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들어 자연환경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생태관광이 여가여행의 주요 목적이 되고 있으며, 수많은 관광객들이 생태관광을 즐기고 있다. 이렇듯 관광산업을 환경친화적으로 이끌기 위한 연구와 노력이 한창이며, 자연환경 보전을 근간으로 하는 테마관광으로서 생태관광은 세계 관광의 연평균 성장률이 4.0%수준인데 반해 매년 10~30%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산업화와 도시화에 찌든 현대인들이 혼잡한 일상의 주거환경을 떠나 손상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그리워하고 방문하고 싶어 하는 욕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주40시간 근무제의 본격적인 시행에 따라 여가중심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관람형 관광이 레저, 스포츠, 문화, 생태, 모험중심의 체류 및 시간소비형 여가패턴으로 변화되면서 야외 휴양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생태관광 등 특수화된 여행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 들어 가족단위 자녀동반형 자연학습과 현장체험 활동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주말농장 등을 이용한 농사체험이나 농촌관광을 통한 야외 휴양수요 또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외 생태관광개발 사례
강화도 장화리
장화리는 강화도 서남부에 위치한 해안마을로서 총 38세대의 주민이 벼농사, 밭농사, 수산업, 과수원, 축산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 갯벌과 마을사이에는 농경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일몰경관이 특히 뛰어나다. 이곳의 갯벌에는 염생식물인 천일사초, 지채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인접한 해변가에 축조된 제방 뒤로는 갈대군락이 분포하고 있다.
장화리 앞 갯벌은 생물탐사에 적합하며 간조시 드러나는 갯벌까지의 최장거리는 약 2∼2.5㎞에 이른다. 이곳 갯벌에서는 게류를 비롯한 갑각류, 연체류, 어류를 비롯하여 갯지렁이와 개맛, 민챙이, 말뚝 망둥어 등이 폭넓게 서식하고 있고 마도요, 민물도요, 노랑부리 백로, 재갈매기 등이 있어 이를 통한 생태자원의 관찰이 가능하다. 장화리에는 현재 인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해양환경탐구수련원이 있어 청소년들의 갯벌체험 및 생태관찰 프로그램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장화리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여타의 농어촌처럼 노령화되어 생태관광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수준도 약한 편이다. 이러한 지역주민의 이해수준을 높이기 위해 장화리 지속적인 주민회합과 토론을 가졌으며 이를 통해 주민의 인식이 높아졌으나 1995년 강화갯벌매립문제와 발전소건설 문제 등 환경 훼손적 정책에 대해 주민들이 공동 대처하면서 갯벌을 포함한 환경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주민들의 공감대가 높아졌다.
그러나 관광객의 증가에 따른 농작물과 어장훼손, 쓰레기 투기, 카페 등의 상업시설 증가는 일부 주민들로 하여금 관광개발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무분별한 상업시설의 확대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의 확대를 줄이고 장기적으로 주민들 스스로 생태관광을 통해 관광객들의 적정한 이용을 유도하고자 하는 인식전환이 이루어졌다.
장화리의 사례는 생태관광이 지역주민의 사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어려움들이 제시되고 있다. 생태관광이 지역주민의 사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보존의식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간의 교육과 정보의 제공이 필요하며 대중매체, 토론회나 설명회, 그리고 시민단체의 관심이 중요하다.
캐나다 알베르타(Alberta)시
지역관광실행계획(Community Tourism Action Plan)이 1987년에 실행되었는데 이 계획은 지역주민들이 지역경제를 다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스스로 관광개발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계되었다. 3억불의 시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지역의 자발적 단체인 관광실행위원회(Tourism Action Committees)가 계획을 세우도록 하였으며 1990년까지 알베르타시의 429 지역 중에서 과반수가 넘는 54%가 계획을 형식적으로 승인하였고 나머지 중 58개 지역이 계획을 세우는 준비과정에 있다. 좀 더 구체적인 사례는 일본의 유후인정과 페루의 Tanquile 섬의 Andean 마을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 온천으로 유명한 유후인정(湯布院町)
유후인, 유노히라, 쓰카하라 등의 세 온천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유후인정은 산림과 초원, 호수, 강이 많아 자연형 관광지로서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이 지역은 1960년대까지 1차 산업 종사자가 50%를 점유할 정도로 농업중심의 산촌이었으나 관광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의 비중이 급속히 증가하여 1995년 방문객수가 381만 여명에 이르는 발전된 관광마을이다. 유후인은 일본에서 관광산업을 통해 지역활성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대표적인 마을로서 생활형 관광지로 불린다.
