광정책은‘전통',‘ 문화’,‘ 자연’이라는 세 가지 큰 테마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 큰 테마 속에는 도시와 문화, 하이킹과 겨울 스포츠, 헬스 투어리즘, 와인&다이닝과 같은 세부적인 마켓팅 계획이 세워져 있으며, 관광과 환경, 산업이 각자의 역할을 맡아 전문적인 수입창출 정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기인 작년만 해도 오스트리아를 찾은 관광객이 35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는 것만 보아도 오스트리아가 가지고 있는 관광정책은 우리의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
몸을 위한 휴식-알파인 웰리스
오스트리아의 자연공원은 전체 국토면적의 약 3%에 걸쳐 분포되어 있으며, 우림 및 처녀림과 같이 부분적으로 독특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다양한 풍경들을 지니고 있다. 특히 알프스 산맥의 장점을 이용한‘알파인 웰니스’는 오스트리아가 자랑하는 그린투어리즘 중 하나이다. ‘알파인 웰니스’란 오스트리아 도처의 관광권역에 밀집해 있는 각각의 호텔들을 연계해 알프스의 특성들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투어 중에 하나이다. 현재 15개의 공인된 웰니스 업체들이 알프스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그곳의 문화 및 자원들과 관련하여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과 건강, 의료 분야에서 웰니스적인 접근 방식이 적용될 뿐 아니라, 지역 특유의 천연 원료 제품들을 사용하는 개별 치료 요법들을 포함한 의료 서비스와 지역 고유의 전통적인 치료법들, 그리고 산악 공기와 함께 하는 운동 요법 등이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어 있다. 대표적인‘알파인 웰리스’지역은 잘츠부르크 州의 바트가슈타인에 위치한 호텔촌 그뤼너바움지역이다.
목재로 지어진 5개의 전형적인 잘츠부르크식 숙박업소들이 들어서 있는 이 마을은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70헥타에 이르는 드넓은 초원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그림 같은 마을에서 실시되는 온천 주간은 임상진단, 라돈 온욕, 온천 수중 요법, 마사지, 그 밖에 잘못된 생활습관 교정에 관한 강연 등 풍성한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슈타이어 온천 지역의 아우스제 근교에 위치한 호텔 에르츠헤어초크요한의 새로운 치료컨셉은‘아(이엠)유르베다(A(Im) YURVEDA)’라고 불리는 아유르베다식 철학과 알프스의 자원들이 결합되어 있는 관광코스다. 여기에는 염수, 진흙 혹은 용담, 백리향 같은 허브들과 전통 처방전에 나오는 지역 고유의 토착 식물들을 이용한 신체 회복 프로그램과 명상이 포함되어 있으며, 슈테니첸 혹은 신선한 공기와 허브가 가득한 치미츠알름에서의 초원 체험 등이 마련되어 있다.
오스트티롤 지방의 호프가르텐에 위치한 웰니스호텔 체던클랑은 천연 작용 물질을 이용한 웰니스 요법이 시행되는데, 소금과 라벤다 꽃잎, 그리고 올리브오일을 원료로 하는 바디필링 프로그램 포세이돈, 또는 티롤의 산악지역에서 채취한 벌꿀과 소나무 추출물을 사용한 알피네- 벌꿀- 소나무욕 등이 대표적인 관광상품 역할을 하고 있다.
캐른텐 지방의 바이오호텔 다버러는 알프스식 노화방지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곳이다. 호텔 자체의 수원을 이용한 지하수 릴렉스욕, 허브 증기탕과 목재 난로가 갖춰진 아늑한 숲 속의 사우나에서만 가능한 한증요법을 이용한‘상트 다니엘식 청춘의 샘 요법’을 통해 노화가 진행중인 우리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도록 고안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객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이밖에도 오스트티롤지방의 데퍼레겐탈의 상크트 야콥에 위치한 스포츠호텔 이자웰니스별장인 예자허호프, 캐른텐의 산악 리조트인 포이어베르크, 비엔나 알프스 지역의 프리글리츠 근방에 있는 니더외스터라이히의 산악 초원지대 같은 곳도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그린투어리즘 코스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역 관광을 활성화 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내면을 위한 휴식-외유와 명상의 순례길
오스트리아의 그린투어리즘 중 또 다른 하나는 바쁘고 소란스런 현대인의 일상에서 자신의 내면에 집중할 기회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의 개발이다. 고요함, 속도 늦추기, 그리고 내적 고찰 등 정신적 여유를 누리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에게 외유, 순례, 혹은 명상을 통한 자아 발견을 위한 여행 코스를 개발하여 진행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코스가 니더외스터라이히州의 숲 속에 위치한 컨퍼런스센터 인페르네크수도원이다.
