름이 강해지면서 자원 통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그 탓에 지난 5년 동안 인듐 값은 8.5배, 강력 터빈이나 항공기에 들어가는 몰리브데넘 값은 6배나 뛰어올랐다. 석유, 천연가스, 우라늄 같은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강대국들의 경쟁이 이제는 희귀 자원을 둘러싼 2단계 자원전쟁으로 접어들었다. 자동차와 컴퓨터, 액정표시장치(LCD) 등에 쓰이는 희귀 광물들, 이른바‘하이테크 자원’을 손에 넣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희귀 자원 공급난 우려
희귀자원들은 지구상 몇몇 곳에서만 소량 생산되기 때문에 석유나 천연가스보다 매장지 편중이 더 심하다. 희토류의 경우 중국이 전세계 생산량의 93%를 차지한다. 달 토양에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달에서 희토류를 캐내 지구로 수송해오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오고 있다. 백금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전체의 80%를 생산한다. 불과 몇십 년 전 까지만 해도 희귀 자원의 용도는 한정돼 있었으나 중국의 공업화에 따라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해 품귀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선진국에 수출하던 희귀자원들을 상당부분 내수로 돌렸다. 중국 정부는 희귀자원의 유출을 막기 위해 자원수출 허가제를 대폭 강화했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와 중남미 개발도상국들 사이에도 자원민족주의 흐름이 강해지면서 자원 통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그 탓에 지난 5년 동안 인듐 값은 8.5배, 강력터빈이나 항공기에 들어가는 몰리브데넘 값은 6배나 뛰어올랐다. 그린기술의 필수 희토류는 스칸듐·이트륨과 란타넘계 15개 광물을 합친 총 17개 광물을 총칭한다. 이들은 풍력발전,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최근 각광받고 있는 그
린에너지 기술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최근 채굴량이 늘며 가격이 싸지고 있지만 여전히‘세계에서 가장 희귀하고 값비싼 광물 종류’로꼽힌다. ㎏당 테르븀은 300달러(약 37만원), 디스프로슘은 110달러(약 14만원)에 팔린다. 더구나 최근 그린에너지 기술이 각광 받으면서 희토류의 가격은 더욱 치솟고 있다. 희토류 광물을 이용해 만든‘희토류 자석’의 경우 일반 자석에 비해 보자력(자성체의 자력을 0으로 만들어 주는 역자기장의 세기)이 10배나 된다. 이 때문에 풍력발전기,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에 탑재되는 전기 모터에 필수 부품으로 쓰인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카인 도요타 프리우스의 경우 한 대에 0.9~1.8㎏의 네오디뮴이 들어간다. 문제는 이들의 생산을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에서 유통되는 희토류의 절반이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바오터우에 있는 한 광산에서 나온다. 그리고 중국 남부의 소규모 광산들이 나머지를 생산한다. 희토류 전체의 93%가 중국산이고, 그중 디스프로슘·테르븀은 99%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호주·남미 등에도 광산이 있지만 금융 위기로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더욱이 중국은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이들 광산의 지분 마저 사들이고 있다.
중국 '자원 무기화'정책 강화 지난 3년 간 희귀 광물 수출에 쿼터제를 두어온 중국은 이제 계획적인 생산을 통해 생산량도 조절할 것이라고 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를 무기로 삼듯 중국은‘희귀 광물’을 무기화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는 최근 희귀 광물 생산 6개년 계획인 '2009~2015년 희귀광물산업 발전계획'을 작성했다. 산업정보기술부는 이 보고서를 통해 테르븀, 디스프로슘 등에 대한 수출을 전면 중단하고, 네오디뮴, 유로퓸 등의 전체 수출량을 연간 3만5000 톤 이내로 제한할 것
을 국무원에 요청했다.
중국은 현재 전세계 희귀 광물의 93%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녹색 에너지 기술에 필수적인 디스프로슘과 터비움, 네오디뮴은 강도가 높고 가벼운 천연 자석(마그넷)으로 풍력 터빈 제작이나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된다. 도요타 프리우스를 만드는데도 네오디뮴 등이 사용된다. 특히 중국 정부는 희귀광물의 이용을 중국에서만 가능하게 함으로써 바로 이 '희귀광물'을 이용해 글로벌 기업들이 공장을 중국 현지로 이전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일본,“ 희귀 자원도 전략 물질”
일본 정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컴퓨터·전자제품 등을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희금속(희귀금속)을 석유, 우라늄에 버금가는 전략적 자원으로 정하고 적극적인 자원 확보 외교를 펼치고 있다. 일본은 정부개발원조(ODA) 등의 모든 수단을 자원과 연결시켜 중남미와 아프리카 개발도상국들의 자원을 확보하는 데 힘 쏟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민간에 맡겨놨던 희귀 자원 문제에 정부가 직접 나서 전략 비축고를 마련해두고, 일본 기업들의 자원 수입도 적극 밀어주기로 한 것이다. 특히 정부 산하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에서는 수입 루트를 조사하고 ODA와의 연계방안을 연구, 종합적인 광물자원 개발계획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자원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리사이클링(재활용) 촉진정책도 추진
하고 있다.
자원기업들의 M&A 전략 추진
첫째, 원활한 자원 확보 둘째, 자원기업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형화 전략 셋째, 원유·철광석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사상 최고가로 급등하면서 자원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어느 때보다 좋아진 것이 자원기업들이 적극적인 M&A에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글로벌 자원기업 M&A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돼 있다. 특히 기업 M&A에서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중국이나 일본에 비교해보면 그 이유는 명확해진다. 일본은 과거 1970년대부터 자원외교를 활발하게 진행하며 해외자원의 상당 부분을 선점했다. 호주의 경우 일본 업체의 지분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다. 중국은 세계 최대 외환보유액과 인해전술을 기반으로 한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앞세워 해외자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게다가 과거 지분 가격이 낮았던 광산기업들의 몸값은 원자재 가격 급등과 함께 천정부지로 치솟은 지 오래다.
미래의 자원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글로벌 역량 강화 확보가 최우선 과제며 국내 자원기업도 글로벌기업을 M&A하거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국제화 전략을 펴야 한다.
‘자원외교’와‘대체에너지’
정부는 2016년까지 모두 20조원 이상을 투입해 에너지 자립도를 28%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와관련 에너지 전문가들은 안정적 에너지 확보를 위해서는 자원외교를 통한 수입처 다양화 해외 석유·가스 생산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에너지 개발이 이뤄져야 하며 우선 에너지
수입 국가를 다양화하는 게 급선무다고 지적하고 또한 고유가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중동 국가에 집중돼 있는 수입처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는 중앙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의 자원 부국과 협력하는 자원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자원외교에서 상대의 필요를 채워 주는‘윈-윈’모델이 강조되고 있다. 산업 시설이 부족한 자원부국에 진출할 때 발전소를 세워 주는 대신 유전 개발권을 얻는 방식이다. 국내외에서 자체 생산하는 원유·가스 물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립도는 3.5%(2006년) 수준에 불과하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자원 확보를 위한 사업은 투자 위험이 큰 대신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태양열·풍력과 같은 대체에너지(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희귀금속은 특수강 제조용 첨가제나 초경량 공구, 최신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연료전지, LCD 패널 부품 따위를 만드는 데 다양하게 쓰인다. 용량은 적지만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 희귀금속의 특징이다. 특히. 21세기형 하이테크 자원으로 신기술이 늘면서 희귀금속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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