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괴질의 정체

죽음을 면한다 하더라도 일생을 폐인과 같은 생활을 …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6-08-14 17: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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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금속의 유해성 논란이 점차 부각되면서 세계적으로 중금속 관리정책과 예방대책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금속은 수은을 비롯한 납, 망간, 구리, 크롬 등과 같이 비중이 4이상인 금속을 말하는데 체내에 흡수·축적되어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중금속 중독의 경우 관련 물질을 다루는 사업장의 직업병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대기나 물, 음식 등을 통해 다양한 경로로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수은이나 납과 같은 중금속들은 호흡기 장애나 신경 질환의 원인이 되며 사망과 유전적인 기형의 문제가 된다.

중금속이 부른 재앙
중금속의 유해정도는 일본에서 발생한 공해병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독에 의해 당시 73명이 사망한 ‘미나마타병’과 기침만으로도 병적골절을 일으키는 ‘이타이이타이병’등이 그 예이다. 미나마타병은 미나마타만(灣) 연안의 어패류를 먹은 어민들에게서 언어장애, 시야협착(視野狹窄), 정신이상 증세가 발견되었고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 중독 사례다. 또한 죽음을 면한다 하더라도 중증자는 일생을 폐인과 같은 생활을 보내게 된다. 원인은 미나마타 공장의 배수(排水) 중에 포함되어 있는 메틸수은이 어패류의 체내에 들어가서 그것을 많이 먹은 사람에게서 발병되었고, 오염의 근원이 그 공장이었음이 확인되었다.
이타이이타이 병은 카드뮴 중독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폐광석에 포함되어 있던 카드뮴이 강으로 흘러들어 농업용수와 농작물을 오염시켰다. 이는 곧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 신장 기능 장애와 골연화증을 유발했다. 골연화증은 체내에 칼슘 대사 장애를 일으켜 뼈가 약해지는 현상으로 중증 환자의 경우에는 기침을 세게 할 경우갈비뼈가 부러질 정도다.

정책적 해결방법 모색
우리나라도 최초의 공해병인 ‘온산병’이라는 중금속 사고가 있었다. 70년대 급속한 산업발전이 이루어지면서 온산 지역에서 정유공장과 비철금속을 다루는 공단이 들어선 이후 지역 주민들에게 이름 모를 괴질이 발생한 것이다. 신경통과 피부병을 비롯해 심한 경우 전신마비가 일어나 집단 이주하는 사태도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해 우리나라는 중금속에 관한 인식이 달라지며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2004년 6월 경남 고성군 병산마을에서 폐광에서 흘러나온 중금속 때문에 지역사람들이 심각한 카드뮴중독에 노출되면서 기업의 공해방지시설과 정부의 정책적 해결방법이 필요하게 되었다.

폐금속광산 6곳 … 시급한 복원 필요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적으로 906여개의 폐광이 정화시설과 중금속 유실차단시설 등의 조치가 필요하며 지하수 개발로 인한 중금속 유입 또한 조속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환경부는 연차별 계획에 따라 2005년부터 14개월 동안 경남·북, 전남지역에 산재한 폐금속광산 중 오염이 우려되는 23개 광산에 대한 토양오염실태 정밀조사를 실시하였고, 그 결과 삼봉광산 등 6개 광산은 시급한 복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폐금속광산의 경우 현재 191곳의 정밀 조사를 마친 상태다.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현재 폐광지역주민들을 상대로 꾸준한 건강검진과 환경노출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정확한 데이터 산출과 그에 맞는 정책들을 추진할 예정임을 밝혔다.

일상생활에 노출되어 있는 중금속
그러나 중금속 중독은 특정집단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중금속의 경우 실생활에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그런 이유로 우리들은 중금속에 항상 노출되어있다.
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임영욱 부소장(보건학 박사)은 “중금속은 형광등을 비롯한 발광물질과 페인트, 살충제등 우리 주위에 쉽게 노출되어 있으며 식물이나 다년생 어류처럼 식생활과 관련된 부분까지 모두 중금속이 존재한다.”며 실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된 중금속의 유해성을 당부했다.

충분한 기초자료 확보와 선행
특히 수은은 낮은 농도로도 인체에 유해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재활용 범위가 60%정도로 처리나 수거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선진국의 경우 중금속을 세분류해서 수은과 납의 전문 관리 센터를 따로 두고 중금속의 문제점과 예방 대책 등 체계적인 관리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임 부소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무연 휘발류의 사용으로 전에 비해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납의 양이 많이 줄었다. 그러나 수은에 관한 기초 자료와 정책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라며 “정부의 정책에 대한 무조건 적인 비판보다는 정확한 데이터와 기초 자료에 의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환경부의 관계자 역시 “충분한 데이터와 기초 자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언제라도 적극적인 정책을 펴 나 갈 것이다”라는 뜻을 밝혔다.

오염과 중독의 근본적인 해결책
조사와 예방 … 노출의 최소화

임 부소장 “중금속은 아주 적은 양이라도 축적되며 먹이연쇄로 인간에게 유해한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에 단순히 중금속 노출의 위험성이 있는 집단뿐아니라 전 국민적인 조사와 예방대책이 필요하다”라며 “중금속에 대한 유통의 최소화, 중금속 대체 제품의 개발, 그리고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중금속 사용자체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자연계에 중금속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금속 오염과 중독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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