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만성피로증후군을 현대인의 생활방식과 연계시켜 설명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생활환경은 중요한 발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체의 부위는 바로 눈인데, 오랫동안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보면 눈은 금새 피로해지고 때로는 침침한 증상까지 나타나기 마련이다. 눈을 컨트롤하고 있는 신체 기관은 대뇌와 소뇌인데, 이들은 눈의 피로를 조절하기 위해서 상당한 긴장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그 스스로 피로해지기 시작한다. 특히 뇌가 이렇게 지속적인 긴장 상태에 있다 보면 전반적인 인체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미쳐 인체 전반의 조화가 난조에 빠질 수 있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눈을 결코 컴퓨터에서 뗄 수가 없으니 이 난조는 악순환을 이루게 되고 전반적인 뇌기능의 저하는 물론이고 인체의 피로감이 만성피로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도시생활환경 악화가 가져온 현대인의 만성피로
같은 선상에서 현대인의 생활환경에서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 매스컴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서울에서 청정한 태양 빛을 인체가 받을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4시간을 넘지 않고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하루 24시간 중 대부분을 콘크리트 벽이 사방을 둘러싼 사무실과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다. 태양빛의 원적외선은 인체를 활성화시키고 면역기능을 증강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를 온전히 쬘 수 있는 시간은 1년을 평균으로 했을 때 하루에 10분도 넘지 못한다. 결국 이러한 도시 생활은 인체의 대사기능을 저하시키고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몸의 면역 기능 전체가 서서히 저하되면서 뚜렷한 이유 없이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만성피로증후군은 아직까지 그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만큼, 우선 인체에 ‘피로’ 가 쌓이는 매카니즘을 찾아보는 것도 병에 접근하는 올바른 태도가 될 수 있다. 피로는, 생리적인 피로(과도한 운동과 많은 업무량, 장기간의 해외여행), 사회심리적인 스트레스, 정신질환에 의한 피로, 신체질환에 의한 피로(혈액질환, 내분비 질환, 신장 질환, 약성종양, 영양결핍 등), 약물에 의한 피로(신경안정제와 소염진통제, 경구 피임약과 감기약, 흡연과 알콜 중독 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결국 양의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만성피로증후군은 위에서 언급했던 다양한 종류의 질병과 스트레스, 그리고 현대 도시인의 반자연적인 생활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되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 자율신경계, 그리고 만성피로증후군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바로 뇌와 자율신경계, 그리고 스트레스와의 관계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다. 앞서 스트레스가 만성피로증후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했지만 실제 이 과정을 자세히 살펴봄으로써 보다 구체적인 발병 원인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라고 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좀 더 넓게 해석하자면 ‘몸에 무리는 주는 모든 환경’ 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몸에 맞지 않은 음식, 혹은 몸을 악화시키는 오염된 환경, 그리고 과도한 육체노동 등이 모두 인체에는 스트레스로 작용한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스트레스와 자율신경계는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일까. 자율신경계는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자율 신경계는 우리가 미처 의식하거나 혹은 의도적이지 않더라도 ‘자율적으로’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필요한 곳에 영양분을 제공하고 또 음식물을 소화시켜 준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서 ‘소화를 시켜야지’ 라고 생각하거나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소화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하지만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몸에 이상이 생긴다.
혈액순환장해, 소화불량…원인은 뇌 기능 저하에 있다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등 각종 신체의 이상증세는 일차적으로 이 자율신경계에서부터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 자율신경계가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적절하게 공급해주지 않으면 우리 몸은 피로 증상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자율신경계를 궁극적으로 관장해주는 곳이 바로 ‘뇌’ 이다. 결국 뇌의 명령에 의해서 자율신경계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율신경계가 이상을 느끼게 되면 뇌 스스로가 올바른 명령을 내리기 힘들게 되고 또다시 자율신경계는 몸에 이상 증세를 느끼게 만든다. 이때부터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자율신경계의 정상적인 활동, 혹은 뇌 기능의 올바른 역할이 없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고치는 것은 힘들게 되는 것이다.
