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일찍이 사업에 쓴 고배를 마시고 좌절 가운데 방황할 때 (주)우리석면과 자회사인 (주)아스맨을 이끌고 있는 이진호 회장이 자신을 새로운 희망으로 이끌었다고 소개했다.“내가 아파트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려 마음먹고 마지막으로 형님(이진호 회장을 가리킴)에게 작별인사나 하려고 전화했더니‘나를 도와주면 당장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하지만 훗날 한평생 잘 살았다는 말은 할 수 있게해 주겠다’고 해 계획(자살하려 마음먹은 일)을 미루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때부터 황 사장과 이 회장이 의기투합했고 현재의 석면해체제거 전문업체 (주)우리석면과 석면관련 장비소모품 제조업체 (주)아스맨을 키웠다. (주)우리석면은 앞서가는 기술력과 노하우로 석면해체제거 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탄탄한 기술기반의 기업이다. 지난 수년간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의 석면해체제거 동향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왔으며, 석면해체제거 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인 음압기, 샤워기 등의 장비를 직접 생산 및 유통함으로써 석면해체제거 업계의 최고 자리로 갈 기초를 다졌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석면해체제거 장비 생산 기술력을 기반으로 업계 최초로 국내 최대 규모의 석면해체 전문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석면해체제거방법"에 관한 특허출원(출원번호:10-2008-0031859)을 완료하였고, 장비뿐만 아니라 시공방법에 있어서도 단연 앞선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황 사장은 젊은 시절, 다각적인 삶을 동경해 영화 <초록물고기>, <내마음의 풍금>, <킬리만자로> 등에 단역배우로 출연했는데 이때 밑바닥 인생을 경험하며 인내를 배우게 됐고, 삶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체격과 어우러진 이미지가 다부져 보였다.
지난 9월 6일, 환경미디어와 이정선 국회의원실은 <제5회 석면세미나>를 주최해 석면 실태와 처리기술에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때 (주)아스맨 이진호 회장이 석면 해체작업 시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석면해체제거 장비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누구보다 현장 실태를 잘 알고 있을 황 사장에게 지금 석면업계의 가장 큰 이슈가 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할 말이 많은 사람처럼 의자 앞쪽으로 몸을 당겨 앉으면서 말했다.“국내 석면해체제거업체는 약 1400여 업체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중에서 석면해체제거 작업을 제대로 하는 업체는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정말 제대로 파악해 본다면 말입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석면 해체와 제거작업을 제대로 하는 것은 석면이 비산되지 않게 하는 것과 주변 몇 미터 반경까지는 석면 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장비를 갖추고 작업의 순서와 과정을 생략 없이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고 그는 설명했다.“석면 해체와 제거작업은 석면의 위해성이 부각되면서 대두된 새로운 업이기 때문에 새로운 업에 맞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장비에서도 수입 장비도 있지만 국내 장비는 따로 규격이 필요함에도 그렇지를 못합니다. 또 석면해체제거는 전문가가 아니면 안 될뿐 아니라 반드시 전문업체가 작업을 시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장비도 없고 기준도 모호해 철거업체가 해체작업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엄밀히 말해 철거와 해체는 의미 자체에서도 다른 것처럼 해체와 철거는 다릅니다. 해체는 폭발물처럼 위험한 물질을 완전히 분해해 제거하기까지의 정확한 과정이 소요됨을 의미하지만 철거는 거둔다는 단순 의미로써만 점검하면 끝나는 작업입니다. 석면해체 제거작업은 면적에 따라 음압기설치가 아주 중요한데 이러한 기준도 지켜지지 않는 현장이 비일비재합니다.”
사람의 생명과 관계된 일인데 왜 정부 차원에서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지를 물었다.“작업평가나 실적이 없는 중소철거업체가 담당하는 것도 문제지만 현장 관리감독기관의 관리부재, 양심부재가 더 문젭니다. 작업을 제대로 하면 경제적인 손익타산이 안 맞으니까 불법·탈법으로 마구잡이식 석면해체 제거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거지요.”그러면서 그는“부실공사에는 하자보수가 있지만 석면은 하자보수가 없다는 게 더 큰 위협”임을 애써 힘주어 말했다. 심각성을 강조해주기 위함인 듯 했다.
이미 석면해체 제거작업 시 텍스를 떼어낼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석면이 호흡기를 통해 폐에 들어가면 몸속에 들어간 석면 분진을 제거할 방법이 없다는 얘기는 이미 우리에게 인지되어 있는 부분이다. 석면 분진 흡입자는 30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암을 일으키는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악성중피종은 석면이 아니면 생기지 않는 질병이다. 통계적으로, 현재 전 세계 인구 중 1년간 약 10만 명 정도에 달하는 사람이 석면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석면 분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하기 때문에 해체와 제거작업 과정이 복잡하고 세밀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래서 황 사장은 석면해체 제거작업 시 주변에 석면의 분진이 비산되지 않도록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재차 강조하며 말했다.
“석면을 해체할 때도 먼저 벽면은 봉하고 습윤제를 뿌려 석면이 주변으로 비산되지 않도록 막아주면서 포장해야 하고, 작업이 끝났을 때도 입었던 옷은 반드시 지정폐기물로 분류하여 버려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작업한 기록까지 남긴 후라야 작업이 끝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동영상에 담겨져 관리감독자가 요구하면 하시라도 제출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져야 합니다. 헌데, 석면해체제거업체의 제대로 된 작업도, 이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도 부재중이라는 데에 그 심각성이 있습니다.”과거 우리나라가 새마을운동으로 지붕개량 사업이 한창 진행되던 1970년대에 지붕재료로 많이 사용되었던 석면 슬레이트는 3~40년이 지난 지금, 이제 노후화가 되어 우리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황 사장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석면 해체와 제거가 이제는 체계적인 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석면해체 제거 업체가 대부분 폐기물 철거업체들인 점을 상기시키면서 등록 기준을 높이고 건설폐기물 처리용역의 발주 시 공사와 용역을 구별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중요성에 대해 그는 공사 구분, 지역 제한, 업체 선정 시에도 시공 평가와 실적을 토대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에 공포되어 내년(2011년) 1월1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석면피해구제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그는 쓴웃음을 섞어 일의 순서가 뒤바뀐 조치라고 말했다.“사후조치보다 중요한 게 사전조치입니다. 물론 정책적으로 병행되어 나가야 하겠지만 이제라도 실제적인 석면피해 노출을 철저하게 사전 차단시킬 수 있는 사전조치가 강화돼야 하는 게 우선이 아닐까 합니다. 보다 심도 있는 정부의 관심과 노력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현재 석면 해체와 제거작업 시 위험한 석면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면 전문인력 양성 사업에 대한 투자와 정책도 물론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그는 관리감독체계의 허술함과 감독관의 전문지식 부재 등을 우선과제로 꼽고, 하루빨리 이러한 기본사항들이 DB화 되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석면 해체 제거작업 현장에 나가 작업을해보면서 실무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경험하고, 보이지않는 공포와 싸워 내 이웃들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일을 진행하는 양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작업과정을 조금만 소홀하게 다루어도 많은 사람에게 피해가 갈 수 작업이라서 과정 하나하나를 신중을 기해 처리해 나간다는 황 사장. 이득이 덜해도, 어렵고 복잡한 일이어도 쉽게 행하지 않고 정도를 걷는 게 어쩌면 봉사보다 더 큰 차원의 이웃사랑의 실천이요 아름다운 기업가정신이 아닌가한다’는 그의 말에서 진정한 CEO의 자세를 읽게 된다. 나의 일상도 아름다운 삶을 가꾸고 실천하는 일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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