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지혜정 | eco@ecomedia.co.kr | 입력 2009-09-25 14: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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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문화재청은 7월 31일 유네스코가 우리나라의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했다고 발표했다. 세계기록유산이란 유네스코가 1992년부터 인류의 소중한 기록유산을 가장 적절한 기술을 통해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능한 많은 대중이 기록유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추진해온 사업이다. 이번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의보감은 국립중앙도서관(25권 25책/보물 제1085호)과 한국학중앙연구원(25권 25책/보물 제1085-2호)이 소장한 동의보감 초판 완질본으로 유네스코가 동의보감이 가지는 역사적 진정성, 세계사적 중요성, 독창성, 기록정보의 중요성, 관련 인물의 업적 및 문화적 영향력 등을 인정한 것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2007년 11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동의보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기로 하고 2008년 3월 외교통상부를 경유하여 유네스코에 등 재신청서를 제출하였으며, 이번 제9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등재되는 결실을 보게 되었다.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우리나라는 1997년의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2001년의 직지심체요절과 승정원일기, 그리고 2007년의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조선왕조의궤와 함께 총 7건의 세계 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등재 수량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은 아시아에서 첫 번째,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아 문화선진국으로서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FTA 체결 등 글로벌 경쟁시대에 한의약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하여 2007년부터 (재)대구경 북한방산업진흥원이 주로 박람회 참가 형태로‘우수 한약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2007년 약 48억원, 2008년 약 19억원이라는 수출 계약 실적을 올린 바 있다. 보건복지가정부는 이번에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국제 사회에서 우리 한의약 제품의 위상과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큰 견인차가 되었다는 평가다. 앞으로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여 국내 한의약 제품의 우수성을 해외에 적극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동의보감의 가치
문화재적 가치가 높아 문화재청으로부터 보물(寶物)로 지정된 동의보감은 17세기 초, 의성(醫聖) 허준(1539~1615년)이 선조의 명을 받아 당시까지 여러 가지 갈래로 전개되고 있던 동아시아 의학 등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하여 편찬한 것으로 국가에 의한 민중의 의료 공급이라는 시대를 앞서가는 보건사적 이념이 세계의 어느 지역보다 먼저 구현되어 있다는 평가다.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결정판으로, 인간사회의 변화와 함께 새로이 대두되고 있는 보건학적 난제에 대한 새로운 의학적 가능성을 제시하여 학문적·임상적 유용성이 높게 평가되었다. 또한 동의보감은 오늘날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는 인류 전체의 건강을 위해 오늘날까지 널리 활용되고 있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문화유산
[ 훈민정음 ]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한자가 우리말과 구조가 다른 중국어의 표기를 위한 문자체계이기 때문에 많은 백성들이 사용할 수 없는 사실을 안타까워하여 세종 25년(1443)에 우리말의 표기에 적합한 문자체계를 완성하고‘훈민정음’이라 명명하였다.

[ 조선왕조실록 ]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왕조의 시조인 태조로부터 철종까지 25대 472년간(1392년~1863년)의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편년체로 기록한 책으로 총 1,893권 888책으로 되어 있는 오래되고 방대한 양의 역사서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시대의 정치, 외교, 군사, 제도, 법률, 경제, 산업, 교통, 통신, 사회, 풍속, 미술, 공예, 종교 등 각 방면의 역사적 사실을 망라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그 유례가 없는 귀중한 역사 기록물이다. 또한 그 역사기술에 있어 매우 진실성과 신빙성이 높은 역사기록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직지심체요절
[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백운 화상이 75세였던 고려 공민왕 21년(1372년)에 노안을 무릅쓰고 선도들에게 선도와 선관의 안목을 자각시키고자 두 제자 석찬과 달담이 비구니 묘덕의 시주를 받아 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 7월에 금속활자로 인쇄하였다. 이 책은 상·하 2권으로 되어 있으나, 현재 하권만이 유일하게 프랑스에 소장되어 있다. 하권은 39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째 장은 없고 2장부터 39장까지 총 38장만이 보존되고 있다. 이것은 독일의 구텐베르 그보다 70여년이나 앞선 것으로 1972년 유네스코가 지정한‘세계 도서의 해’에 출품되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 활자본으로 공인된 것이다. 또한 금속활자를 이용한 인쇄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경제적이며 교정을 쉽게 하여 주었고 이 모든 것은 책의 신속한 생산에 공헌하였다. 활자 인쇄술에 적합한 기름먹을 발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이 실용적인 활판 인쇄술은 동양 인쇄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유럽 등지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9월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승정원일기 (01.9.4. 등재)
[ 2001년 8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
「승정원」은 조선 정종대에 창설된 기관으로 국가의모든 기밀을 취급하던 국왕의 비서실이다. 1623년(인조1년) 3월부터 1894년(고종31년) 6월까지 272년간 승정원에서 처리한 국정 기록과 승선원, 궁내부, 비서감, 규장각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1910년(융희 4)까지 총 3,243책의 기록이 남아있다.
