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의 태동과 진화 그리고 발전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7-10-15 18: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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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교육(Environmental Education: EE)이란 용어는 언제부터 사용되었을까? 1948년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파리 회의에서 프릿차드(Thomas Pritchard)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접목하려는 교육적인 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그것을 ‘환경교육’(EE)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한 이후부터 쓰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초기에 환경교육이란 용어는 ‘보존교육’, ‘자연학습’의 동의어로 사용한 것이지 다른 특별한 의도는 별로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교육이란 용어는 아주 구체적으로 정의된 것은 아니지만, 1950년 말부터 여러 학자들의 논문에서 많이 발견된다.

그러면, 환경교육의 진화·발전 과정은 어떠할까? 환경교육의 시초는 자연학습, 야외교육, 보존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뿌리는 19세기 후반에 발달해서 1920년대까지 번창하고 1940`~1950년대에 시들해진 자연학습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1960년대까지는 자연학습, 1970년대에는 야외교육, 자원이용교육, 인구교육 중심으로 이루어져 1980년대에는 세계화 교육, 가치교육, 1990년대에는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시민교육, ’00년대에는 지속가능성 교육, 지속가능발전교육,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교육을 중시하는 경향을 띠면서 진화·발전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는 제3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의 진행 과정에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을 계속함으로써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환경 파괴와 오염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1960년대 중반부터 ‘환경교육’(EE)이란 용어가 쓰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학교 환경교육의 변천 과정은 태동기(1980년 이전), 성립기(1981~1991년), 정착기(1992~1999년), 확립기(’00년 이후) 네 단계 시기 구분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태동기(1980년 이전)의 학교 환경교육
1970년대에는 환경교육의 발전 과정에 큰 이정표 역할을 할 수 있는 국제적인 노력들이 많이 전개되었다.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창립(1949), IUCN이 UNESCO 지원으로 미국의 네바다에서 개최한 ‘학교 교육과정에서의 환경교육에 관한 국제 실무 회의’(1970),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인간 환경에 관한 유엔 회의’(1972), 구 유고슬라비아의 수도인 베오그라드에서 개최된 ‘국제환경교육회의’(1975), 구 소련의 트빌리시에서 UNESCO-UNEP 주관으로 개최된 ‘환경교육에 관한 정부간 회의’(1977) 등을 들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세계적 조직을 갖춘 민간 환경 단체(그린 피스, 시에라 클럽, 지구의 벗 인터내셔널, 로마 클럽 등)가 조직·출범하여 매우 활발한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세계 수준에서의 환경교육 풍토를 조성하였다.

한국에서도 이 시기는 1970년대 초반에 시작된 제3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의 진행 과정에서 개발의 부작용으로 많은 환경 문제가 발생한 때로 환경 보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처음으로 환경교육에 대해 언급된다. 하지만 당시 환경교육은 자연 보호 운동과 구별되지 않은 채 국민 홍보의 수준에서 이루어져 국민들의 공통된 인식을 이끌어내기에는 설득력 있는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이 시기의 환경교육 관련 주요 사건은 ‘공해방지법’ 제정(1963), 최초로 ‘국립공원’ 설치(1970), ‘새마을 운동’ 전개(1970),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설립(1973), ‘한국환경보호협의회’(민간단체) 발족(1975), 정부 자연보호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제창하고 ‘자연보호협의회’ 구성(1977), ‘자연보호헌장’ 공포(1978), ‘환경보전협회’ 발족(1978), 국가 ‘국제자연보존연맹’(IUCN) 가입(1979), 헌법에 ‘환경권’ 조항 신설(1980), ‘환경청’ 설립(1980) 등이 있다.

성립기(1981~1991년, 제4~5차 교육과정)의 학교 환경교육
도시의 급속한 성장과 팽창으로 인해 도시 환경의 악화와 도시 주변의 삼림 지역이 심각하게 훼손되던 1981~1991년에는 환경 문제의 심각성과 해결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특색을 나타낸다. 국민의 소득 수준 증대로 인한 여가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는 등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욱 요구된 환경 보존의 필요성으로 환경교육이 교육과정에 처음으로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981년에 고시된 제4차 교육과정, 1987년에 고시된 제5차 교육과정에서는 환경교육에의 의지를 분명히 하는 규정했고, 이와 같은 교육과정의 지침에 따라 이 시기부터 우리나라 초·중등학교의 여러 관련 과목들에서 환경 문제를 다루게 되는, 이른바 분산적 접근에 의한 환경교육이 시작되었다.

1989년 한국의 환경교육 연구의 발전을 기하고 환경문제해결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국환경교육학회가 창립됨으로써 국가 수준에서 환경교육을 체계적으로 연구·지원하는 체제를 갖추게 되었고, 국가 행정 측면에서도 환경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1990년 1월 환경청이 환경처로 승격되었다.

이 시기의 환경교육 관련 주요 연표로는 교육부 교육과정 총론에 환경교육 강조가 명시된 ‘제4차 초·중·고 교육과정’ 고시(1982), 환경청 환경교육에 관한 심포지움 개최(1983), 환경청 ‘환경보전시범학교’ 지정·운영(1985), 교육부 환경교육을 8대 중점 지도 사항으로 명시한 ‘제5차 초·중·고 교육과정’ 고시(1987), 한국환경교육학회 창립(1989), 환경청 ‘환경처’로 승격 및 ‘환경교육과’ 설치(1991) 등을 열거할 수 있다.

