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피피르 - 박종욱 국립생물자원관장

국가 생물자원보전의 중추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7-08-18 10: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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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개관하는 국립생물자원관 준비로 인천에 있는 종합환경연구단지가 분주하다. 새벽 장거리 통근버스에 몸을 싣고 6시30분에 있는 퇴근 버스는 그마져 놓치고 만다. 관내 연구진들은 매일 야근에 휴일을 반납한지 오래지만 그 동안 쌓아온 연구경험, 노하우, 전문지식을 결집해 세계 최고의 생태연구기관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중심에 서서 국내 최초의 생물자원관을 설립, 정상 가동시키는 임무를 완수하는데 열과 성을 다하는 박종욱 원장이 있다. 5년 전 관의 건립이 논의되던 당시 국립생물자원관건립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예산 확보부터 건립까지 혼신의 힘을 쏟은 그는 1976년 서울대 식물학, 1978년 동대학 식물계통 분류학 석사, 1986년 미국 코넬대학교 박사과정 등 최고의 전문과정을 이수한 석학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생물자원의 체계적 수집·소장 및 조사·연구, 전시·교육 및 생물산업의 육성·지원 등을 위해 국가 생물자원 보전의 중추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 주력하겠습니다.”

박종욱 관장은 “국립생물자원관의 굵직한 하드웨어는 구축된 상태”라며 “현재 좀 더 알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매진 중”이라고 밝혔다. 기반확립에서 개관후 정상가동까지 주력하고 있는 박 관장을 만나 국립생물자원관에 설립 의의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생물자원은 국가경쟁력과 직결
“콜롬버스가 신대륙에서 감자와 옥수수를 가져가기 이전, 유럽 사람들은 무엇을 먹었을까요? 가끔 그런 의문에 웃음이 납니다.” 박종욱 관장은 “콜롬버스가 신대륙에서 가져간 감자와 옥수수가 지금 유럽 식생활의 주를 이룬다”며 “생물종은 우리생활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생물자원은 지구 생태계의 기반이자 생명의 원천으로서 최근 생명공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물자원의 중요성과 가치가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특히, 1992년 생물자원에 대한 국가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생물다양성협약(CBD)이 채택되면서 생물자원 확보를 위한 국가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생물자원은 21세기 성장동력인 생명산업(BT)의 원천요소로서 한 나라의 부를 평가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생물자원을 활용한 상품의 연간 세계시장규모는 약 5천­8천억 달러로서 자생생물은 환경적, 자원적 측면에서 국가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생물자원의 이용 및 관리를 위해서는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는 국내 생물의 존재여부를 증명해줄 수 있는 생물표본이 중요한 이유이다.
외국의 경우 17~18C부터 중심이 되어 웬만한 표본관은 물론 자생식물에 대한 조사 및 연구가 진행되었다. 미국의 경우 생물표본 600만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동남아시아의 공동연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엄청난 생물표본이 일본으로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부족한 게 사실상 생물자원입니다. 일제시절 일부는 일본으로 유출되었고 나머지는 한국전쟁 때 다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죠.” 그는 “더욱이 생물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 및 보전대책이 미흡하여 귀중한 생물자원이 해외로 유출된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자연환경조사를 하던 환경부는 생물표본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목록만 받던 생물연구자들에게 증거표본을 받기 시작해 70~80만정도 쌓이게 됐지만 보존시설이 전여 없었다. 각 대학의 조그마한 연구실에 위탁 보관시켰지만 대학표본관 마저 관리하는데 한계를 느꼈다.

이에 환경부에서는 생물자원의 체계적 수집·소장 및 조사·연구, 전시·교육 및 생물산업의 육성·지원 등을 위해 국가 생물자원 보전의 중추기관이 될 「국립생물자원관」건립을 추진하게 되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학계에서는 국립생물자원관 건립을 기적과 같은 일로 보고 있다. 환경부의 생물자원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상당부분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박종욱 관장은 “생물자원관의 건립으로 생물자원에 대한 조사·연구가 본격화되었다”며 “전시·교육기능과 생물자원 및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에 대한 대국민 교육도 병행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생물자원에 대한 조사·연구 본격화
수장 연구동과 전시관으로 나눠져 있는 국립생물자원관은 기능도 크게 연구, 전시로 나뉜다. 기능의 80%가 연구, 20%가 전시에 해당되는데 세부적으로는 국가생물자원의 수집, 소장, 관리, 연구, 수질 교육, 전시를 기능으로 한다.

