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토피의 또 다른 원인, 쓰레기 시멘트
건축 기술의 발달로 국민의 주거 공간인 아파트가 대형화되고 더욱 편리해지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분양가만큼 아파트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안전함도 더 좋아졌을까? 건강과 관련한 자료를 살펴본다면 오히려 이전보다 거꾸로 후퇴하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 수 있다.
10년전 까지만 해도 ‘새집증후군’이나 ‘아토피’라는 용어는 생소한 용어였다. 그러나 이젠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어린이 4명당 한 명꼴로 아토피를 앓고 있을 만큼 국민의 질병이 되었기 때문이다.
요즘 아파트는 이전에 비해 훨씬 크고 화려하고 편리해졌건만, 왜 질병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아토피’와 ‘새집증후군’의 원인을 벽지, 바닥재, 가구 등의 마감재에서 찾았다. 그러나 최근 아토피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크롬 반응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에서 크롬을 다량 포함한 시멘트가 아토피의 또 다른 한 원인임이 증명 되었다.
발암물질과 중금속으로 가득한 국내 시멘트의 현 주소
최근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에서 국내 시멘트와 중국산 시멘트를 비교한 결과 발암물질인 6가크롬이 중국산의 170배로 검출되었다. 중국산 시멘트에서는 발암물질이 거의 측정되지 않고 있으나, 국내 시멘트의 발암물질은 지정폐기물 기준치보다 더 심각한 정도였다. 한마디로 지정폐기물 보다 더 위험한 게 국내 시멘트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중국산 시멘트와 국내 시멘트 간에 왜 발암물질의 차이가 그토록 심한 것일까? 원인은 기술의 차이가 아니다. 중국산 시멘트는 원료와 연료로 쓰레기를 사용하지 않으나, 국내 시멘트 회사는 원가 절감이라는 이유로 각종 산업쓰레기를 시멘트의 재료로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쓰레기로 만든 국내 시멘트는 발암물질만 많은 것이 아니다. 니켈, 크롬, 납, 수은 등 각종 중금속 범벅이라 할 만큼 국내 시멘트엔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가득 넘쳐나고 있다. 문제는 발암물질과 중금속 범벅인 시멘트로 오늘 아파트와 사무실과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 건물이 지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금속에 과다 노출되면 급함, 산만, 집중력 부족 등의 성격 장애와 불임 등의 원인이 된다’는 책을 읽고 가슴이 꽉 막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오래전에 보았던 KBS 환경스페셜 ‘콘크리트, 생명을 위협하다’( 2005년 3월 2일 방송) 내용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KBS 환경스페셜은 방송에서 국내 시멘트에 6가크롬이란 발암물질이 다량 검출되고 있으며, 아토피 환자를 검사한 결과 크롬 반응이 나타나 시멘트의 크롬이 아토피를 일으키는 한 원인임을 밝혔다. 특히 환경스페셜은 일본의 학교를 조사 한 결과, 목조 건축물 학교에 비해 콘크리트 학교에서 두통 16배, 정서불안 7배, 복통 5배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일본의 이시이 초등학교에서는 콘크리트 건물에서 목조 건축물로 개조한 뒤 아이들의 결석률이 현저히 낮아지고, 수업집중도가 높아지고 폭력적이거나 산만한 경향도 낮아졌다는 것이다.
쓰레기 사용의 철저한 규정을 지켜 만든 일본 시멘트 학교에서 이런 충격적인 결과들이 나오는데, 일본(평균8mg/kg)보다 무려 발암물질이 평균 3배(24mg/kg)나 더 많은 국내 쓰레기 시멘트(최대 51.2mg/kg의 6가크롬이 검출되는 회사도 있다)로 만든 학교에 갇혀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온 것이다.
충격적인 국내 시멘트 중금속 함량
한 논문에 발표한 국내 시멘트 안에 포함된 중금속 함량 조사 결과는 실로 충격적이다.
크롬(Cr)과 함께 피부질환 유발물질로 알려진 니켈(Ni)은 11.95~36.27mg/kg으로 평균 26.4mg/kg으로 시멘트 제품에 따라 약3배 정도의 차이가 났다. 그러나 인체에 주요 독성 금속인 납(Pb)은 10.1~736.09mg/kg으로 제조 회사별로 약 70배까지나 함량차이가 심각했다.
이는 회사마다 시멘트 제조에 들어가는 산업쓰레기의 종류와 양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이다. 만약 시멘트가 석회석과 점토 등의 자연석으로만 만들어진다면 큰 차이가 날 이유도 없고, 시멘트에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그렇게 많이 포함될 수도 없다.
