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덴해 3개국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갯벌의 면적은 약 10,000km²로 추산되고 있으며, 그 중의 60%를 독일이 보유함으로써 북해 3 국 중에서 가장 큰 갯벌보유국이 되었고, 그 다음으로 네덜란드가 30%를, 덴마아크가 약 10%를 보유하고 있다.
갯벌의 국립공원화 배경
갯벌이 사람이 닿지 않은 고유의 생물권을 가진 자연지임을 강조하는 바덴해 3국은 넓은 갯벌이 어류, 조류, 무척추동물의 서식처로서 생태학적 생산성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아름답고 독특한 경관차원에서도 갯벌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2차대전이후 공업화와 항만건설, 농수산활동으로 인하여 이 지역이 많이 오염되었고, 사냥꾼이나 관광객 및 군사훈련장으로 이용됨으로써 많이 훼손되었다. 그대로 두면 훼손은 점점 심화될 것이라고 판단하여 바덴해 3국이 갯벌을 공동하여 보호하는 활동을 전개하였으며, 독일에서는 갯벌을 보유한 슐레스비히-홀슈타인(Schleswig-Holstein), 함부르크(Hamburg), 니더작센(Niedersachsen) 의 3개 지방정부가 연방자연보호법(1976 발효)을 보완하여 국립공원법을 제정함으로써 갯벌을 보전하는 것이 이용하는 것보다 우선함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모든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바다와 해안을 비롯하여 모래갯벌, 펄갯벌, 염습지, 모래사구 등은 여러 종류의 생물체에게 훌륭한 삶의 터전이 된다. 특히 이 곳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철새가 모이는 곳으로 해마다 겨울철이면 시베리아에서 아프리카로 이동하는 2백만 마리 이상의 철새가 휴식을 취하고, 10만여 마리의 새들이 이 곳에서 부화한다.
겨울철에는 새들을 보려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관광객이 몰려든다. 뿐만 아니라, 63종류의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 연어와 청어가 자랄 수 있는 좋은 서식처를 제공하기도 한다. 포유동물로는 물개, 바다표범, 고래를 들 수가 있는 데,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바다표범과 물개 수도 급증하여 20여년간 바다표범과 물개의 수는 1만 1천마리로 해마다 안정적인 개체수를 유지하고 있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
갯벌을 포함한 국립공원의 총면적이 4,405 km²이고, 해안선의 길이가 460km로 바덴해 3국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갯벌국립공원을 보유한 슐레스비히-홀슈타인에서는 1985. 7. 22에 국립공원법을 제정하였다. 간조와 만조라는 특수한 조건에서 서식하는 동·식물과 독특한 경관을 보여주는 갯벌을 원래의 상태로 보전하기 위하여 국립공원법을 제정하였지만, 이 지역의 주민들은 주업인 목축업을 위하여 갯벌과 해안을 계속하여 이용하려고 했기 때문에 이들과 마찰이 있었다.
그래서 제방을 쌓아 제방으로부터 150m 까지 목축업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었고, 이 지역을 자연 그대로 보전하면서 제한된 지역만을 휴양지로 지정하여 관광지로 이용하는 것이 주민들에게 이익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설득하였다. 따라서 슐레스비히-홀슈타인 국립공원은 목초지, 갯벌, 바다가 이루어낸 특이한 경관으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다. 한편, 관광객들에 의해 갯벌이 훼손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갯벌을 관찰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곳곳에 안내소를 설치하여 국립공원에서의 행동요령을 주지시켰다.
자연보호법에 의하여 국립공원내에서는 풍력발전소의 건설, 사냥, 또는 조개 양식과 같은 자연과 동물, 식물을 손상시키는 활동이 금지되고, 해안을 보호하는 활동을 비롯하여 관광, 어업, 목초지, 배와 비행기 운항, 군사목적의 이용, 석유채취, 자갈과 모래채취 뿐만이 허용된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의 갯벌국립공원은 1,565 km² 의 제 1구역과 2,840 km² 의 제 2구역, 이렇게 두 개의 보호구역으로 나뉜다. 제 1구역은 철새, 물개, 바다표범 등을 보호하기 위한 지역으로 이 지역내에 125 km² 의 절대보호구역을 별도로 설정하여 사람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절대보호구역 이외의 구역에서는 갯벌생태 안내자의 인솔하에 정해진 길에서만 출입이 허용된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 갯벌국립공원은 갯벌국립공원사무소와 ‘국립공원서비스회사 (Nationalpark Service GmbH)’ 라는 민간법인회사에 의하여 운영되고 있다. 갯벌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조류, 물개, 바다표범, 갯벌생물 등의 갯벌생태계와 지리학적정보시스템을 비롯하여 사회-경제적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술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한편 국립공원서비스회사는 교육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갯벌안내와 숙박 등의 관광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Multimar Wattforum 이라는 국립공원갯벌박물관을 운영한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에서 갯벌을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실로 다양하다. 갯벌 위를 걸어 다니면서 체험하고, Multimar Wattform 에서도 갯벌에 관한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때로는 안내원의 전문적인 설명이 따르기도 한다. 갯벌 박물관과 갯벌 체험장에서는 수족관, 박제, 모형, 포스터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바다와 갯벌을 보여 준다. 때문에 비가 오는 날에도 관광객들은 심심하거나 허탕치고 돌아갈 필요가 없다. 달과 바닷물 높이와의 관계, 바람이 바닷가의 모래를 움직여서 모래 언덕을 만드는 과정 등의 모형을 보면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구본으로 보는 고래의 서식지와 이동통로는 억지로 외울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기억할 수 있다. 박제된 새를 설명하는 글도 박제가 설치된 박스의 아랫부분의 단추를 잡아당겨서 읽게 되어 있으므로, 놀기 좋아하는 나이의 어린이들에게는 이것이 신기하여 장난하듯이 몇 번 잡아당기는 동안에 글을 읽게 되므로 장난하는 것이 곧 공부하는 것이 된다.