유후인의 관광은 초기에는 자치단체장 중심의 관주도형으로 진행되었으나, 실제로는 양자간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하는 주민참여형으로 진행되었다. 1970년대 한 개발업자에 의해 계획된 고원지대 골프장 건설사업을 계기로 형성된 ‘유후인의 자연을 지키는 모임’은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호소하며 골프장건설 반대운동을 벌였으며 1971년 ‘내일의 유후인을 생각하는 모임’으로 확대 개편되었다.
마을의 젊은 활동가 17명을 중심으로 하여 경험이 풍부한 연장자들의 도움을 받아 실천회원을 조직하고 주요 단체 대표나 학식경험자를 평회원으로 하는 전 마을 규모의 운동을 전개하였다. 이런 주민활동의 결과로 ‘자연환경보호조례’가 제정되었으며 주민들이 폭넓은 비전을 공유하면서 마을 만들기를 함께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소한마리 목장운동’을 통한 축산진흥 및 목초지 등의 초원을 보호하였으며 도시와 농촌간의 교류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어 관광객 유치, 지역활성화에 도움을 주었다.
이 모임의 핵심위원들이 서독의 보양온천지를 시찰한 후 보양온천지 구상을 관광협회와 의회, 행정에 강력하게 주장하였으며 이를 받아들인 행정부가 주민과 일체가 되어 보양온천지 구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 ‘가장 살기 좋은 마을이 뛰어난 관광지’라는 목표아래 관민합동으로 마을 만들기 시책을 전개하였으며 풍부한 자연과 온천, 주민들의 안정된 생활이 곧 유후인의 최대 관광자원이라는 주민 합의를 일구어 냈다. ‘보양온천지 구상 추진위원회’ 등이 결성되었으며 연주자와 지역주민이 나서 음악제와 영화제를 개최하여 지명도를 높이고 동시에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였다.
1988년 무렵부터 유후인에 외부거대자본이 투입되어 리조트 개발계획이 크게 증가하며 리조트맨션과 분양별장 등의 개발이 일시에 추진되자 지가의 상승과 농토의 매매가 늘어났으며, 이를 우려한 마을 주민들은 윤택한 마을 만들기 조례를 제안하여 의회의 승인을 얻었다.
이에 따라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개발사업에 대해서 사업계획의 30일간 사전공개, 설명회의 개최, 주민의 이해획득, 사전협의, 유후인 마을 만들기 심의회, 공청회 등의 방법으로 주민참여를 규정하였다. 특히 유후인 마을 만들기 심의회는 학자, 의회의원, 주민조직의 대표, 마을의 직원들 중에서 정장이 위촉하며 이들은 정장의 자문을 심의하며 주민의 의견을 듣고 공청회의 개최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유후인의 사례는 주민참여가 의사결정과정까지 참여하는 능동적 참여의 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도농간의 성공적 교류의 한 예를 보여주고 있다. 이 사례를 통해 주민참여를 위해서는 주민자치조직의 설립이 필요하며 특히 주민의 합의를 바탕으로 관광정책이 결정되어야 주민의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단순한 주민 중심보다는 행정조직과의 합동이 중요하며 행정조직을 견제할 수 있는 주민자치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관광 개발에서 외부자본의 유입으로 인해 나타나는 통제의 어려움은 유후인의 마을 만들기 조례처럼 주민의 참여를 제도로 규정함으로써 적절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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