시멘트 회사들은 일반 토양에도 중금속이 있다며 자신들의 불법을 정당화하려한다. 그러나 일반 토양에서의 니켈(Ni)은 1.42mg/kg으로 쓰레기시멘트와는 약30배 까지 차이가 나며, 일반토양의 납은 10.02mg/kg으로 쓰레기시멘트 중의 납(Pb)과는 약 70배까지 차이가 난다. 시멘트업계의 주장은 한낱 변명에 불과한 것이다.
시멘트 중금속, 어린 아이들에게 더 위험
환경스페셜에서 지적한 일본 학교의 예를 들지 않아도, 중금속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중금속은 미량이라도 체내에 축적되어 잘 배출되지 않고 장시간에 걸쳐 부작용을 나타낸다. 중금속은 병원균에 대한 항체를 만드는 헤모글로빈, 케라틴, 콜라겐과 같은 단백질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크롬, 납, 니켈 등의 중금속은 몸속에 아주 조금 있을 때에는 병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허용 기준치 이하일지라도 장기간 노출되면 매우 위험하게 된다. 환경부는 늘 허용기준치 이내라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허용기준치’라는 것은 성인을 기준으로 정해진 것이므로 어린아이들에게는 훨씬 더 치명적이 된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 의하면, 임신모의 체중이 50kg이고 3개월된 태아가 50g이라면 체중이 약 1000배가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래서 산모에게는 아무 영향이 없다 할지라도, 태아의 경우는 매우 위험한 상태의 영향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멘트업계에서는 중금속의 위험성을 너무 비약해서 말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인체의 중요성에 대해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현대인은 24시간 시멘트에 갇혀있다. 시멘트는 먹는 음식만큼 인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깨끗하고 안전한 시멘트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환경부와 시멘트업계는 시멘트는 굳어지면 나오지 않는다는 막연한 가설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굳어지면 발암물질과 중금속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면 왜 외국은 쓸데없이 시멘트 제품 중 발암물질 기준을 20년 전부터 법으로 제정하고 있으며, 기준을 초과한 시멘트는 왜 시장 출하를 금하고 있는 것인가? 외국은 왜 쓸데없이 안전하고 깨끗한 시멘트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시멘트 공장 굴뚝에 각종 중금속을 통제하고 있는 것인가? 선진 외국에서 시멘트 제품뿐만 아니라 제조 과정 중에 각종 중금속을 규제하는 것은 분명 인체에 해가 미치기 때문인 것이다.
비교 조사만 하면 결론은 간단하다
지금 아이들 4명 중 한명이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고, 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쓰레기 시멘트로 만든 콘크리트 학교에 갇혀있다. 쓰레기 시멘트가 우리 아이들에게 절대 안전하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시멘트의 발암물질과 중금속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에게 성격 장애가 올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다. 왜, 아무 잘못 없는 우리 아이들이 단지 시멘트로 지어진 학교에 다닌다는 사실만으로 급함, 산만, 집중력 부족 등의 성격장애의 피해를 보아야하는가?
쓰레기 시멘트가 인체에 유해하네, 안하네 등에 대한 논란은 더 이상 필요 없다. 쓰레기로 만든 발암 시멘트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하다. 쓰레기 시멘트와 쓰레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순수 원료로 만든 시멘트로 건물을 지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연구하는 것이다. 두 시멘트에 차이가 없다면 어떤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들든 누가 뭐라 하겠는가? 그때는 모든 국민들이 쓰레기 시멘트를 수용할 것이다. 그러나 그 차이가 입증될 때까지는 환경부와 시멘트업계는 쓰레기 시멘트에 대해 국민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국민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환경부, 직무유기 심각하다
환경부는 약 10년간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들어 오면서, 쓰레기 시멘트로 인해 인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단 한 번도 조사한 적이 없다. 쓰레기 시멘트를 방치한 환경부의 직무유기는 전 국민을 질병과 죽음으로 몰고 가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도둑질 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쓰레기 시멘트로 인해 성격장애가 생긴다면, 그건 단순히 아이들의 미래뿐만 아니라 국가의 미래까지 망치는 것이라 할 것이다.
과연 환경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시멘트회사의 이익을 위해 있는 것인지 환경부에 묻고 싶다. 차라리 국민의 혈세를 축내기 보다는 시멘트협회의 한 부서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국민에게 더 나을 것이다. 지금 환경부는 ‘환경부’가 아니라 ‘환장부’라고 지적하는 국민의 지탄을 들어 마땅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는 하루빨리 시멘트 내에 발암물질과 중금속 규제 기준을 법으로 제정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시멘트를 만들기 위해 외국과 같이 시멘트 공장의 배출가스 중에 각종 중금속 규제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글 . 최병성 목사(사)숲생태지도자협회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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