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휴식공간‥『뚝섬』에 가다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7-04-19 11: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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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에 가면 강과 사람이 보인다
“지하철역사에서 곧장 공원으로 연결되어 있어 시민들이 오기 편합니다. 이 점이 뚝섬이 갖는 아주 큰 장점일 것입니다.” 윤재철 한강사업본부 뚝섬지구사무소장은 뚝섬이 가지는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정말 뚝섬유원지 역의 두 통로가 공원으로 직결되어 있어 탐방객들을 맞아들이고 있었다.
복잡다단한 생활 속에서 시달리고 피곤해진 몸과 마음들이 통로를 따라 내려와 강변으로 흘러들어 갔다. 사업소가 관할하는 담당구역은 총11.53㎞에 24만 9천평의 면적을 가진다. 일반직 8명의 직원과 청원경찰 22명, 그리고 환경미화원 15명이 공원의 질서와 시설물관리를 해나가고 있다.

“행사는 여의도에서 많이 갖지만 탐방객은 뚝섬이 더 많습니다. 봄이면 잔디밭 자리가 부족할 정도죠. 특히 토요일 오후가 가장 많이들 오는 시간대입니다. 일요일의 경우 주차비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교통이 마비될 지경입니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해주셨으면 좋겠구요.

그리고 제가 부임해오던 삼년 전에 비해 자연보호의식들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때만 해도 왜 이리 지저분하고 형편없냐며 친구들이 그랬는데 이젠 다들 좋다고 합니다. 옛날부터 뚝섬은 유원지 개념으로 인식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직도 쉰다는 생각보다는 논다는 생각들을 가진 탐방객들이 있죠. 특히 개를 데리고 오는 경우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 생각도 해야 하겠지요. 채변봉투지참은 필수겠고요. ”
모두가 함께 공유한다는 의미로 생각해야 할 공원이다.

소장으로서 맡은바 소임을 해오며 느끼는 보람이 있었다면 말해달라고 하자,
“한강물이 점점 깨끗해짐을 우리는 느끼고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년재작년에 걸쳐 나무를 많이 심어 그늘이 부족한 것을 많이 보완했습니다. 향후 3~4년 후면 그늘 부족하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게 되리라 믿습니다. 역시 시민들은 시설쪽보다는 푸르름을 더 원하고 있다는 것을 통감합니다. 그래서 저는 꼭 필요한 시설이 아니면 설치하지 않고 자연스런 상태를 유지하려 합니다.”

뚝섬의 유래와 역사를 아십니까
뚝섬의 뚝은 큰 깃발을 의미하는데 조선 태조 때부터 임금의 사냥터로 이용되거나 군사의 무예를 검열하러 자주 들렀다고 한다. 이때 임금의 행차를 알리는 뚝기를 세웠기 때문에 뚝자를 붙였다.

또한 섬이 아니면서 ‘섬’자를 붙인 연유는 한강으로 들어가는 중랑천 하류가 있어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마치 섬모양처럼 생겼다하여 ‘뚝기를 세운 섬’이라는 뜻으로 뚝섬이라 하였다. 1950년대부터 강변유원지로 유명하였고 1965년부터 한강에 배를 대던 나루자리에는 다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는데 뚝섬나루에는 1973년 영동대교가 건설되었다. 뚝섬의 문화유적으로는 광진구 자양동 한강변 대산에 복원된 ‘낙천정’이란 정자가 있다. 그리고 뚝섬나루는 한강을 이용하여 목재, 땔감이 거래되었는데 국가는 세금을 거둬들이는 수세소를 여기에 설치하여 운영하였다.