정착기(1992~1999년, 제6차 교육과정)의 학교 환경교육
환경교육이 학교교육 속에 제도화되어 ‘환경과’가 독립함으로써 우리나라의 환경교육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이 시기에는 1992년에 고시된 제6차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초등학교에서는 학교 재량 시간 및 특별 활동 그리고 학교급별 특별 활동을 이용하여 환경교육을 활성화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환경’, ‘환경 과학’ 등 환경과가 독립 과목으로 신설되었다.

환경과의 독립은 보다 안정된 기반 위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교육이 제도화된 것이다. 1994년 12월 환경처는 환경부로 확대되었으며, 환경 행정 및 정책적 측면에서 환경교육을 지원하게 되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도 제6차 교육과정 개정에서 환경교육이 강화되고 특히 중등학교에서는 이를 위한 독립과목이 설치·운영되게 됨으로써, 학교환경교육의 강화를 위한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실천 전략 등 학교환경교육의 제도화·체계화·내실화를 다지는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당시 환경교육 관련 주요 연표로는 국가 ‘환경 보전을 위한 국가 선언’ 발표(1992), 교육부 환경 독립교과 위상을 명시한 ‘제6차 초·중·고 교육과정’ 고시(1992), 환경처 ‘환경부’로 승격 및 환경교육과 ‘민간환경협력과’로 변경(1994), 중학교 ‘환경’ 적용 시작(1995), 정부 ‘삶의 질의 세계화를 위한 대통령의 환경복지 구상-자연과 더불어 사는 환경공동체의 건설을 위하여’(녹색환경의 나라 건설-환경대통령 선언) 발표(1996), 교사 양성 대학교 ‘환경교육과’ 신설(1996), 일반 대학교 환경관련학과 ‘환경과 교직과정’ 승인(1996), 교육부 환경 독립교과 위상을 유지한 ‘제7차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고시(1997), 전국 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과정 ‘환경교육전공’ 신설(1998), 서울대학교 대학원 협동과정 석사과정 및 박사과정 ‘환경교육전공’ 신설(1999) 등이 있다.

확립기(’00년 이후, 제7차 교육과정)의 학교 환경교육
제6차 교육과정을 통해 환경교육이 하나의 교과로 독립하여 환경교육사에서 커다란 전기를 마련하고, 정착기에 접어들었던 환경교육의 위상을 확립시키는 시기이다. 중등학교에서 ’01학년도부터 시행된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제6차 교육과정에서와 마찬가지로 선택교과로서 중학교에서의 ‘환경’과 고등학교에서의 ‘생태와 환경’ 과목이 개설·운영되면서 독립 교과로서의 환경교육의 위상을 확립하게 되었다.

이 시기의 환경교육 관련 주요 연표로는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발족(’00), ‘중등학교 1급 환경 정교사’ 배출 시작(’00), 국회환경포럼·한국환경교육학회 ‘환경교육진흥법 제정 공청회’ 개최(’01), 국회 ‘환경교육 진흥과 지원에 관한 법률’ 발의(’02)(’04년 5월 국회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환경교육전공’ 신설(’02), 환경부 ‘푸름이 이동환경교실 운영’(’04), ‘한국환경교육네트워크’(KEEN) 창립(’05), 환경부 ‘환경교육 발전계획(06 -15)’ 발표(’06), 환경부 ‘푸름이 이동환경교실 확대 운영’(경남·부산·울산 지역 추가 배치)(’06), 한국환경교육학회 ‘환경교사 임용 확대 및 학교환경교육 여건 조성을 위한 건의서’ 발표(’06), 제주특별자치도 ‘환경교육 의무화 제도 실현 도민토론회 개최’(’06), 교육부 ’07년 개정 교육과정(중학교 환경, 고등학교 환경)’ 고시(’07), 의원입법으로 ‘환경교육 진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발의(’07), 한국환경교육학회 ‘한국환경올림피아드’ 및 ‘한국환경교육자상’ 최초 실시(’07) 등이 있다.

환경교육의 태동과 진화·발전 과정을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논의하자면, 우리나라의 학교 환경교육은 그 시작이 실증주의적인 교육 패러다임에 의한 것이었으나, 교육과정이 수정 보완되면서 해석주의, 비판주의적인 교육 패러다임으로 발전되어 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에 발표된 ’07년 개정 환경과 교육과정’에서 잘 나타나 있다.

앞으로 학교 환경교육의 지향점은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문제 해결력을 길러줌으로써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전통, 다양한 문화, 사회 정의, 평화와 평등, 실제 세계, 실제 쟁점, 사회, 경제, 문화, 세대 등 가능한 많은 요소를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학교 환경교육은 그 자체가 해석주의, 비판주의 교육 패러다임을 가장 이상적으로 구현할 가능성을 많은 부분 포함하고 있는 교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몇몇 요인들에 의하여 현재까지 이루어진 학교 환경교육은 실증주의적인 전통에 기초한 교육으로 진행되었고 이로 인해 환경교육의 본래 역할을 충분하게 수행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현장에서 환경교육을 열심히 하고 있는 환경교사들과, 환경교육에 대해 끊임없는 탐구를 하고 있는 연구자들은 교육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고 그 중심에 학교 환경교육이 있다는 것을 항상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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