「승정원일기」는 조선 왕조 최대의 기밀 기록인 동시에 사료적 가치에 있어서 조선왕조실록, 일성록, 비변사 등록과 같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자랑할 만한 자료이며, 또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조선왕조실록」을 편찬할 때 기본 자료로 이용하였기 때문에 실
록보다 오히려 가치 있는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 2007년 6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정확한 불교 대장경판으로 산스크리트어에서 한역된 불교대장경의 원본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고려대장경판은 81,258 목판에 새긴 대장경판으로 아시아 전역에서는 유일하게 완벽한 형태로 현존하는 판본자료다. 고려대장경판은 인도 및 중앙아시아 언어로 된 경전, 계율, 논서, 교리 및 불교와 관련된 역사적 기록물을 집대성하여 한역한 내용과 더불어 중국어가 원문인 일부 문헌을 선정하여 수록하고 있다. 그 엄청난 규모로 볼 때 이러한 대장경판의 제작은 상당한 국고 및 인력의 투입을 필요로 했을 것으로 보인다. 해인사에 소장되고 있는 고려대장경판과 제 경판 87,000여장의 목판은 1098년부터 1958년까지의 오래 시간에 걸쳐 완성된 경판들로써 국가제작판과 사찰제작판으로 나뉜다. 국가제작판은 고려대장경으로 81,258판 5,200여 만자에 달하고, 사찰제작판은 5,987판이다.

조선왕조의궤
[ 2007년 6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
의궤는 조선시대 600여년에 걸쳐(1392년~1910년) 왕실의 주요 행사, 즉 결혼식, 장례연회, 사신영 접 등 뿐 아니라, 건축물·왕릉의 조성과 왕실문화활동 등에 대한 기록이 그림으로 남아져 있어 600여년의 생활상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희소성을 가지고 있다.
총 3,895 여권의 방대한 분량에 이르는 의궤는 왕실의 주요한 의식이 시기별,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어서, 조선왕조 의식의 변화 뿐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의 문화를 비교연구, 이해하는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반차도, 도설 등 행사모습을 묘사한 시각 콘텐츠는 오늘날의 영상자료처럼 당시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한 마디로 의궤는 장기간에 걸쳐 조선왕조의 주요 의식을 방대한 양의 그림과 글로 체계적으로 담고 있으며 이러한 유형은 동서양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매우 뛰어난 기록유산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에 담긴 선조들의 환경적 지혜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오랜 역사와 내용의 완벽함, 그리고 고도로 정교한 인쇄술의 극치를 엿볼 수 있는 세계 불교경전 중 가장 중요하고 완벽한 경전이며, 장경판전은 대장경의 부식을 방지하고 온전한 보관을 위해 15세 기경에 건축된 건축물로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한 보존 과학 소산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 속에 숨겨져 있는 선조들의 지혜를 살펴보자.
대장경은 무려 750년이나 지난 지금도 썩지 않고 남아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경판에 쓰인 나무의 제작 과정과 이를 보관하기 위한 시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경판에 쓰인 나무의 제작 과정을 보면 산벚나무나 돌배나무를 바닷물에 3년 정도 담갔다가, 그늘에 말리는 과정을 되풀이해 뒤틀리거나 좀이 슬지 않도록 했으며, 경판의 장식과 보존을 위하여 옻칠을 했다. 옻칠을 하면 외부 습기를 흡수하거나 방출하여 항상 일정한 수분을 머금어 유지하며 표면에 견고한 막이 생겨 광택이 나고 오랫동안 사용해도 변하지 않는다. 옻칠 외에도 양끝에 구리로 만든 마구리를 대서 뒤틀림을 방지했다. 대장경은 국보 제52호로 지정되어 있는 장경판전 안에 있는데 바로 대장경의 보존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비밀이 숨어있다. 장경판전은 1488년(성종19)에 인수·인혜 대비가 세우기 시작했으며 1622년(광해군14) 수다라장을 중수하고 1624년에 법보전을 지었다. 장경판전의 위치를 보면 해발 1,430m인 가야산의 중턱에 해당되는 약 655m 높이에 서남향으로 향해 있다. 장경각 주변 지형은 북쪽이 높고 막혀 있으며 남쪽 아래로 열려 있어 아래에서 북쪽으로 불어 올라오는 바람은 자연스럽게 경판전 건물을 비스듬히 스쳐 나가게 된다. 또한 서남향을 하고 있어 모든 곳에 햇볕이 들게 된다.
나무를 썩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통풍· 습도·온도 조절이 기본이다. 그래야 판의 변형이 없고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해인사 주변은 연중 인근지역에 비해 습도가 6∼10% 높다. 그럼에도 온전히 보존돼 온 것은 해발 655m에 있는 장경각이 지역적 특성상 3개의 계곡이 만나는 지점으로부터 1㎞쯤 북쪽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특이한 창 구조를 보면 또 한번 입이 벌어진다. 각 벽면에는 위·아래로 두 개의 창이 이중으로 있어 아래창과 위창의 크기가 서로 다르게 돼 있다. 건물의 앞면 창은 위가 작고 아래가 크며, 뒷면 창은 아래가 작고 위가 크다. 이것은 큰 창을 통해 건조한 공기가 건물 안으로 흘러 들어옴과 동시에, 가능한 한 그 공기가 골고루 퍼진 후에 밖으로 빠지게 하기 위해서다. 경판을 꽂아놓는 판가는 내부의 환기에 도움을 주는데, 두 장씩 포개 세워서 꽂혀 있는 경판의 독특한 배열방법이 굴뚝 효과로 대류를 촉진시키고 경판의 온도와 습도를 완충·조절하는 데 큰 기여를 한다.
이 밖에도 장경판전의 습도와 청결 유지를 위해 경판 전 내부의 흙바닥에 숯과 횟가루, 소금을 모래와 함께 사용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럼 숯은 어떤 역할을 할까? 숯에는 공기와 물을 정화하는 기능이 있다. 바로 기체와 액체의 분자가 숯에 달라붙는 강력한 흡착력 때문이다. 소금은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습기가 높은 때는 공기 중의 수분이 소금에 흡수되고 반대로 건조한 날에는 소금 속에 있던 수분이 밖으로 증발하여 내부의 습도를 조절한다. 이렇듯 팔만대장경판 속에는 선조들의 자연 친화적인 지혜가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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