주상(酒傷)은 현대병의 근원
적당한 술은 오히려 몸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한의학적으로‘주상(酒傷)’이라고 부를 정도로 심각한 해악을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술로 인한 질병은 지방간에서부터 간경변증, 간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간에 병이 생기면 인체의 여러 부분에 고통을 주게 된다. 숙취로 인한 만성 피로, 소화불량, 구역질, 식욕 감퇴와 대소변 장애 등 사소하지만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 같은 주상은 대열대독(大熱大毒)이라고 일컬으며 다량의 알콜이 몸에 축적되어 간과 비위가 크게 손상 받은 상태를 의미한다. 물론 주상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술을 끊고 몇 달간 간을 회복시키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이 불가능한 것 또한 사실이다. 술로 인한 간의 손상, 즉 주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으로 간에 쌓여있는 습열(濕熱)을 빼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우선적으로 술에 찌들대로 찌든 몸을 편안하게 만들 수 있으며 물론 술을 줄이는 방법도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보다 적절한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택사나 갈근, 갈화, 백출, 인진 등을 통해서 술로 인한 독을 풀어주어야 한다. 간을 해독하는 것은 또한 여드름, 똥배, 만성 피로 등을 동시에 해결해주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수면질환도 만성 피로의 원인
만성 피로를 유발하는 또 하나의 관련 질환은 바로 수면질환이다. 특히 매일 매일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 남성의 경우 한번 수면질환으로 고생하기 시작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악순환을 시작해 좀처럼 만성 피로에서 벗어나기 힘든 경우가 있다. 한국의 40대 중년 남성의 60% 이상이 ‘숙면을 하지 못해 늘 피곤한 증상이 있다’는 통계도 있을 정도다. 이 정도면 상당수의 남성들이 수면에 방해를 받는다고 해도과언이 아닌 셈이다. 숙면이 피로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것이 불가능할 때 느껴지는 답답함과 불쾌감은 이루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짜증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숙면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 불면증, 하지불안 증후군, 렘수면행동장애 등 이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
코골이는 본인뿐만 아니라 함께 잠을 자는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는 요인 중의 하나다. 숨을 쉬는 동안 공기는 기도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인후부를 통과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 부분이 좁아져 공기가 쉽게 드나들지 못하게 된다. 사람이 숨을 쉴 때는 공기가 입천장과 목젖, 편도와 혀 등을 지나게 되는데 낮에는 이 부분들이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 숨을 쉬는데 방해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수면을 취할 때는 근육들이 이완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공기가 통하는 부분이 좁아지게 되고 공기가 이 부분을 진동시키기 때문에 시끄러운 코골이 소리가 나게 되는 것이다. 수면 무호흡증의 경우 코골이보다 한층 심화된 질병으로서 근육이완이 일반인들보다 더욱 심한 사람들, 혹은 비만으로 고생하는 경우 공기가 흐르는 통로는 완전히 막아버리게 되어 공기가 전혀 폐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는 증상이다. 물론 이런 상태가 잠시 지속되면 뇌에서는 근육을 수축시켜 통로를 열 수 있도록 명령을 하게 되고 잠을 자던 사람은 다시 한 번 크게 숨을 몰아 쉰 다음 다시 호흡과 수면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이러한 일이 지속되면 온전한 수면을 취할 수 없게 되고 충분한 공기를 흡입할 수 없기 때문에 낮 동안 졸리게 되고 더불어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되면 당연히 만성피로로 발전하게 된다. 또, 이러한 질병들은 심장과 폐에 무리한 부담감을 주게 되고 따라서 향후 고혈압이나 심장마비 등과 같은 2차적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수면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된다면 반드시 수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수면 장애는 단순히 수면을 조금 방해받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당뇨 합병증은 물론이고 뇌졸중과 만성피로, 성기능 감소를 발생시키는 또 다른 질병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수면 장애는 남성의 성기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보통 숙면을 하게 되면 남성은 하룻밤에 5~6회 정도 발기를 하게 되는데, 발기가 되는 이유는 음경에 신선한 동맥피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점차 이러한 횟수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언제든지 숙면을 통해서 피로를 해소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좋다.
(박스 아미 기사)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완화를 위한 생활 습관
-상당수의 사람들이 천장을 바라보며 잠을 자곤 하는데, 수면 관련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한결 낫다. 이렇게 되면 인후부의 여러 구조물들이 뒤로 미끄러지게 되어 있어 공기통로를 막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피로하다고 술이나 약물을 먹고 숙면을 유도하려는 행위를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는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술이나 진정제, 수면제 등은 호흡을 느리게 만들기 때문에 평상시 보다 더욱 인후 주위 근육들을 이완시키게 되어 공기 통로를 막게 된다.
-다이어트도 수면관련 질환에 도움을 준다. 과도한 체중은 목과 폐에 압력을 주게 되어 호흡을 더욱 힘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반드시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몸의 전체적인 근육을 보다 탄력에게 만들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폐의 활동력도 증가시켜 수면관련 질환을 고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도움말 : 인다라한의원 김영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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