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는 신의 노여움인가

해수면 1m 상승시 지구촌 1억명 영향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6-08-09 11: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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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 ‘포세이돈’에서 보면 아파트 높이의 2~3배보다 더 큰 폭풍해일이 여객선을 덮치는 장면이 나온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그런 일이 현실화 될 수도 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엘니뇨현상의 피해로는 농산물 흉작과 어획량 감소, 홍수로 인한 가옥 및 도로 유실 등의 경제적 손실과 희귀생물의 멸종위기, 생태계의 변화, 전염병의 발생 등으로 생물학적 피해를 야기 시킨다. 과거 엘니뇨 피해가 심각했던 1982∼1983년의 경우 세계 전체의 직접 손실액은 80억∼130억 달러에 달하고 약 2만7천명이 생명을 잃었다. 당시 페루는 건조지대에 위치한 원면 재배지역 피우라가 폭우로 완전 침몰되고 산사태로 도로와 철도가 유실되는 등 피해액이 GDP의 10%에 달하며 피해를 완전 복구하는 데만 10년 이상이 소요되었다. 또한 라니냐 현상으로 인한 피해도 만만치 않다. 강추위로 인한 폭설, 동사 등의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라마마 현상으로 인해 미국 대륙 등에 폭우나 허리케인 등 이상기온 현상을 유발시키고 있다. 1998년 가을 유럽에 11월부터 이상한파가 몰아쳐 70명 이상 목숨을 잃은 반면, 방글라데시, 인도 등 아시아에선 강력한 폭풍우로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00년에도 남아프리카 호주 아르헨티나 등 남반구에선 홍수로 인해 미국을 포함해 동아시아 동남아, 북아프리카 등이 큰 피해를 입었고 북반구에선 극심한 가뭄이 계속됐다.
또한 2005년 미국의 뉴올리언스주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수천명이 사망했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은 쓰나미(지진해일)로 인해 인근 여러 나라들에 여파로, 23만명의 사망자와 5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동해 해수면 연평균 5.4mm 상승
이러한 이상기후들의 원인을 살펴보면 ‘지구 온난화’가 주원인이라는 결과보고서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해수면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빙하로 인한 해수면 상승 주장과 열팽창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의 주장이 있다. 두 주장 모두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높이의 상승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로 인해 세계 곳곳이 위험에 처할 위기에 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조너선 오버페크 등 연구진은 사이언스 최신호에서 “100년 안에 기온상승으로 인해 빙하의 진행속도를 빠르게 하여 해수면이 상승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2100년까지 기온이 현재보다 섭씨 4℃ 정도 올라가 몇 백년 후에는 해수면이 4m에서 6m 정도 상승하여 영화에서처럼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이 바닷속으로 수장될 위기임을 우려”하였다. 한반도 해수면도 예외는 아니다. 기상청과 한국해양연구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인천이 지난 100년 동안 기온이 섭씨 1.5℃ 상승하였으며, 최근 9년간 동해의 연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이 연평균 5.4mm로 전 세계 연간 평균 해수면상승률인 연평균 2.8mm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라며, 이 같은 상승률이라면 100년에 1m의 해수면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미항공우주국 NASA의 Waleed Abdalati 박사는,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약 1억의 인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 경고하며, 따뜻해진 해양은 여러 다른 요인들과 함께 해양-태풍 상호작용을 통해 태풍강도를 높이며, 이로 인해 태풍과 해일의 강도 또한 증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드니의 오우이 연구소의 앨런 듀퐁 박사와 그래미 피어만 박사는 ‘지구 온난화 : 기후 변화와 안보’라는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말라리아나 뎅기열 등의 전염병을 확산시키고 식량과 식수의 부족, 자연재해 증가 및 영토분쟁을 일으키고,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인한 지역의 정치적 안정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글라데시와 중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의 해안지대와 섬 등에 큰 피해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까지도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배출을 감축하는 길”뿐이라고 말하고 “국가들이 이러한 위협을 과소평가 하지 말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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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10년까지
화석연료 대체기술등 약 2조원 투입키로

기후 전문가들은 과거의 사례를 비추어 온난화 원인이 무엇이든 지구의 온도가 지금보다 훨씬 높으면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회의(IPCC)에서는 “현재 수준보다 온실가스 농도를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50~70%까지 줄여야 하며 교토 의정서에 규정된 5.2% 감축 의무와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배출을 줄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교토의정서’가 작년 2월 16일 발효되었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교토의정서에 서명한 나라들은 2008~2012년 사이에 온실가스를 1990년 수준의 5.2%를 줄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1992년 교토의정서 체결 당시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에 당장 온실가스를 감축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1996년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상태이기 때문에 감축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기업,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국가 경쟁력면에서도 상당히 위험한 처지에 놓일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고자 `기후변화협약 대응 연구개발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올해부터 2010년까지 화석연료 대체기술 등 총 44개 사업에 약 2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화석연료의 대체와 에너지 이용효율 향상, 이산화탄소 포집 처리 및 흡수, 비이산화탄소 제어, 영향평가 및 적응기술 등 5개 대분류 기술을 선정하여 본격적인 기술 개발을 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태양력 풍력 발전과 수소연료전지, 부문별 효율향상, 온실가스 분리 회수 및 저장, 영향 및 취약성 평가 등 28개의 기술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교토의정서가 지난해 2월 공식 발효된 데 따른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으로 국내 에너지 생산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구 온난화 예방과 관련기술의 국제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박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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