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기적은 시작 되었다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8-01-17 10: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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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악마 수많은 생명체를 덮치다”
지난해 말 가장 크게 대서특필한 사건은 대선이나 BBK공방보다도 지난 12월 7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 북서방 5마일 해상에서 발생한 14만 6,000t 급 유조선과 예인되던 크레인의 충돌로 인한 원유유출사고 였다. 이 사고는 삼성 T-5와 삼호 T-3호에 의해 예인되던 부선이 예인선 절단으로 표류돼 6일 19시부터 대산항 도선사 대기묘지에 투묘중인 유조선 HEBEI SPIRIT호와 충돌, 대략 10,500㎘의 원유유출이 발생했다. 본 사고로 사고선박의 북동방향 민어포와 안도 사이 기름 찌꺼기가 형성됐으며 남서방향으로 10마일까지 오염이 분포됐다. 또한 사고선박의 남동방향 태안군 안흥으로부터 안면도까지 엷은 기름띠 형성 및 오염 군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만리포해수욕장의 광경은 그야말로 참담 그 자체였다. 바닷가 근처로 들어서자마자 코를 찌를 듯이 풍겨오는 기름내, 시커멓게 변한 바다와 갯벌을 통해 ‘자연의 대재앙’이란 말을 실감케 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구령에 맞춰 정신없이 복구 작업은 진행됐다.
가장 피해가 컸다는 만리포 해수욕장에는 여러 환경단체를 비롯해 각 병원의 의료봉사 또한 원활이 이뤄지고 있었다. 또한 유래 없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에 복구의 진전이 보이고 있다.
26일 오후5시에 해경측 보고에 따르면, 현재 파도리에서 학암포 해안 주변에 엷은 은백색 유막이 분포돼 있으며 다행히 유막은 해안 표착유가 확산된 것으로 아주 미미한 상태라 밝혔다. 해안의 경우, 파도리와 만대사이 암벽, 갯바위 구간 잔존 고착유가 분포됐고 가의도, 외연도 등 도서지역에는 타르가 아직도 부분적으로 산재돼 있다고 전했다.
해안방제작업으로 해수욕장, 암벽, 자갈, 갯벌 등 해안특성을 고려해, 군·경·소방, 지역주민, 자원봉사자 등이 분산시켜 만조시 대비와 암반 및 자갈지역에 롤형 흡착포를 사용키로 했다. 또한 유·무인도에 방제 작업을 집중해 도선 및 바지선을 이용, 폐기물을 반출키로 했다.
지속적인 해상 방제와 항공순찰을 통해 오염원을 지속 파악, 현장인력을 탄력적으로 배치하고 있으며 해안 표착유(학암포~파도리)와 확산양상을 보이는 유막에 집중 방제키로 했다. 소형함정 접근이 어려운 해역은 어선, 방제 인력·장비 (함선 251척, 항공기(5대· 회전익4·고정익1)가 동원된다.

공황상태에 빠진 주민들
“사실 아직도 현실감각이 없습니다. 꼭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 12월 11일 저녁, 당일의 기름 수거 작업을 마무리 하고 만난 마을주민 정모씨는 줄담배를 태우던 끝에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바닷물에 절인 배추판매와 굴 종자 양식업 등을 하고 있는 그는 “매일 봐도 아름다웠던 바다가 하룻밤 만에 시커매졌다”며 씁쓸해 했다. 주민들 대부분은 해양경찰들의 초기대응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았다.
“해경 측에서 미리 알려줬다면, 또 어선 등을 이용해 신속한 대처가 있었다면, 지금보다 피해가 덜했을 텐데...”

