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되고 있는 인조잔디 운동장 무엇이 문제인가

유해성 논란으로 화두가 된 인조잔디 운동장의 ‘진실 혹은 거짓’
최정호 | eco@ecomedia.co.kr | 입력 2010-01-06 00: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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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에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 사업이 활발하게 시작된 것은 2006년도부터다. 그 배경은 2006년부터 인조잔디가 정부 조달 사업으로 포함돼 시공 단가가 낮아 진 것과, 그 동안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주도적으로 조성한 사업이 2006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 국민체육진흥공단, 교육청, 지자체 등이 운동장 잔디 조성사업에 직접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6년 조성된 인조잔디의 고무 충진재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붉어지지 시작해 이에 진보신당 경기도당이 2008년도에 경기도의 3개 학교를 선정, 해당 학교의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1개의 학교에서 중금속이 3개의 학교에서 다핵방향족탄화수소가 기준치를 심각하게 웃도는 양이 포함돼 있다고 밝혀져 유해성 논란은 더욱 가중됐고, 작년에 환경부가 인조잔디 유해성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해 2010년 초 1차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행정당국과 인조잔디 제조업체 측은 인조잔디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인체의 유해성에 관한 검증이 입증되지 않은 시점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운동장을 인조잔디로 조성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또한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환경 관련 질병들이 당장 증세가 나타나는 게 아니라 체내에 축적되어 늦게 발병되기 때문에 무조건 인조잔디로 운동장을 조성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조잔디 조성 비율이 초등학교에 높게 편중되다보니 면역력이 약한 어린 학생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의 40% 대 천연잔디 운동장
앞으로 인조잔디 운동장 비율 높아져
한국교육개발원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전체 학교 수는 총 11,310개다. 그 중 초등학교가 5,829개교, 중학교가 3,106개교, 고등학교가 2,225개교, 특수학교가 15개교다. 이중 천연잔디 운동장이 조성된 학교가 337개교(전체 3.0%), 인조잔디 운동장이 조성된 학교가 986개교(전체 8.7%)다.
천연잔디 운동장 조성 학교의 비율을 보면, 135개교(40.1%)가 초등학교, 58개교(17.2%)가 중학교, 121개교(35.9%), 특수 23개교(6.8%)로 나타난다.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 학교의 비율을 보면 초등학교가 453개교(45.9%), 중학교가 280개교(28.4%), 고등학교가 238개교(24.2%), 특수학교가 15개교(1.5%)로 나타났다.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조성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체육 시설 확충 사업의 일환으로 현재까지 총 826개소를 조성했다. 대학과 지자체 등에 195개소를 조성했고 2006년부터 공단과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 사업으로 진행해 129개소를 조성했고 같은 해 교육과학기술부가 282개소를 더 조성했다.

인조잔디 조성 시공비는 비싸지만
관리비가 안 든다는 장점 높아
운동장을 인조잔디로 조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지관리비가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수명도 6~8년 정도로 길고 향상된 기술로 인해 실제 잔디와 동일한 성능을 갖고 있고 늘 푸른색을 유지하기 때문에 외관상으로도 갈끔하다는 것이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의 배경이다.
초기 설치비용은 토공비를 포함해 평방미터 당 6~10만원 선으로, 운동장 하나 건립 당 7~8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반면 천연잔디의 경우 4~5억원 정도로 초기 비용이 인조잔디보다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천연잔디가 운동장 조성에 선택되지 못하는 이유는 연간 2천만원 이상 소요되는 높은 제반 관리 비용 때문이다. 인조잔디의 경우 한 번 시공하면 관리비용이 들지 않지만 천연잔디는 매년 2천만원 이상의 관리비가 소요돼 학교 제정에 큰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 예산 집행 제도에서 천연잔디 사후 관리비용을 책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사업이 확정되어야만 예산이 지급되는 체계상 앞으로 쓰일 예산에 대한 집행은 힘들다는 것이다.
인조잔디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천연잔디가 관리하기 힘들다는 것에 있다. 천연잔디의 경우 쉽게 파이고 우리나라 잔디의 경우 저온 약하기 때문에 가을 겨울철에는 사용하기 힘들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또한 5부터 8월까지 잔디가 6~8cm까지 왕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자주 깎아 줘야만 한다. 파인 잔디를 방치하면 잡초가 자라고, 잔디를 옮겨 심어 놓지 않으면 파인 자국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미관상 좋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국민들의 체육문화를 진흥하기 위해 실시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지역 주민에게 개방해야 한다는 것으로 지역 주민에게 개방할 경우 잔디의 잦은 손상이 불가피하다. 결국 천연잔디로 운동장을 조성할 경우 유지보수에 대한 비용과 관리가 따라주지 않으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초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별도의 관리가 필요 없는 인조잔디로 운동장을 조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천연잔디의 가장 큰 장점은 ‘친환경’
(홍익여고 사진)
2009년 6월에 천연잔디 운동장을 조성한 정선초등학교는 초기에 인조잔디를 고려했었지만 아이들의 정서 위해 천연잔디 운동장을 조성한 케이스이다.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 천연잔디에 대한 요구가 높았고 인조잔디를 선택하면 아이들이 넘어져 다치게 되면 상처가 나기 쉬울 것 같다라는 지적에 천연잔디를 선택했다고 한다. 이밖에 2009년 10월에 천연잔디 운동장을 조성한 창원기계고등학교 관계자는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것이 부담이었지만 친환경적인 요인을 고려해 천연잔디를 선택했다고 한다.
천연잔디를 선택하는 것은 초기 조성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자연친화적인 요인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먼지, 중금속 등을 흡수하고 산소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운동장 조성에 있어서는 최고의 소재라 할 수 있고 도심에 천연잔디 운동장이 있을 경우 도심의 열 발산을 저감시키는 여러 가지 장점들을 갖고 있다.

