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 보이는 전시성 예산은 풍족하지만 백년지 대계인‘환경’예산에 대해서는 너무 홀대하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하며 분을 삭이고 있다. “어떻게 하든 환경 관련 예산을 더 증액 할 겁니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나아가 우리 후손들이 더불어사는 정직한 투자입니다. 이 환경은 우리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후손들에게 잠시 발려 쓰는 것일 뿐이죠.”
강서구 대표적 환경 운동가로
그에게는‘강서구 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이라고 적힌 또 하나의 명함이 있다. 학생이나 사회인을 대상으로 환경오염의 원인과 문제점, 대책을 알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운동을 펼치면서 강서구의 환경운동가로 통한다.
강의원이 이 일을 시작한 때는 꼭 20년 전이다. 대구시의 페놀사건을 계기로 환경오염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고 강서구 환경운동연합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지금까지 그 조직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환경운동가는 아니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강단에서 사회복지를 강의하는 겸임교수인 동시에 작지만 알찬기업을 꾸려가는 기업가였다.
“대기업에서는 공해를 유발하는 기계도 만들었고 동시에 공해를 막는 기계도 만들었어요. 참으로 아이러니컬하지요? 유발도 하고, 막기도 하고...” 이런 경험은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강서구에 무엇인가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의원을 환경운동가로 변화시키는 결정적 동력이 됐다. “시작은 구에서 운영하는 환경 모니터로 활동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복지, 건설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으며 환경 업무 전반을 모니터링하고 구정에 반영될 수 있는 아이디어나 의견을 제시했죠. 하지만 이런 일만으로는 변화를 일으키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강의원은 이에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었고 환경오염 관련 교육을 통해 강서구 대표 환경운동가로 지평을 넓히기 시작했다. 그 결과 서울환경운동연합으로부터 ‘2009년 환경인상’을 수여 받았다.
주위에 있는 강화도 보리경작, 기후변화 증거
“당장 우리 주변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어요. 인천 강화도에서 보리 경작이 가능해지고 주변에서 대나무 조경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강화도 온도가 10년 사이에 1.1℃가 올랐고 강우량이 11%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런 변화는 비단 그쪽 일 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아니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는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지구온도는 100년간 세계적으로 약 0.74℃, 우리나라는 약 1.5℃ 상승했다. 언뜻 보면 0.74℃는 작은 숫자다. 하지만 이 작은 차이가 전 세계를 이상기후로 흔들고 있다.
“지금처럼 화석연료를 소비하다보면 2050년에는 지구온도가 4~4.5℃ 올라가고 해수면은 50~60cm 상승할 것입니다.”여의도 10배에 달하는 땅이 사라질 것이라는 그의 말에 아찔해 진다. 이런 현상이 현실화될 경우 생태계 파괴는 물론 인간에게도 심각한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문제는 이런 기후변화가 급속하게 이뤄진다는 점이다.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의 소비로 이산화탄소가 급속히 증가했고 이에 따라 지구 온실화 현상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후변화가 천천히 이뤄지면 생태계가 그에 적응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생태계의 30~40%가 멸종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남·북극과 같은 극지방이나 만년설이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면 인천과 같이 바닷가에 만들어진 도시는 침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인도양이나 남태평양에서는 작은 섬들이 바다 속으로 잠기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생활에서 할 수 있는 대안운동 찾아
“우리 국민들 97%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인이나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게 현실이죠.” 강의원이 환경오염 교육에 앞장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선 학교도 체계적인 환경교육이 진행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누군가 앞장서야 했고 그래서 39명이 인천에서 앞장섰다. “올해까지 교육을 받고 있어요. 활동가가 이제 100여 명에 달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한 명이 든 두 명이든 기후변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시민들의 생활이 바뀌는 것입니다.”
여름이나 겨울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간편한 복장을 하거나 내복을 입는 것, 자동차 공회전을 하지 않는 것이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좋은 예라고 말했다.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생활 습관 8가지를 모은 것이‘8가지 생활실천운동’이다. 바로 실내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부터 대중교통 이용하기, 친환경 제품 구입하기, 물 아껴쓰기, 쓰레기 줄이고 재활용하기, 올바른 운전습관 유지, 에너지 절약, 나무 심고 가꾸기 등이다. 이산화탄소 배출국 세계 9위인 우리나라도 당장 2013년이면 온실가스 의무 감축국이 된다. 지금부터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적응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강의원의 판단이다. “기후변화 및 환경오염에 대한 대응은 다양합니다. 국가나 사회에서 할 수도 있고 기업에서 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들이 생활에서 할 수 있는 대안운동입니다. 시민들이 같이 협력해서 생활 속에서 저탄소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는 그런 자연친화적인 강서구로 거듭나길…
“강서구는 요즘 들어 난개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강 의원은 마곡지구 택지개발로 인해 야기되는 각종 공해유발을 감시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기업 및 구청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곡생태지구는 서울시와 협력하여 자연 친화교육현장으로 꾸준히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구정운동으로 저탄소 녹색운동의 일환으로 자전거 전용 도로 확충 및 자전거 무료 보관소설치와 자건거 무료 수리센타 확충, 공무원의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 운동을 이번 5대 구의회 마지막 회기에 중점 과제로 선정·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땅 이 하늘은 우리 것이 아닙니다. 후손에게 잠시 빌려 쓰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소중하게 되돌려 주어야 합니다.”오늘도 어느 유치원에 환경행사가 있다고 말하며 자전거 폐달을 힘차게 밟는 그의 뒷 모습에서 푸른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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