유처리제 사용으로 인한 정부 VS 환경단체
이날 11일에는 노무현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해 지역 주민과 방제작업에 힘쓰는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노대통령의 현장 방문이후, 유화제의 대대적 사용량 확대로 인해 정부와 환경단체 사이에 큰 논란이 일었다.
환경운동연합은 사고 발생일의 첫 성명서에서 지난 1995년 여수 앞바다 씨프린스호 사고의 경험을 지적하면서, 유처리제 사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유처리제 사용으로 인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기름을 확산시키고 바닷속으로 가라앉게 하는 ‘전시행정용 방제’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네오엔 비즈 환경안전연구소의 이종현 박사는 “유처리제로 인해 기름들이 잘게 쪼개졌으며 유처리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름방울이 뭉쳐 오일볼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오일볼 오염문제의 원인이 유처리제의 부적절한 사용에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유처리제 사용은 사고발생 초기에 가장 효과가 좋고, 기름이 흩어져 해안가나 유막이 얇아진 후에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이 유럽과 미국 등 방제선진국의 경험이며 방침이라는 의견이다. 이는 굳이 외국의 예를 들지 않아도 현장을 둘러보면 누구나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점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최예용 부위원장은 “지금이라도 방제당국은 기름오염을 확산시키고 오일볼과 같은 추가오염을 발생시키면서 해양생태계에 중장기적 악영향을 주는 유처리제를 마구 뿌려대는 남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기기유화시험연구원 류승현 박사와 해양경찰청 연구개발센터 염규설 박사는 “유처리제는 기름을 미립자 상태로 만드는 역할을 하며(재응집방지) 직경이 큰 오일볼을 형성하지 않는다“는 성명서를 내고 반박했다. 오일볼은 유처리제에 의해 생성되는 것이 아니고 유출된 기름의 풍화작용 등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일부 언론보도에서 보도됐던 “물속에서 여기저기 엉켜있는 기름덩어리”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도 해안으로 유입된 기름이 썰물(간조)시 조간대의 바위·모래 등에 부착되었다가 밀물 (만조)시 탈착돼 다시 수면 상으로 재부상 되는 것임으로 이것을 오일볼 현상으로 볼 수 없다고 답했다.
또한 유출된 원유에 유처리제 살포로 젤리형태로 변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유출유를 젤리화시켜 가라앉히는 것은 유겔화제”라며 부정했다. 이밖에도 독성에 대한 안전성 문제에도 유처리제는 엄격한 생물독성시험을 거친 제품이라며 확신했다. 미립자 상태에는 해수와의 혼합과 확산이 용이하기 때문에 덩어리 기름 자체보다는 피해가 적다는 설명이다.


현장스케치

최신원 SKC 회장, 태안 기름제거 봉사 나서

SKC 최신원 회장은 작년 12월 18일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 지원 및 환경보호 활동에 직접 나섰다.
SK그룹의 슬로건인 행복나눔 경영실천에 앞장, 재계 총수가 직접 500여명(SKC340명,SK텔레시스150명)의 회사 임직원과 함께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태안 소원 외항의 구름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유출기름 방제작업을 했다.

친환경기업 (주)동명엔터프라이즈 임직원 150명 방제작업 자원봉사

유처리 전문업체인 (주)동명엔터프라이즈 (임직원 150명)는 작년 12월 15일 주말에 친환경기업으로서 유류방제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이른 아침부터 태안 기름 유출사고 현장을 방문, 천리포해수욕장, 파도리 아치네마을 일원에서 비바람의 악천후 속에서도 흡착포를 이용, 해안가 자갈, 바위 등에 묻어있는 기름제거 및 유류 정화(방제) 작업에 적극활동, 유처리 전문업체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었다.

금호건설, 5일 동안 총 300여명 투입 지원
흡착포, 목장갑, 방제복, 마스크 등 물품 기증

금호건설(대표이사 이연구)은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지역 백리포해수욕장(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소재)에서 기름 제거 자원봉사활동에 나섰다. 임직원 300명을 투입, 작년 12월 15일부터 19일까지 총 5일간 기름 제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와는 별도로 금호건설 관계자는 “ 많은 국민들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반해 기름 제거에 필요한 작업 물품들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어 작업 물품을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SK에너지는 지난해 12월 12일부터 고압진공차량 등 장비 지원은 물론 매일 50명씩 방제 작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 밖에 포스코 등 많은 기업과 전국 각지의 시민과 단체, 일반인들까지 동참하여, 뜻하지 않은 재앙으로 인해 실의에 빠진 어민과 지역 주민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 넣는 대장정이 게속 이어지고 있다. ’07년12월 23일 오후5시 현재 그 동안 군,관,민의 성원을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다,
해상 동원(투입) 현황
함선352척, 항공기8대(회전익7, 고정익1),로 그동안 누계를 보면 함선은 경비정761, 방재정284, 방제조합511, 해군218, 어업 지도선74, 민간업체(어선포함)8,232로 총10,080선이 투입되었고, 항공기는 해경85, 유관기관 100으로 185기가 지원 되었다.
육상 동원(투입) 인원 현황
해경4천 554명, 경찰8천 239명, 소방9천 972명, 군68천 895명, 공무원26천 023명, 주민88천 431명, 방제업체7천 411명, 자원봉사246천 939명, 방제조합1천 317명으로 총461,781명이 방제작업에 투입 되었다고 해양경찰청 방제대책본부는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성탄 연휴 및 연말 송년회 등 기타 모임들을 태안 현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고민하고 계획하여 주저없이 행동하는 성숙된 국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전세계에서도 전례가 없는 이 아름답고 눈물겨운 현실에 위정자나 책임있는 기관 및 당사자들은 책임을 통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아직도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
현지에서 만난 한 주민의 “사실이 아닌 진실”을 원한다는 그 말이 헛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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