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초등학교 김아름 어린이는 2달 전 전학 온 뒤로 부쩍 학업성적이 떨어졌다. 김양의 어머니는 어린 딸을 다그쳤지만 유독 학교만 가면 답답하고 집중이 안된다는 딸의 말도 안되는 핑계에 더욱 화를 냈다. 하지만 김양의 어머니는 오늘 뉴스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올해 세워진 전국 179 개 학교 가운데 18 %인 25 개 학교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다. 새로 전학 간 학교가 신축건물이라 좋을 줄만 알았지 딸이 유독물질을 들여 마시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한 것이다.
이처럼 실내공기질은 식중독같이 문제의 원인과 결과가 쉽게 노출되는 것과 달리 문제가 표면에 드러나기 쉽지 않다. 실내 공기질 관리가 적절치 않을 경우 건강 및 교육과정 등에 많은 문제 발생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몸무게에 비해 더 많은 양의 공기를 호흡해야 하므로 어른들보다 대기오염에 더 민감하며, 같은 농도의 오염물질에 노출되었을 경우 더 많은 신체적 부담을 초래하게 되므로 학교내 실내 공기질은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 교육 효과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큰 학교 실내 공기질의 특성 및 관리의 중요성과 문제점을 진단해 본다.
학교실내공기질의 특성과 관리의 중요성
학교 건물은 대부분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기 위하여 2중창으로 고정되어 있어 학교실내에서 발생되는 오염원과 오염물질은 보통 사무환경이나 주택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과 유사하나 건축물의 단열재, 실내의 내장재 등에 의한 유해물질 방출이 있다. 따라서 학생활동에 의한 체취, 외부로부터의 오염물질 유입 등 여러 경로를 통하여 교실내의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환기가 필요하다.
실내 공기질 관리가 적절치 않을 경우 기침, 눈병, 두통, 천식 등 알레르기 반응 등과 같이 장·단기 건강문제가 증가한다. 드문 경우 심한 천식발작,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질병 또는 일산화탄소 중독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유발, 공기 감염성 질병의 확산을 촉진한다. 한편, 실내 환경에서 흔히 발견되는 먼지 진드기, 그 밖의 해충 및 곰팡이와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들이 천식 및 다른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킨다. 이처럼 학교실내공기질은 문제는 아이들에게 나쁜 학습환경을 제공하여 불쾌감과 질병 또는 결석 등을 유발하고 선생님들의 업무 생산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학교실내공기질의 평가관리
2002. 4. 18. 학교보건법시행규칙이 제정(교육인적자원부령 제804호)되어 교실 내의 환기, 채광, 실내 온·습도, 이산화탄소, 소음, 미세먼지 등에 대한 환경위생기준이 정해졌으며, 최근 새학교증후군에 대비한 학교보건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교육인적자원부령 제866호, 2005.11.15)이 개정되었는데, 이는 그 동안 학교 교실 안에서의 공기 질 중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만 규제하던 것을 소위 “새학교증후군”의 원인물질인 폼알데하이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을 추가하여 총 12 개 항목의 유지기준을 마련하고, 정기적으로 측정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학교보건법 시행규칙」을 개정하여 2006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하였다.
이를 토대로 보다더 효율적으로 교내 환경위생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분석·평가하여 적절한 교내 환경위생을 유지·관리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실내공기질의 관련부처의 업무현황은 표 1과 같고, 주요 학교실내공기질의 오염원과 오염물질은 표 2와 같다.
학교실내공기질 실태조사
신축 증,개축된 학교 휘발성유기화합물 대책 시급
현재 국내에서는 학교 교사내 환경위생 즉 교실의 실내공기질을 측정하고 그 현황을 조사한 연구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2004년 6월부터 2005년 2월까지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에서는 『학교 교사내 환경위생 및 식품위생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학교 교사내 실내공기질 평가를 중심으로 전국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 55개교를 대상으로 교실, 과학실, 컴퓨터실 등 학교당 3지점씩을 선정하여 여름, 가을, 겨울 3차에 걸쳐 실내공기질을 측정하였다.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손종렬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온·습도, 조도는 대부분 법적 기준치를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이산화탄소의 경우 전반적으로 학교보건법 기준치인 1,000ppm보다 낮게 나타났으나, 여름철 일부 교실과 컴퓨터실에서 기준치를 2~3배 초과하였는데 이는 학교 교실이 단위면적당 학생수가 많고, 냉·난방으로 문을 닫고 수업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미세먼지는 일부 교실만이 기준치인 100㎍/㎥을 3배 초과하였는데 이는 주변 환경의 영향 때문이며, 소음은 교실내 기준 55dB을 최저 40dB에서 최고 89dB로 나타났는데, 신설학교보다는 3년 이상된 학교에서 교실의 창호가 이중창으로 되어있지 않거나 학교 주변 환경이 도시화되어 자동차와 같은 생활소음 발생이 큰 학교에서 높게 나타났다.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라돈은 모든 측정지점에서 기준치 이내로 조사되었고, TBC(총부유세균)의 경우 여름철 측정에서 일부 일반교실과 과학실, 컴퓨터실에서 유지기준 800CFU/㎥의 최고 6배인 4,884CFU/㎥까지 초과하였는데 특히 어린학생들이 공부하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높았다. 