어린이와 교사를 위한 학습프로그램도 있는 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바다와 갯벌에 관해 흥미를 갖게 되고, 갯벌 공부를 하게 되고, 갯벌을 소중히 여기게 된다. 생물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생태학자들이 갯벌에서 자원봉사를 할 경우에는 더욱 전문적인 지식을 얻거나 체계적으로 연구할 기회를 갖게 된다. 모니터링과 연구를 함으로써 학생들은 자원봉사를 학점으로 인정받고, 학자들은 마음껏 연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니더작센 (Niedersacshen)
니더작센에서는 1986년 1월 1일 국립갯벌공원으로 지정하였으며, 갯벌면적 1,368km²를 포함한 총규모는 2,777km²이다. 독일정부와 주정부가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보상하여 갯벌과 땅, 섬 등을 사들였기 때문에 주민들이 목축을 중단할 수 있었고, 슐레스비히-홀슈타인과는 달리 유보지역을 설정하지 않고 곧바로 국립공원으로 지정할 수 있었다. 니더작센 갯벌국립공원의 특징은 간조시에 펄, 모래가 드러나며, 해안가에는 약 2,000년 전부터 형성된 염습지와 사구가 발달해 있는 것이다.
갯벌국립공원의 관리는 전 해안에 고르게 배치된 15개의 안내소가 담당하고 있으며 소책자를 배포하고, 갯벌에 관한 홍보영화를 보여준다. 니더작센 갯벌 국립공원내에는 바덴해 3국의 갯벌보호사무소가 있어서 세계 갯벌 보호의 메카로 불려지기도 한다.
니더작센은 갯벌을 3개 구역으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1,686 km² 의 제 1구역은 동·식물의 보호지역으로 산책로, 승마길, 자전거길로만 다니는 것이 허용되고, 식물을 꺾거나 이 지역에 속한 것은 어느 것이라도 반출이 엄격히 금지된다. 1,074km² 규모의 제 2구역은 경관보호지역으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는 있으나 제 1구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연을 파괴하는 행동은 금지되어 있다. 제 2 구역의 염습지에는 4월부터 7월말까지 새가 알을 낳거나 부화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에는 안내판을 따라 정해진 길로만 다녀야 한다. 전체 갯벌국립공원면적의 1%에 불과한 제 3구역은 해수욕장과 휴양지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자연경관과 모래의 품질이 뛰어난 지역이라 할지라도 해수욕장과 휴양지는 밀집되어 있지 않다. 어느 한 지역에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모여들면 갯벌과 바다가 빨리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15개의 안내소가 전 해안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이유이다. 그 밖에 제 3구역에서는 농업, 수산업과 관광이 허용되지만 모터가 있는 기구의 사용은 금지한다.
함부르크 (Hamburg)
1990년 4월 9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함부르크연안의 갯벌국립공원의 총면적은 117km² 이다. 모래갯벌과 사구로 된 섬들이 많으며, 새로운 사구가 계속 형성되어 기존의 사구가 점점 넓어지는 지역으로 동물과 식물상이 풍부하다.
갯벌국립공원은 함부르크시의 도시개발과 환경을 관할하는 부처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관리사무실은 함부르크시내와 노이베르크섬 (Insel Neuberg) 에 있다. 노이베르크는 만조시에는 섬이지만 간조시에는 갯벌이 드러나 육지와 연결되기 때문에 걸어서 갈 수도 있다. 물론 간조시에도 배로 갈 수 있지만 배가 운행할 수 있을 만큼 깊은 바다로 돌아가기 때문에 걸리는 시간은 갯벌로 걸어가는 경우와 거의 같다.
관리사무실에서는 갯벌과 환경에 관련된 전시회를 열고 소책자와 안내 자료를 발행하여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방문객 스스로 갯벌에 나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듣고, 발로 밟으면서 갯벌을 배운다. 실제로 엘베강 하구의 항구도시 쿡스하펜 (Cuxhaven)에서 갯벌로 연결된 섬, 노이베르크 (Neuwerk) 까지는 물이 빠지는 동안에는 걸어서도 갈 수 있으므로, 함부르크 갯벌의 도보탐방은 이미 육지의 끝인 잘렌부르크 (Sahlenurg) 또는 두넨 (Duhnen)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이나 니더작센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규모의 갯벌이지만, 섬을 일주한다던가, 갯벌체험, 염습지탐방, 조류관찰 등의 잘 짜여진 관광프로그램으로 함부르크 갯벌국립공원은 해마다 12만명이 찾아오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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