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목재부두는 정부가 480여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지난 2003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작년 12월 완공, 지난 1월 운영권을 인천항만공사로부터 위임받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운영사로 선정된 인천북항 목재부두운영주식회사(INTC㈜)는 총 9개 업체로 이루어진 컨소시엄이며 12%의 지분을 소유한 세방(주)을 중심으로 대한통운(주)과 (주)동방, 동부건설(주), 동화실업(주), (주)선광, 우련통운(주), (주)영진공사, (주)한진이 각각 11%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INTC㈜는 이번 목재부두 운영사 선정에 단독으로 입찰, 5년의 임대기간동안 10억여원의 기준임대료를 내고 북항 목재부두를 운영케 됐다.
450m 규모에 2만톤급 선석 2척이 동시에 정박이 가능하며 연 125만톤의 원목을 하역할 수 있는 27만평의 원목 야적장을 갖추고 있는 북항 목재부두는 복합화물처리단지 조성으로 폐쇄될 위기에 놓여있는 아암 준설토 투기장을 대체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또한 뿐만 아니라 목분을 막기 위한 6km규모의 방진막과 완충녹지단지를 설치해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는 한편 선박 대기로 인해 작업이 길어졌던 기존 내항 하역작업에 비해 절반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원목 하역시간을 단축시킬 예정이었다.
기존화물 80만톤과 신규화물을 포함, 연 100만톤 이상의 목재를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운영을 개시한 동부건설이 목재를 비롯한 연간 400만톤의 화물을, 2010년 운영에 들어가는 한진중공업의 목재·잡화부두가 연간 180만톤의 목재를 유치할 계획이어서 화물유치가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동일아파트를 비롯한 인근 주민들과 단체들이 목재부두는 목분으로 인해 대기를 오염시키고 각종 악취와 폐수로 주민 생활환경을 악화시킨다며 이를 관광용 크루즈항으로 만들어 친구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선석유치의 어려움과 목재사업은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인식 때문에 국내 최초의 목재전용부두는 인천 북항 목재부두가 걸음마를 떼자마자 존폐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개장 4달 동안 중소선박 10여척만 유치
북항 목재부두는 국책사업으로 건설된 것이기 때문에 운영사가 투자비를 내지 않고 임대료만 낼 수 있다는 장점으로 그동안 많은 항운업체들이 목재류 외 화물을 처리케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개항이후 화주들이 내항에서의 하역을 전환하지 않아 지난 4월 중순까지 중소선박 10척만 유치하고 있어 무용론의 가장 큰 근거가 되고 있다.
화주인 목재업체들이 전용부두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높은 육상운송비와 미흡한 지원시설 및 좁고 불편한 하역장을 들 수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운송비 부담은 이건이나 포레스코, 동화와 같은 초대형 목재업체들이 북항보다 먼곳에 위치해 있어 운송비가 두배 가까이 많이 들기 때문이며 하역장 설비 역시 정비가 되지 않았으며 도로를 비롯한 지원시설도 적거나 없어 사실상 최종비용이 훨씬 많아진다는 것이다.
한 대형 제재업체 관계자는 “상하차비를 제외하고 단순 운송료만 따져도 기존 내항을 이용할 경우 1㎥당 3200원 수준이지만 목재부두를 이용할 경우 6000원 가까이 나온다”며 “우리처럼 서구에 있어 그나마 가까운 업체들도 이용을 안하는데 남동공단에 위치한 업체들은 이용할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첨단 하역장비라고 선전한 각종 기자재들도 숙련도 미숙으로 사용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외국계 선박을 빌려 화물을 운송하는 국내 목재산업의 특성상 외국인 화주들이 안정적이고 입항정보를 쉽게 알 수 있는 내항을 선호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외에 전통을 중시하는 업계의 특성상 기존 거래선과 방식을 바꾸기 꺼려하고 있다는 것도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벌써부터 업계에서는 전용부두로 활용하지 말고 잡화나 고철을 들여올 수 있는 겸용항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과 위치선정을 비롯해 처음부터 잘못된 사업이었다고 폐지하자는 주장이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환경 오염시킨다’며 주민 반발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정부와 인천시는 북항이 개항될 경우 주거밀집지역과 가까운 내항의 목재화물을 북항으로 옮겨 주민 민원을 해결할 수 있을 것 이라 기대했지만 북항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항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악취와 분진 등 환경오염을 이유로 용도전환과 친수환경전환을 요구, 인천시를 비롯해 하역업체와 목재업체들과에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곳 주민들은 목재에서 나오는 분진과 방역을 위해 소독약을 뿌리는 과정에서 대기가 오염되고 각종 세균 및 소음으로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곳을 친수공간으로 만들어 국제여객터미널을 유치하고 문화시설을 갖춰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해야 한다고 항만공사에 요구하고 있다.