이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와 단위면적당 학생수의 밀집도가 높은 때문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대표적인 교사내의 유해화학물질인 포름알데히드는 신축학교 교실과 컴퓨터실, 과학실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고, 여름철 일부 신축학교의 과학실에서 교육인적자원부의 유지기준 100㎍/㎥의 최고 4배인 460㎍/㎥까지 검출되기도 하였으나 기온이 낮은 겨울철 측정에서는 대부분 기준치 이하로 조사되었는데, 특히 신축학교나 증, 개축한 학교에서 높은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사용된 건축자재과 책상 등의 가구 등에서 방출된 결과이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측정 분석한 결과 여름철에 유지기준인 400㎍/㎥의 최대 5배인 2,437㎍/㎥이 검출되기도 했으나, 겨울철 측정에서는 대부분 기준치 이하로 검출,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결과를 나타냈는데 이는 신축학교와 증,개축된 학교에서 사용된 건축자재와 가구 등에서 발생된 것으로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손종렬 교수는 “조사결과에서 신축학교에서는 HCHO, TVOC, 그리고 기존학교에서는 TBC, 소음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총부유세균인 TBC는 대부분 교실에서 높은 결과임을 알 수 있었는데 이는 단위면적당 학생수가 많기 때문으로 병원성 세균 등의 유무를 확인 후 측정결과를 평가해야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학교실정에 맞는 측정방법·관리지침 마련해야
현행 학교보건법에서 규정한 CO2 등의 12개 항목에 대한 측정방법에 대한 규정은 정립되어 있지 않아 다른 관련법을 적용해야되는 등 관리의 문제점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필요하고 학교실정에 맞는 측정방법을 개발하고 그에 대한 매뉴얼과 관리지침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첫째, 신축학교 및 특별교실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세부연구가 필요하고, 학교보건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항목 외에 실태조사결과를 토대로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염물질의 추가규정에 대한 관련법 보완이 요구된다. 또한, 학교실정에 맞는 측정방법 및 매뉴얼 지침서 마련이 필요하고, 신축학교에 대한 환기설비 등의 시설 설치 및 관리가 필요하다.
한편, 학교 시설 설계 및 시공시 친환경 건축자재 및 환기 등 정화설비 반영하고, 교육부 및 시도 교육청에는 전담부서 신설 및 환경위생 전담자 충원이 요구되며, 일선학교에서는 교내 환경위생을 관리할 수 있도록 환경위생담당자를 중심으로 학교 관계자들을 포함하는 환경위생관리팀의 구성 등 추후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교실 환경위생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필요
학교 실내공기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행정체계가 확립되어 학교실정에 맞는 관리기준을 마련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측정방법을 획일화하여 학교내의 오염물질을 정확하게 측정하여 오염물질의 발생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건강증진과 학습능률을 높이기 위한 학교보건관리업무중 교실 환경위생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첫째, 효율적인 유지관리 기준 및 행정체계를 확립해야한다. 현재 각 부처별로 오염물질에 유지관리 기준이 다르게 설정되어 있으나, 최근 학교의 공기질도 학교 실정에 맞는 기준마련이 되고 있으나, 현실성 있는 측정및 관리를 위해서는 시,도교육청의 학교보건과 등을 신설하여 이를 중심으로 관련부처 및 전문가 그리고 학부모들의의 적극적 참여로 학교 교실의 실내공기질에 대한 효율적인 유지관리를 위한 행정체계를 확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둘째, 학교 공기질 평가를 위한 측정방법 및 점검표 개발이 필요하다. 이제 학교보건법에서는 학교실정에 적합한 실내공기질 평가를 위한 측정방법이 마련되었으므로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실태조사 등의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며, 정확한 측정과 관리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학교환경위생검사를 위한 종합적인 점검표를 개발하여 시행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학교환경오염의 인식도 조사이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관심이므로 학교 실내공기질에 대해서 시,도교육청이 주도하에 교사 ,학생 그리고 학부모 관심도를 확인하기 위하여 설문지를 통한 인식도를 조사하여만 올바른 학교환경위생 관리가 이루어질 것이다.
넷째, 효율적인 교육홍보 그리고 전문담당자 육성이 시급하다. 학교환경오염의 인식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교실 실내공기질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야하고 교육인적자원부를 중심으로 교육청을 통한 홍보가 필요하다. 시도교육청 및 학교에서는 개정된 학교보건법에 의한 환경위생업무만을 담당할 환경보건전문인의 충원 및 육성이 급선무이다.
학교건강, 관심과 지원 뒷받침되야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은 교육에만 집중했지 정말로 중요한 교실환경 즉, 실내공기 등에는 관심이 없어 매우 열악한 상태라 할 수 있다.
학교보건법과 관련법을 토대로 지속적인 실태조사 연구를 통하여 학교 환경위생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기초로 기준을 규정하고 있는 학교보건법시행규칙의 개정검토와 학교 환경위생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메뉴얼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교육인적자원부와 시교육청에서도 학교에서 환경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개선하는데 필요한 부서와 인원을 보충하여, 지속적으로 학교건강환경지수 개발 및 시범학교 환경측정 등을 실시하여 학교 환경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새학교증후군을 비롯한 학교 실내공기질 관리에 대한 체계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어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함은 물론 학생 및 교직원의 건강 보호·증진과 학습능률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므로 국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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