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광산이 토양오염에 중요 원인으로 등장한 건 오늘내일의 일이 아니다. 에너지자원의 보고였던 광산의 흔적들이 죽은 토양을 부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전 뜻밖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 달 환경부가 발표한 전국 6개 폐금속광산 주변지역 주민의 건강조사결과 ‘특이소견 없음’이 확인된 것. 환경부는 작년 5월부터 올 2월까지 전국 6개 폐금속광산 주변지역 및 비교지역에서 주민 1,243명을 대상으로 건강조사와 환경조사를 실시, 주민들의 건강에 특이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에서 중금속별로 성별, 식습관, 거주지식품 섭취여부, 거주기간 등 일부 항목에서 차이가 나타났지만 종합적으로 평가를 하여본 결과 폐금속광산이 주민의 체내 중금속축적에 영향을 미친다고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폐금속광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밝혀졌다고 보긴 어렵다. 폐광산 주변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아직 보장할 순 없는 것이다. 이미 2004년 경남 고성군 병산리 폐광산 인근 주민들에게서 카드뮴 중독으로 인한 이타이이타이병과 유사한 증세가 나타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카드뮴에 의한 고밀도 저하 증세가 이타이이타이병 의혹을 샀던 사건으로 폐광산에서 흘러나온 카드뮴이 주민건강을 해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병산리 주민들의 평균 혈중 카드뮴 농도는 3.3㎍/ℓ으로 폐광산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2.2㎍/ℓ)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폐광산으로 인한 카드뮴 노출이 확인됐으며 특히, 건강진단 대상 주민 가운데 요중 카드뮴 농도가 높아질수록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파악돼 카드뮴 노출로 인해 골다공증 등 건강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작년 경상남북도와 전남 지역에 위치한 23개 폐금속광산 주변 지역을 조사한 결과 2/3가 넘는 16개 광산의 주변 지역이 중금속으로 인한 토양오염과 수질오염이 확인된 바 있다. 특히 광산 주변 지역 조사대상 580개 지점 가운데 84개 지점이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했고 이 중 49개 지점은 당장 복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 부메랑 피해 뻔해
이번 환경부 조사결과 농산물에선 적신호가 켜졌다. 생산된 쌀과 콩 등 일부 농산물에서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과다 검출된 것이다. 쌀의 경우 조사대상 125건 중 11건에서 납 또는 카드뮴이 허용 기준치를 초과됐고 고추와 콩, 팥 등 일부 농산물의 경우도 일부 폐광 지역에서 납 또는 카드뮴이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광해방지단 최종수 이사장은 “금·은이 든 원석에 섞여 있던 납·아연 등 중금속이 지하수로 흘러나와 농경지에 직접 오염될 수 있다”며 “호남지역 폐광산은 평야지대나 나지막한 산간에 위치해 광해가 농경지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중금속에 오염된 농산물을 국민이 먹을시 피해는 심각해진다. 앞서 제시한 경남 고성군 지역 주민들도 농작물 또는 식수를 통해 카드뮴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중금속은 빈혈, 호흡곤란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유해성을 지니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중금속이 과다 검출된 것으로 나타난 폐광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전량 수거해 폐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이달부터 전국 125개 휴·폐광산과 31개 공단 지역 농경지를 대상으로 중금속 안전성 조사에 들어가 11월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농림부는 지난 2월 14일부터 4월 25일까지 전국 125개 휴·폐광산과 토양오염 우려가 있는 31개 공단 및 비위생 매립지역중 중금속 오염 영향권내에 위치한 농경지를 전수 조사하여 중금속 안전성 조사대상 예정필지를 10,432개 필지로 확정 하였으며, 10,432개 필지에 재배되는 농산물중 안전성 기준이 설정된 쌀·배추 등 10개 농작물을 대상으로 중금속[납(Pb), 카드뮴(Cd)]잔류허용기준 초과여부를 정밀조사 할 계획이다.
카드뮴에 노출된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추적 조사하는 한편 다른 폐광산 지역과 인근 마을 주민에 대한 건강영향 평가를 실시함은 물론 오염된 토양에 대한 조속한 복구사업이 요구 된다. 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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