또한 차이나타운 상인연합회를 비롯한 6개 상인단체도 작년, 집단 성명을 발표하며 목재부두 없애고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유람선이 운영되는 청정부두로 활용,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 항만공사가 송도신항 공사가 끝나는 2020년 이후에나 친수공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진정에 나섰지만 늘어나는 화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그 전에는 계획 추진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주민과 상인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D아파트와 J아파트단지 주민대표중 강모(46)주부는 지난달 시청 담당자에게 “나무를 톱으로 자를 과정에서 부수한 먼지가 발생되고 외국에서 수입한 것 이라 세균을 비롯한 유해한 성분이 섞여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전이나 폐지를 요구했다.
강씨는 “전용부두로 인해 목재업체들이 인근에 모여들 경우 외국인 불법체류자를 비롯한 질나쁜 노동자들로 인해 치안이 악화되고 각종 기계의 소음 및 대형트럭들로 교통사고 위험도 증가해 주민들이 살기 어려워진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이같은 말을 들은 한 목재업계 관계자는 “국내 목재산업의 70%를 차지하는 목재업계들덕에 인천시가 이렇게 클 수 있고 주민들도 돈을 모을 수 있던 것 ”이라며 필수산업인 목재산업을 좀 살만하다고 홀대하는 것은 너무 억울한 일 이라며 항변하는 등 주민과 업체간 갈등도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인천시와의 갈등도 심해지고 있어 시가 북항 목재부두에 대해 환경오염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항만공사와 해양수산청은 자체 계획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민간 사업자인 세방측이 난처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말 인천지방 해양수산청에서 열린 제7차 항만행정협의회에서 인천내항 및 주변지역 환경정비 사업 등 5개 사업 중에서 인천시가 북항 목재부두에 대한 환경오염 저감시설 강화를 요청했다.
그러나 인천지방 해양수산청은 국책사업인 만큼 자체적인 계획으로 사업내용을 변경할 수 없다며 해당 업체들과 정부와의 사전 협의를 통한 후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항만공사에서도 목재부두 사업은 소관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계획 변경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환경시설 정비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지만 현재는 아직 운영이 본격화되지 않아 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시는 현재 도심재생사업과 발맞춰 목재부두뿐 아니라 내항의 전 부두에 환경저감시설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서구쪽 산업단지에 대한 환경정비가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금 항만들도 이러한 활동에 동참해야 한다”며 “현실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협력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주간사인 세방측 관계자는 “우리는 시행사이기 때문에 운영권에 대한 권한만 갖고 있어 당장 손댈 수는 없다”며 해양수산청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환경저감시설 설치를 진행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해양수산청의 계획에 따라 사업을 진행시켜야 하지만 인천시의 요구도 거절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사업시행 후 분란을 피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합의안이 나와 아무 말썽없이 목재부두 운영을 개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회복조짐 보이고 있어
이처럼 주민들의 반대와 경영부진 등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인천 항만공사가 사용료 인하를 포함하는 활성화 방안을 내놓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북항 목재부두 운영 활성화 세부 추진계획에는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하역료 인하, 잡화화물 유치 검토, 내항 무단 원목 야적행위 집중 단속, 특별 도선료 폐지 등 대책을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최근 1만 8000톤급과 2만 6000톤급 등 대형 목재 운송선이 입항하면서 운영도 점차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또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방안도 마련되어 최첨단 환경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에 들어가고 있어 먼지와 목분, 악취를 막기 위해 친환경 하역장비인 개폐식 호퍼를 투입, 실시간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하는 것 이 외에 배후부지에 15만평 규모의 대규모 물류유통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등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한 때 우리나라 제 1의 산업이었지만 이제는 사양길로 접어드는 목재산업을 반영하듯 목재 전용부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친수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와 죽어가는 목재산업을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업체들의 주장이 모두 타탕성이 있지만 아직까지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는 소모전을 이어나가는 것 보다 100%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서로 한잘 물러나는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친수공간 조성과 부두 활성화 모두 실패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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