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167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살모넬라균의 확산 원인으로 토마토를 지목해 토마토를 날로 먹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에 식약청은 미국산 수입 토마토는 국내에 전혀 수입된 바 없다며 가공되어 수입된 제품이 있더라도 살모넬라균은 가공과정에서의 엄격한 가열 처리 과정을 거쳐 파괴되기 때문에 염려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방차원에서라도 조사가 필요하다며 조사를 실시, 지난 달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는 E마트, 홈플러스 등 시중 대형마트에 유통되고 있는 국내 주요 토마토 주산지 10지역에서 생산된 토마토 수십 점을 수거해 씻기 전·후로 구분하여 살모넬라균 오염여부를 검정한 결과, 모두 음성 반응을 나타내어 국내산 토마토는 살모넬라균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국내 생산 토마토 6건과 샐러드 등 신선편의식품 21건(토마토 함유 식품 3건 포함) 총 27건을 수거하여 살모넬라균 오염 여부를 검사했으며, 이번 검사에서는 하절기 식중독 예방 차원에서 토마토 뿐 만 아니라 세척하지 않고 그대로 섭취할 수 있는 샐러드 등 신선편의식품에 대한 살모넬라균 검사도 병행 실시한 결과다.
또한 국내 생식용 토마토는 미국에서 수입되고 있지 않으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토마토는 노지에서 무지주 재배하는 미국과는 달리 모두 지주 재배하고 토양을 비닐로 덮어서 재배하기 때문에 야생동물의 배설물이나 기타 오염원으로부터 차단되어 있어 살모넬라균에 오염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식중독 예방을 위하여 과일, 야채·채소류와 같이 가열 조리없이 단순히 세척·절단하여 날것의 형태로 바로 섭취하는 음식물은 반드시 깨끗한 수돗물로 2~3회 이상 충분히 세척하여 섭취해 줄 것을 당부했다.
FDA 100% 믿을 수 있나?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역 허점이 계속 밝혀지자 우리나라도 FDA 인증에 대한 안정성을 재고해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미국 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FDA의 식품안정성에 대한 검사를 강화해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보건부의 대니얼 보고서에 따르면 FDA에서는 임상실험을 통제치 못해 실험 세부사항에 대한 정확한 보고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또한 실험 종료 후 1%에 대해서만 감사를 실시해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임상실험결과 인체에 심각한 문제가 발견된다 하더라도 위험사례 중 70%를 실제 위험등급보다 낮게 조정했으며 그 외의 위험사례에 대해서도 시정 및 감독조치를 소홀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산 토마토, 때 아닌 된서리
이처럼 미국 내 토마토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산 토마토는 안전하다는 신빙성 있는 검사결과가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산 토마토의 판매가 급격이 줄어들고 있다.
서울 강서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토마토는 10㎏이 1만 1000원으로 2만 3천원에 달한 지난 3월에 비해 무려 절반이 넘게 떨어졌으며, 방울토마토도 5㎏이 1만 7000원에서 무려 1만원이 떨어진 7000원에 팔리고 있다.
이처럼 토마토 가격이 떨어진 원인에 대해 상인들은 본격적인 토마토 출하시기에 미국산 토마토 사건이 터져 토마토소비가 크게 줄었다며 국내산 토마토는 안전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홍보부족으로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욱 많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강서 도매시장의 한 도매상은 “미국에서 토마토 사고가 난 것은 TV나 언론에서 크게 터뜨리면서 왜 우리 토마토가 안전하다고 밝힌 것은 아무도 믿지 않냐”며 요새 하도 외국산이 많이 들어오니까 외국서 문제를 일으키면 덩달아 우리 농산물도 피해를 입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뢰받는 검역체계 만들어야
이처럼 우리나라에 수입된 적도 없는 미국산 토마토 감염사건이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에는 국민들의 우리나라 검역당국에 대한 불신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정부의 2년 전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검역체계를 믿는다는 국민은 FDA의 발표를 신뢰한다는 국민(74%)에 훨씬 못 미치는 20%를 밑돌고 있다.
외국에서 방역사고가 터질 때 마다 형식적인 조사를 실시해 결국 사태를 크게 만들었다는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정확한 방역체계를 구축해 우리 국민들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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