“우리나라의 고유생물 및 자생생물을 조사·발굴·연구하고, 국가 생물종 목록의 완성 및 생물지 발간 등 생물자원에 대한 국가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생물자원관에서는 우리의 생물자원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우선 우리의 생물자원에 대한 발굴, 목록 정리 및 분류작업을 실시하고,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을 확대하여 주요 생물자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예정으로 자생생물 표본 및 확증표본과 해외 생물표본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야생 유용 생물자원 및 유전자원의 활용지원 기반을 구축하여 생물산업을 지원하는 등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일익을 담당해 나갈 계획이다.

박종욱 관장은 “현재 99만점인 생물표본은 ‘07년말까지 130만점까지 확보하고, 개관 5년이 되는 ’11년까지는 170만점이상 확보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20년까지는 매년 10만점이상 추가 확보하여 총 250만점까지 표본을 확보하고, ’30년까지 500만점까지 확보할 목표”라고 했다.

또한, 생물자원 종합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국민들이 생물자원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국내·외 생물자원 관련기관간 네트워크 구축 및 공동 연구사업 추진 등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생물자원관에 대한 대내외적 위상을 제고해 나갈 계획으로 대학과 연계해 학점이수프로그램을 실시,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등 국제적 수준의 자연사박물관 또는 연구기관 등과 공동연구 협력사업 등을 추진하고, 국제박물관협회 등 생물자원 관련 국제조직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유관기관간 DB 표준화 및 네트워크 구축 등 통합적인 생물자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외생물자원의 발굴 및 표본 확보 등을 위해 생물자원이 풍부한 지역 및 국가 등과 협력하여 연차적인 조사를 실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00만점 생물표본이 한자리에
생태계보전의 중요성에 대한 대국민 교육
국립생물자원관은 100만점을 보유한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생물표본관을 자랑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생물표본전시관을 자랑한다.

“국민세금을 가지고 환경부가 여러 가지 사업을 하는데 직접적으로 국민이 느낄 수 있는 생물자원관은 없었습니다. 생물표본전시관의 자원관내에 기능은 20%지만 국민입장으로 보면 국내 생물자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100% 시설에 해당합니다. 이는 국민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더욱 고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생물전시관이 전무후무한 상태에서 생물표본전시관 건립은 어려움이자 장점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다양한 자생생물을 관찰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반도 자생 생물을 특화하여 전시, 우리나라의 산림, 호소, 하천, 해양 등 한반도의 대표적인 생태계별로 구분하여 다양한 생물상을 관찰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특히, 한반도 고유종 및 멸종위기종, 생물종의 진화와 적응과정, 생물자원의 이용 및 훼손 실태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하여 생태계 보전에 대한 인식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박종욱 관장은 “국민들에게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생물자원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단체 및 개별관람객용으로 구분하여 운영할 계획”이라며 “초등학생 및 유치부 어린이를 대상으로 생물자원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생물표본 제작 프로그램’을 주 2~3회 운영, 중·고등학생부는 ‘08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일반인들의 여가선용 프로그램으로 식물압화 표본 만들기 ‘꽃누르미 교실’을 주 1회 운영하고, 자원봉사자 및 도슨트(전시해설가) 양성 프로그램 주 1회 운영되며 다양한 전시물의 발굴 및 사회적 관심이 큰 주제에 대한 기획전시와 관람 예약제 및 회원제 도입하고 사이버 생물자원관 구축하는 등 주말·휴일을 이용한 교육프로그램 및 가족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앞으로 전시관은 보다 편안하고 유익한 관람이 될 수 있도록 전시관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첨단 전시기법 및 운영기법 등을 개발하여 생물자원 전시 선도 기관으로서 발전해 나갈 방침이다. 사진제공 | 국립생물자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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