유해성 논란의 인조잔디, 작금의 무해 주장은 금물
인조잔디의 유해성 통과 기준은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서 제시하는 ‘재활용 고무분말의 유해물질 허용기준’을 통과하면 된다. 2006년에 인조잔디 고무분말에 대한 인체유해성에 관한 언론 보도 이후로 지경부가 2007년 4월 ‘고무분말의 안전기준(기술표준원 권고안)’을 마련했다. 2007년에는 전체 176개교 중 43개 학교가 인조잔디 고무분말 안전기준을 초과해 고문분말을 교체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현재는 조달청에서는 안전기준에 적합한 고무분말 제품 사용을 의무화를 하고 있고, 현장별로 자재를 검수해 시험 의뢰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인조잔디 제작 업체들은 재활용 고문분말 사용을 지양하고 친환경 소재의 SEBS 압출칩이나 천연칩(코르크, 코크넛 등)을 적용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인조잔디 제조사안 A업체와 S업체에서는 인체에 무해한 인조잔디 운동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사의 경우 제 3세대 인조잔디라 할 수 있는 모노필라멘트 잔디와 코코넛을 충진재로 활용해 유해성을 저감했다.
인조잔디에 사용되는 고무분말을 두고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라고 이의를 제기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주장이 많다. 유해성을 저감시키기 위해 대체 물질을 사용하거나 유해물질을 덜 사용하는 것뿐이다.
미국잔디생산자협회 부설 잔디지원센터(이하 미국 잔디지원센터)에서는, 인조잔디에 사용되는 고무 충진재에 사용되는 재생고무(폐타이어를 활용)에는 알루미늄, 카두늄, 크롬, 구리, 철, 마그네슘, 망간, 몰디브덴, 셀레늄, 황, 아연 등 자동차 타이어로 사용되는 동안 흡수된 납 등의 중금속 물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농림부에서는 재생 타이어 고무를 정원의 피복재로 사용했을 때 아연이 토양으로 유출되어 식물생장을 저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조잔디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합성 섬유입자들은 호흡을 통해 쉽게 폐로 이동할 수 있고, 충전재로 사용되는 고무는 일반적으로 자동차 타이어 또는 테니스 운동화 일부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무가 탈 때는 유독가스를 방출한다고 미국 잔디지원센터는 설명한다. 미국의 Joseph P. Sullivan 박사는 ‘인조잔디 구장에서 선수들은 고무와 직접 접촉할 뿐만 아니라 넘어지거나 태클 등으로 인해 심하게 접촉하기 때문에 피부 접촉에 의한 고무 흡수 가능성이 높아 알레르기나 유독성 피부염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조잔디 운동장의 경우 여름철 70도 이상 고온으로 올라간다. 이와 같은 현상들이 늘 발생하기 때문에 인조잔디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들의 형질에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고 고무 타는 냄새가 발생할 수 있어 매우 유해할 수 있다. 한국잔디협회는 ‘인조잔디가 인체에 유해하는 물질들을 저감했다고 하나 경기장에서 날리는 미세한 분진들은 체내에 축적되고 그것들이 시간이 흘러서 인체에 어떠한 영항을 미칠지 모른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관련된 질병들은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인조잔디가 당장은 무해해 보일지는 몰라도 유해하지 않다고 속단하는 것은 이르다’는 주장이다.
2004년 미국 NFL 선수협회는 32개 팀 1500여 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인조잔디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선수들의 96%가 인조잔디가 천연잔디보다 통증과 피로가 더하다고 답했고, 91%의 선수들이 인조잔디가 천연잔디보다 부상을 더 입힌다고 느끼며 85%는 인조잔디가 선수 생활을 단축시키고 있다고 느낀다고 대답했다.
서울시가 지난 해 학교 공원화 사업 일환으로 서울지역 8개 학교에 천연잔디 운동장을 조성했다. 올해 철저한 모니터링을 실시 후 향후 사업에 반영할 것이라고 한다. 환경부가 시행한 인조잔디 유해성에 관한 연구가 완료되면 인조잔디에 대한 구체적인 관리방안이 나올 예정이다. 학교 운동장 조성에 있어서 인조잔디와 천연잔디는 지금 검증 단계에 서 있다. 하지만 학교 운동장의 인조잔디 조성 사업은 이 검증 결과가 채 나오기도 전에 진행된다는 것이 문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2년까지 133개 학교를 대상으로 총 669억원의 예산을 투여해 학교 운동장 잔디 및 우레탄 설치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금의 추세로 볼 때 상당수의 운동장은 인조잔디로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인조잔디 유해성을 인정해 제조사들은 인체해 무해한 인조잔디를 내세우며 학교 운동장에 인조잔디가 가장 좋다고 주장하고 있다. 행정당국은 인조잔디의 적합성을 판단하지 않고 예산만 지원하고 있고, 학교는 연간 2천만원 이상에 달하는 천연잔디 관리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천연잔디 운동장 조성을 기피하고 있다. 인체 유해성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인조잔디 운동장의 성급한 건설이 차제에 어떤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설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비용절감이라는 단순한 발상에서의 인조잔디 운동장 건설이 아닌 해안을 통한 인조잔디 운동장 건설의 해섭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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