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 되는 미래사회. 서울시는 고유한 특성을 살린 매력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교량조명으로 한층 밝아진 서울, 언제나 기억되고 다시 오고 싶은 서울을 위해 한강의 밤은 눈을 뜨고 있다.
한강르네상스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의 모습이 달라진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한강이 강남북의 경계가 아닌 통합의 공간이자 미래성장동력의 기반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시의 공간구조를 한강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도시공간이 배후지의 재개발 등 토지 이용변화와 연계하여 물과 직접 연결된 워터프런트(Waterfront)형 복합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강변 건축물의 제도적인 경관관리와 강 안팎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조명계획을 통해 한강은 매력적인 공간이 되고 있다.
한강과 지천을 아우르는 동서남북의 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천 합류부 등 생태거점 지역을 대폭 확충 연계함으로써 한강 전체가 자연성이 회복되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건강한 하천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왜 한강인가
도시행정에 핵심은 시민의 삶과 도시경쟁력이다. 한강은 이 두 가지 문제에 답을 줄 수 있다. 호주 시드니처럼 문화도시 이미지로 유명한 곳은 강이나 바다 등 물을 끼고 있다. 그런데 한강 주변이 제대로 꾸며지지 못한 것은 홍수문제 때문이었다. 이제는 물 관리가 가능해졌다. 경제가 발전하고 문화와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강변을 시민의 공간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강르네상스 20년, 30년 뒤를 준비하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삭막한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한강변은 녹색이 살아 있는 ‘회복’이 필요했다. 밝은 태양 아래 살아 있는 활력의 도시 서울이 밤에도 생명력으로 충만할 수 있기 위해 한강 다리를 조명으로 수놓았다. 한강을 서울의 대표 상품으로 디자인해, ‘서울 하면 한강, 한강 하면 서울’의 이미지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한강이 가진 문화경제적 가치를 새롭게 찾아내 서울의 도시 브랜드를 창조해내는 작업이다.
도시 브랜드화를 위한 경관조명
서울의 이미지를 구축하여 도시 브랜드화를 꾀하는 사업 중 하나가 한강 교량의 경관조명이다. 경관이 가장 먼저 설치된 노량대교는 ‘빛의 거리’라는 주제로 교량조명이 신설됐다. 에너지 효율성, 수명, 품질까지 갖추고 있는 CDM (Ceramic Discharge Metal-halide)램프를 설치해 빛이 다리와 천장을 모두 비추도록 했다. CDM 조명은 에너지 절감 부분에 있어 높은 효율성을 가지고 있다. 89-941m/W의 효율성을 가지고 안정기 역시 P.F 98% 이상을 나타낸다. CDM 조명은 높은 연색성으로 자연색을 연출하는데 연색성 96Ra가 실현된다. 자외선 차단효과도 뛰어나 곤충이 좋아하는 자외선대를 차단해 곤충의 유입방지에 탁월하다. 장시간 사용해도 램프의 색이 균일하게 발현되며 수명 말기에도 초기와 동일한 빛이 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한강대교는 기존 LED를 CCL(Cold Cathode Lamp)로 교체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파란색에서 흰색으로 조명 빛깔도 바꿨다. CCL은 기존 형광램프에 비해 수은 함량이 1/10 내지 1/20 정도로 적은 냉음극관 형광램프이다. 수은의 사용량을 줄여 친환경적이며 아울러 형광램프로부터 발산되는 인체에 유해한 전자파 및 열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원효대교는 운전자들의 눈부심 방지를 위해 조명각도를 조정했다. 한강대교 외 9개 교량 가로등을 도로만 균일하게 비춰주는 컷오프형 등기구로 바꾸고 나트륨등 400W를 250W의 메탈등으로 교체해 운전자의 시야를 또렷하고 균일하게 개선했으며, 조도는 KS 규정에 따라 22LUX에 맞추어 적은 전력으로도 경관조명을 돋보이게 개선했다. 동호대교는 열차가 지나가는 속도에 맞추어 측면 LED등이 점등되는 방식을 택했으며 천호대교와 잠실철교는 에너지 효율성, 수명, 품질까지 갖추고 있는 CCL(Cold Cathode Lamp)램프를 설치하여 빛이 교량 측면에 비치도록 함으로써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또한 각 다리의 콘셉트에 맞게 조명등 이름도 붙였다. 잠실철교는 ‘빛의 축제’, 동호대교는 ‘세계 속의 한국’, 한강대교는 ‘하얀 바다’, 아차산대교는 ‘밤하늘의 은하수’ 등으로 붙였다.
에너지 효율 얼마나
한강교량설치관리를 맡고 있는 도시기반시설안전부의 관계자에 따르면 원효대교의 경우 기존 29KW 조명을 7KW1)로 교체해 전기요금 절감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일반 메탈램프 수명이 10,000시간 (실사용기간- 15,000시간)인데 비해 세라믹 방전램프 수명은 15,000시간(실사용기간 -12,000시간)으로 긴 수명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이 절감된다. 네온(Ne)과 아르곤(Ar)가스를 소정의 비율로 혼합하여 충전한 CCL램프는 수명이 기존의 형광등과 할로겐 램프 등에 비해서 5배 내지 10배 정도 길어져 경제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기존 형광램프에 비해 30% 정도로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어 효율이 높다.
한강조명관련 전기요금은 한국전력과 계약 전력공급을 한 당시보다 약 20KW 적은 소비전력을 사용함으로써 기본요금이 낮아지고 사용량도 적어졌다. 교량 당 하루 전력요금이 4만 원에서 3만3천 원으로 줄었으며, CO₂ 발생 감소량도 연간 328톤에 이른다. 에너지 효율을 강조하며 재설치한 CCL과 CDM은 LED와 비교해 수명이 길고 효율성에서 월등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가가 높은 것이 단점이다.
랜드마크 그린마크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서울시는 총 24개 교량 가운데 올림픽대교, 청담대교, 영동대교, 성수대교, 동호대교, 한남대교, 반포대교, 한강대교, 원효대교, 가양대교, 성산대교, 당산철교 등 12개 교량만 조명을 밝히기로 했다. 예전부터 철새와 야생동물들의 서식지였던 한강이 이번 교량 조명설치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자극적이지 않은 은은한 조명 빛으로 조도를 맞추고 앞으로 그외 문제들도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또한 관광용이란 비판에 대해서는 단기적 관광수익이 아닌 장기적으로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교량조명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여유로움과 안전함 그리고 문화공간이란 인식을 심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한국과 도약하는 미래를 위해 기획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관리와 유지의 문제점은 생겼지만 서울의 고유하고 국제적인 이미지를 살려내기 위해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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