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수, 왜곡해서 보지 마라”

미래 위한 지속가능한 자원 ...상식에 입각해 개발돼야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6-08-03 15: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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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수는 동해를 진단하는 내시경이라고 보면 됩니다” 국내 심층수 연구개발의 최고 권위자 김현주 단장은 “미니 대양(大洋)으로 불리는 동해를 알고자 한다면 심층수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현주 단장을 포함해 심층수 연구센터에 상주하는 인원은 현재 총 13명, 이들 중 비정규직과 파견직이 7명에 달하고 수자원공사(2명), 지방대(강원도립대)등 외부파견 배속인원이 3명이다. 김현주 단장을 비롯해 정규직은 단 3명인 셈이다. 열악한 연구 인력과 부족한 시험기자재로 고충을 겪고 있지만 김 단장은 그나마 전용 연구센터를 마련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심층수는 당장 취수해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보다 환경측정 관리나 에너지 개발 등 잠재력 높은 분야의 공동연구가 필수적인 자원이다. 그래서 더욱 연구인력 보강이 시급한 실정이다. 김 단장은 “센터가 취수관을 수심이 다른 두 곳에 설치한 이유도 다 여기에 있다” 며 “죽도에 설치한 해양환경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수심에 따른 유속변화, 기상 기압 등 지구 해상에서 일어 날 수 있는 일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심층수 개발을 지휘하고 있는 김 단장에게 심층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가치를 들어본다.

심층수 연구를 시작하게 된 배경과 고성에 연구센터가 들어선 이유는?
98년 파동펌프 연구를 진행하면서 주문진항처럼 오염된 항구 안에 얼마나 깨끗한 물을 끌어오는 게 좋을까 고민하다 해외 심층수 사례를 보고 가능성을 봤다.
’99년 이 연구를 제의했으나 채택이 안됐고, 이후 ’00년 뒤늦게 5천만원의 작은 예산으로 기획연구에 착수하게 됐다. 고성에 연구센터가 들어선 것은 해도를 기준으로 여러 군데 수질조사를 실시해 가장 좋은 입지라고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관건은 지형상 깊은 곳을 가까운 곳에서 만나면 된다. 동해는 어디나 심층수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된다.

일단 국산 심층수 취수에 성공했다. 다음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재 해양과 심층수 모두는 국가의 자원이다. 심층수법이 통과되면 민간이 면허를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정부가 SOC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인데 심층수 개발이 긍정적인 측면을 많이 낳을 수 있도록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 심층수는 상식으로 이해하는 게 좋다. 물이 없으면 못 쓰고, 소금이 없으면 못 산다. 심층수는 무엇인가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는 것이지, 특정 약리(藥理)나 허위 과대 효능으로 접근해가면 곤란하다. 심층수는 자원화가 가능한 물로 상식에 입각해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 한마디로 심층수가 만병통치약으로 비약돼선 안 된다. 심층수의 자원적 가치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는데 …
바다가 미래 자원으로 얼마나 중요한지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심층수는 깊은 곳에서만 끌어올리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비유하자면 1급수보다 훨씬 깨끗한 수질을 유지한 상태에서 영양 가치는 3급수보다 많아야 한다. 게다가 심층수 고유 특질인 저온성, 청정성, 부영양성이 충족돼야 한다. 이런 심층수의 특성으로 인해 식수, 식량, 에너지 등 전 분야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의학, 식품, 에너지 분야는 물론 농·수산 분야의 생산기반 위협에 대치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농산물 배양실험서 현재처럼 종묘일 때 생장률을 제한하려면 잔류문제가 남는 농약을 써야하는데, 심층수로 농약을 쓰지 않고도 이들의 생장을 제어할 수 있다. 또 과채류는 염분으로 자극하면 당도가 올라가고 수확량이 늘어나므로 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심층수를 제대로 보려면 관점의 변화가 중요한데, 현재는 관심이 적은 식수나 에너지 분야의 국가 공익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더불어 산업계의 상업적 생산이 이 분야의 산업을 부양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해수담수화는 경제성이 없다고들 하지만 부가적 에너지나 함유 물질을 잘 추출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고 본다. 상수도 단가가 올라가는 시점에서 담수화 단가가 내려가고 있으니 곧 현실화될 수도 있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
심층수의 잠재력은 원수 자체에 함유된 희소물질이나 미생물, 미세조류도 해당된다. 어둡고 찬 곳에서 내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과학적 입증이 필요한 사안들로 1차 산업의 산물로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일본, 미국처럼 익히 알려진 국가 외에 심층수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나라는?
알려져 있다시피 미국은 온도차 발전 때문에 심층수를 개발하게 된 케이스다. 정부가 기 투입된 자본을 활용하는 차원서 심층수를 활용하게 된 것이다. 일본은 양식을 위해 민간이 심해의 물을 연안으로 끌어왔다가 개발하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심층수 개발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데 현재 노르웨이, 일본, 미국, 유럽서도 수산양식을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대만 역시 수산양식을 위해 개발 중이다. 또 몇몇 섬나라에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선도대열의 막차를 탔다고 보면 된다.

본격적인 상업 개발을 앞두고 있는데 그간의 애로와 향후 계획은?
속도감 있는 연구개발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제때 예산이 확보돼야 했는데 난항이 많았다. 민간자본까지 투입하려고 했고 외자유치가 거론됐으나, 정부가 법제화를 준비하면서 민관의 역할분담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는 사이 기반조성 등이 2~3년 늦어졌다.
지자체는 외자를 유치하려고 시간을 소모하거나 성과사업으로 전락하면서 정부의 정책적 역할에 발목을 잡기도 한 측면이 없지 않다. 당시 심층수 사업을 준비하다가 몰락한 사람들은 다 이 시기에 해당한다.
올 상반기 3차 사업자로 대교가 100억, 강원도가 40억, 고성군이 40억, 일본의 ITKB시스템이 20억을 자본출자 했다. 이러한 성공사례가 선례로 남으면 이후의 타 지자체 사업이 순탄히 진행될 것으로 본다.

심층수의 법적 지위를 담고 있는 법안에 대해 논란도 많았을 것으로 본다.
원수 수질에 대한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있었지만 부처간 협의 문제서 빠졌다. 향후 문제의 소지 가능성이 있다. 면허제의 경우 10~20년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민간은 허가기간을 무한정 요구하고 있다. 사유화를 막고 자본회수 기간을 고려해 접점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현재는 기한을 두는 쪽으로 돼 있다.

미래 자원으로서의 ‘심층수 개발’ 어떻게 진행돼야 하나?
종합적 자원의 특성이 강조되었으면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잘 활용하면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심층수는 현 세대는 물론 후손을 배려하는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개발되고 활용돼야 한다. 고성/이상복·신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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