뚝섬을 찾고 지키는 친구들 누구일까
이곳에서 자전거를 즐겨 타며 지낸다는 주민 우상익할아버지(73세)는 요즘 사정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해주었다.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역시 사람이 많이 모이다 보니 쓰레기발생이 전혀 안나올 순 없겠지요. 하지만 과거에 비해 아주 좋아졌고 우려할 정도는 아닙니다. 저는 이곳 토박이인데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나오기는 한 삼년 됩니다. 쓰레기가 이따금 뒹굴고 있는 걸 보면 주워서 휴지통에 넣습니다. 이런 휴식공간이 있어 고마움을 갖고 있으니 당연하겠지요. ”
그렇다. ‘환경을 보호하자’, ‘쓰레기를 줍자’ 이런 구호도 중요하겠지만 환경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게 하는 것이 자발적인 환경보호참여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겠다.

그렇다면 이같은 생태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야말로 자연의 고마움을 느끼게 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연사랑의 마음을 키워주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할아버지는 평소 자전거타기를 좋아해서 거의 넘어질 듯 지면과 상당히 인접해서는 원을 그리며 도는 재주를 과시했다. 뚝섬의 건강함을 일견하여 알 수 있게끔 해주는 장면이었다
자연학습장이란 표시가 보이는 곳으로 들어서니 여기도 산책나온 이들과 열심히 걷기운동을 하고 있는 시민들이 눈에 띈다. 한켠에서 나무를 관찰하며 뭔가를 기록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무얼하고 있냐는 질문에 하얗게 웃으며 대답해준다.

“나무를 공부하고 있어요. 다음 주에 조경기능사자격시험이 있거든요. 나뭇가지를 이십여개 보여주면 그 나무이름을 적어내야 해요. 요즘 하루가 다르게 나뭇가지가 변해가면서 눈이 트이기도 해서 구분하기가 더 힘들어요. 나무공부하기로는 여기가 가장 가깝고 좋아요. 이만큼 나무들을 대할 수 있는 곳이 이곳 외로는 마땅한 곳이 없어요. 광릉수목원은 너무 멀구요.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고맙다는 생각도 들 정도예요. 그런데 좀 아쉬운 것은 나무명패가 아직 달리지 않은 나무들도 있어요.“

한편 청남대교 아래 광장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아름다운 가게에서 하는 ‘나눔장터’가 12시에서 4시까지 연간 30여회 실시하게 된다. 자기가 쓰던 물건을 가져와 기증 또는 매매 형태로 사고 팔게 되는데 재활용차원에서 앞으로 시민들의 많은 이용이 기대된다.

향후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한 시민이 관리사무소에 전화하여 항의조로 따진 적이 있단다. 유럽의 경우는 고수부지를 만들지 않고 자연하천을 유지하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는 강변을 고수부지로 만들어 놓느냐는 내용이었단다. 문제는 유럽은 연강우량이 비교적 일정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우수기에 한꺼번에 강우량이 많아진다는 데 있다. 현사무소가 작년 장마시에 물에 잠겼다고 하니 어림짐작이 갈 만도 하다. 고수부지를 만들기 이전의 얘기보다 현재는 관리와 개선에 우선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본다.

관리측면에서 개선 사항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사무소에서 공원에 관한 홍보 및 안내 책자 하나 없다는 점이다. 공원의 전체 모습과 각 해당 구역의 시설물과 식물상에 대해 아무런 안내가 없어 탐방객이 계속 누군가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이동이 힘든 실정이다. 처음 오는 사람도 자신이 원하는 곳을 쉽게 알고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뚝섬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이다. 동식물 중 어느 것을 대표이미지로 전문화한다던가 테마행사를 기획하는 참신한 발상이 아쉬운 실정이다.

셋째, 겨울철에도 다양한 식물상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식물관등 건립을 생각해봐도 좋을 듯 싶다. 겨울철의 썰렁한 모습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게 느껴졌다.

넷째, 생태적 측면에서 볼때 현재 뚝섬의 정확한 동식물상이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오래된 자료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음을 볼때 일정 기간을 간격으로 지속적인 생태조사를 실시하여 보호할 동식물을 우선 파악하여 홍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예산부족이 원인이겠지만 시민의 관심과 이용이 계속되는 한, 앞으로 뚝섬은 여러 방향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리라 믿는다. 정말 복잡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뚝 떨어진 휴식처 뚝섬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박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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