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 최병성 숲생태지도자협회 이사

105.8㎡(32평형)아파트의 건축시멘트 비용, 겨우130만원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8-01-07 11: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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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가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3.3㎡(1평)당 1000만원은 이미 옛말이 됐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값은 3.3㎡(1평)당 평균1756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평균 1324만원보다 무려 432만원(32.6%)이 오른 값이다. 그동안 본지를 통해 1999년 이후로 아파트를 짓는 데 사용되는 시멘트는 각종 산업쓰레기들로 만든 ‘쓰레기발암시멘트’라고 말한 적이 있다. 폐타이어, 폐고무, 폐페인트, 폐선박유, 폐절식유 등을 비롯하여 소각재, 하수슬러지, 철강쓰레기, LCD판넬 슬러지 등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 유독성 산업 쓰레기들로 시멘트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쓰레기로 만든 아파트의 분양가는 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는 것일까?

분양가는 치솟는데 쓰레기발암시멘트 사용은 여전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는 말이 새집이지, 결코 새집이 아니다. 건물의 근본인 시멘트가 발암물질로 가득한 산업쓰레기들로 만들어 졌는데, 어떻게 새집이라 할 수 있을까? 쓰레기 위에 좋은 벽지를 바르고 비싼 가구들로 치장한들 새집이 되는것은 아니다. 요즘 분양가가 3000만 원이 넘는 아파트까지 등장했는데, 분양가가 비싸면 그 아파트는 깨끗한 시멘트가 사용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 역시 쓰레기발암시멘트로 짓는 것이 일반적이다.


105.8㎡(32평) 아파트 건축에 소요되는 시멘트 비용은 한 세대 당 총130만 원이다. 130만 원에는 복도와 지하주차장 등의 모든 부대시설까지 포함돼 있다. 수억원에 이르는 분양가를 생각한다면, 시멘트 값이 겨우 130만 원밖에 안 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동안 시멘트공장 관계자들은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들었기에 시멘트 값이 저렴한 것이고, 이 때문에 아파트를 싸게 분양받을 수 있었다 주장한다. 즉, 쓰레기시멘트가 아니면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아파트 분양가 수 억원 중에 시멘트값이 130만 원이라는 사실은 국민들이 시멘트 값하고는 상관없이 비싼 분양가를 치르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105.8㎡ 아파트에 들어가는 세대당 시멘트 양과 비용
아파트에 들어가는 시멘트 비용에 대한 더 정확한 수치를 알아보자. 대학교에서 건축교수를 비롯하여 레미콘 공장, 그리고 아파트 건설회사를 통해 아파트 건축에 들어가는 시멘트 비용을 상세히 뽑아 보았다.


105.8㎡ 25층 아파트를 건축 할 경우 1세대 당 시멘트 소요비용은 아래 표와 같다. 건설회사들마다 시멘트의 양이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여기에서 많은 차이는 없었다.

자세한 산출 내역을 설명하면, 먼저 아파트에 들어가는 시멘트의 양은 복도, 지하주차장 등 부대시설을 제외할 경우 1세대 당 소요 시멘트 양은 약 51㎥이고, 복도, 지하주차장 등 모든 부대시설 포함하면 1세대 당 소요 시멘트 양은 약 61㎥의 시멘트가 들어간다. 여기에 건물의 층간 하중이 다르기 때문에 아래쪽 층에 더 많은 시멘트가 들어가기 때문에 1~5층 = 1㎥ 당 388㎏의 시멘트가 들어간다.


시멘트 비용을 계산해보니 105.8㎡(32평) 아파트에 들어가는 시멘트 총 비용은 부대시설을 제외하면 겨우 108만 원도 되지 않았으며, 모든 부대시설을 포함한다 할지라도 최대 130만 원을 넘지 않았다. 이는 아파트에 들어가는 시멘트 소요비용이 3.3㎡ 130만 원이 아니라, 32평 전부 다해봐야 총 130만 원인 것이다.

깨끗한 시멘트로 만들시 건축 비용은?
많은 국민들이 오랜 시간 허리띠를 졸라매고 절약하여 겨우 평생에 한번 집을 장만하게 된다. 이렇듯 국민들의 가장 큰 재산인 아파트가 쓰레기로 만들어 진다는 것은 슬픈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쓰레기가 들어가지 않은 시멘트를 만들면 시멘트 값이 얼마나 상승될까?


최근 S건설이 H시멘트를 만드는데 이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가정해보자. 이를 바꾸어 생각해보면 시멘트 공장들이 쓰레기시멘트로 엄청난 이득을 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 조금 더 비율을 높여 쓰레기를 넣지 않은 깨끗한 시멘트를 만들기 위해서 비용이 30%가 추가된다면 약 40만 원이요, 50%라고 해도 65만 원이다. 만약 쓰레기를 넣지 않은 깨끗한 시멘트를 만드는데 두 배 이상 비용이 든다 할지라도 130만 원만 더 지불하면 된다. 국민들이 지불하는 수억원의 분양가 중에 시멘트값은 그야말로 쥐꼬리만하다.


깨끗한 시멘트를 만들기 위해 2~30% 비용을 더 지불할 경우 3~40만 원에 불과하다. 국민들에게 3~40만 원을 더 주고 쓰레기가 들어가지 않은 깨끗한 시멘트로 지은 아파트에 들어갈지, 아니면 절약을 위해 3~40만 원 덜 주고 쓰레기발암시멘트로 지은 아파트에 들어갈지 선택하라 한다면, 어느 누구도 쓰레기발암시멘트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수억원의 비싼 분양가는 다 지불하면서도 3~40만 원 때문에 쓰레기발암시멘트로 지은 아파트로 들어가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쓰레기시멘트를 합법화한 환경부 등 관계당국도 시멘트회사 및 건설회사들과 함께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아파트는 서민들의 가장 큰 재산이다. 또한 우리 가족들이 건강하게 지내야할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쉼터가 돼야 한다. 우리들 뿐만 아니라 우리 자녀들과 손자들이 평생 살아가야 할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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