이곳은 침묵수도로 유명한 곳인데, 니콜라이 카펠레 유적지나 강연대, 허브 미로, 혹은 철학정원과 같은 중간중간의 쉼터와 함께 5킬로에 달하는‘고요의 길’을 걷게 하는 코스를 개발하여 내적 고찰과 다양한 형식의 단식코스를 진행하고 있다. 오버외스터라이히州의 전통적인 선술집들인 아스파흐, 바트 뮐라켄, 그리고 바트 크로이첸은 가르멜의마리아수녀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관광지다. 이곳에 온 요양객들은 영적 케어와 같은 전문적인 케어를 받을 수 있으며, 특히 아스파흐는 긴장 완화와 마음 내려놓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캐른텐의 빌라흐 근교에 위치한 베른베르크수도원에서는 다정다감한 여성 수도자들이 농사일과 상점운영, 제의에 수놓기, 미사에 사용되는 밀병 제작, 그리고 여관 운영 등의 일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 고색창연한 수도원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수도원에서 함께 노래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공동체 의식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밖에도 오스트리아는 자신들의 전통적인, 그리고 새로운 순례코스를 종교적, 문화적인 요소들과 접목해 개발하여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비엔나의 관문 앞에서 시작하여 비엔나숲, 비엔나 알프스, 그리고 모스트피어텔을 거쳐 마리아첼까지 이어지는 비아사크라 순례길은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그린투어리즘 코스 중 하나이다.
초원에서의 휴식-하이킹 투어
평온과 긴장 완화를 발견하기 위한 하늘과 땅 사이의 최적의 장소는 바로 산 위의 초원이다. 해발고도 1,000미터가 넘는 장소에서 작은 통나무 오두막에 홀로 있자면 파도와 물결 없이도 행복해 질 수 있고, 혹은 벽난로 옆에서 일품 요리를 즐기며 느끼게 되는 삶에 대한 애착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 자유롭게 흐르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오스트리아가 자랑하는 초원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잘츠부르크州의 라우리스에 위치한 골트그래버휘테일 것이다. 해발고도 1,200미터 상에 위치한 이 곳은 방문객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통나무 난로를 이용하여 실내의 난방이 이루어지고, 맑고 시원한 지하수가 집 앞의 샘에서 쏟아지는 곳이다.
그런 장엄한 풍경의 다른 한쪽 끝자락에-오로지 편안함을 위한-캐른텐의 초원마을 자이너차이트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는 샤알레라고 하는 신혼부부를 위한 오두막이 있으며, 호젓함과 신선한 공기, 사우나 후에 공동 벽난로에서 제공되는 일품요리를 스스로 선택하는 식단등을 마련해서 그런 것을 경험해보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 보아야 할 곳이다.
자연과의 동거-국립공원에서의 휴식
오스트리아에는 도나우 충적지대 국립공원, 게소이세 국립공원, 호에 타우에른 국립공원 등 천혜의 관광조건을 갖춘 아름다운 국립공원들이 산재해 있다. 이공원들에는 80종이 넘는 어종, 회색꼬리 독수리, 비버,테라핀, 종금, 수달, 샤모아, 노루, 그리고 사슴 등의 야생동물이 관찰되며, 약 50종 이상의 난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호에 타우에른 국립공원 같은 경우는 그로쓰글로크너와 그로쓰베네디거와 같은 거봉들과 더불어, 거대한 빙하면 그리고 인상적인 크리믈러 폭포 등이 경이로운 자연을 뽐내고 있는 곳이다. 대부분의 국립공원 중심부는 인간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으며, 외각 지대의 수많은 초원과 자연서식지 등에서는 꾸준한 관리를 통한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오스트리아는 국립공원 내에 수많은 하이킹 코스를 개발하여 관광객 혼자, 혹은 전문요원의 안내를 받아 여행을할수있도록했다.‘ 아는만큼보인다!’는슬로건처럼 관광객들은‘야생동물 관찰하기’‘, 빙하의 생성’‘, 초원의 일상’, 혹은‘옛 짐꾼들의 발자취를 따라’, ‘산속 호숫가에서 하룻밤’,‘자연을 사진에 담기’, ‘사슴의 짝짓기 관찰’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이밖에도 파싸우에서 브라티슬라바까지 이어지는 도나우계곡은 배를 이용한 볼거리로 유명하며, 상트 펠텐과 마리아첼을 연결하는 마리아 첼러반 같은 협궤철도 여행도 오스트리아의 그린투어리즘을 대표하는 멋진 프로그램들이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
최근 지구촌 곳곳은 자연 파괴와 환경 훼손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지구의 존립 자체가 어렵게 될 것이라는 걱정어린 분석도 자주 눈에 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오스트리아가 중점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그린투어리즘은 단순하게 전원에서의 휴식과 휴양을 즐긴다는 차원을 넘어서서, 자연환경 보존의 필요성 확립과 지역사회의 문화적, 전통적, 자연적 가치를 자각하여 진정한 의미의 투어리즘을 완성했다는 데 있다.
인간과 자연이 우선적으로 생각되는 오스트리아의 그린투어리즘을 살펴보면서, 우리도 우리의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지키고 보존하는 친환경적인 그린투어리즘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만 한다면, 그에 대한 부수적인 효과로 지역민의 소득향상과 경제 활성화는 당연히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본다.(사진제공/오스트리아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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