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자연유산

자연의 가치를 더하는 ‘세계자연유산’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6-05-09 11: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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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용암동굴·화산섬’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 중

최근 백두산에서 시작해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큰 산줄기로 우리 국토의 등뼈라고 할 수 '백두대간'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세계유산은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의해 인정되고 보호되는 곳을 말하는데 이 협약은 세계 각국의 유산 중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는 문화 및 자연유산을 인류 공동으로 파괴와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세계유산은 크게 문화유산, 자연유산 그리고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기준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복합유산으로 나눠진다. 2006년 현재 137개국 협약 가입국의 812건의 세계유산이 세계유산목록에 올라 있는데 이 중 문화유산이 628건, 자연유산이 160건 그리고 복합유산이 24건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석굴암쪾불국사, 종묘, 창덕궁, 화성, 고창쪾화순쪾강화 고인돌 유적, 경주역사유적지구 등 7건의 세계유산이 등록되어 있다.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아직 없으며 지난 1월 ‘제주도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자연유산으로 등재신청이 되어 있다. 제주도 자연유산의 등재 여부는 매년 6~7월경 열리는 2007년 세계유산위원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편집자주-


@P1@01@PE@

유네스코, 등록 숫자 적은 지역, 자연·복합유산 등록 권장
문화유산은 역사와 예술 등의 가치를 가진 기념물, 건조물군, 유적 등을 말하며 자연유산은 지질학적, 지문학(地文學) 생성물과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서식지, 보전 또는 자연미의 관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자연지역 등을 말한다.
현재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에 자연유산의 수는 약 1/4 수준으로 문화유산에 비해 그 수가 적다. 그 이유는 자연유산이 문화유산보다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절차와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인데 유네스코는 문화 및 유산 간의 수적 균형을 위해 자연유산 또는 복합유산의 등록과 지리적 균형을 위해 등록 숫자가 적은 지역이나 국가의 등록을 권장하고 있다.
복합유산은 자연적 문화적으로 탁월한 가치를 지니는 곳이다. 특히 1992년부터 인간과 자연환경간의 중요한 상호작용에 대한 인식에 기초하여 ‘문화적 경관’을 세계유산지역에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자연과 인간의 공동 작업의 결과로 자연과 인간 간의 오래된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자연환경의 특성과 한계를 고려한 지속가능한 토지이용, 특정한 자연과의 영적 관계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전통적인 문화적 경관을 보호함으로써 생물다양성 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세계적 인지도, 관광자원 가치 높아져

세계 유산지역은 상업적으로 가치 있는 관광자원이 되는 경우가 많다. 국토의 30% 이상이 세계유산목록으로 등재되어 있는 뉴질랜드나 호주 같은 나라에서는 관광업이 점점 더 호황 국면을 맞고 있는 것도 이 유산지역의 명성 덕분이다. 예를 들면 세계자연유산 지역인 카카두공원을 찾은 관광객의 40%가 카카두 공원이 세계자연유산지역인 것이 공원을 방문한 목적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세계유산의 인지도는 아주 크며 많은 국가가 지역에서 세계유산 등록 사실을 관광홍보에 적극 활용해 관광수입 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세계유산지역 지정은 해당 지역사회와 국가의 자부심을 고취시켜 유산 보호에 대한 국가적·국민적 관심과 책임감을 키운다.
그리고 국제사회로부터 세계유산지역을 보호하고 관리하는데 필요한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세계유산협약에는 세계유산목록에 올라있는 문화 및 자연 지역을 보전하기 위해 세계유산기금이 설립되어 있다. 이 기금은 유산지역의 훼손 상태를 파악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전문가의 연구, 보전방안 수립, 보전이나 개선사업에 대한 지역 전문가 훈련, 보호구역의 보호나 유적 복구를 위한 장비 제공 등에 쓰인다. 이처럼 자국의 유산지역을 전 세계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보전, 관리해야 하나 유산지역에 대한 주권이나 소유권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계유산지역을 제대로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유네스코에서는 ‘조치를 취하기 위한 모니터링’과 ‘정기보고’ 두 가지의 모니터링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조치를 취하기 위한 모니터링’은 세계유산센터나 유네스코의 다른 부서 또는 세계유산위원회 위장단과 위원회의 자문기구가 위협을 받고 있는 특정 세계유산 지역의 보전상태에 대해 보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협약국은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센터를 통해 세계유산위원회에 관련 문제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보고서는 세계유산목록에서 유산을 최종적으로 삭제하거나 ‘위험에 처한 유산목록’에 올리기 위한 절차로 예견된다.

세계유산 등재, 보호지역 확대,
기부금 지원 등 자연유산 보존효과 커

자연유산이 유산 등록신청 과정, 등재 후 관리 과정에서 보전효과가 있는 사례도 많다.
호주의 Heard and McDonald Islands는 세계유산 등록 신청 과정에서 보전효과를 거둔 대표적 사례이다. 이 섬은 자연유산 등재 신청과정에서 섬의 법적 등급이 상향되어 주변 해양까지 보호가 확대됐다. 필리핀의 Tubbataha Reef Marine Pak의 경우는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관리 개선을 위한 외부 지원이 있었으며 케냐의 Mount Kenya National Park/Natural Forest 는 심사과정에서 불법 벌목과 마리화나 재배 등 심각한 위협행위에 대해 대책시행이 요구되어 감시, 교육 프로그램이 실시되었다. 또 말레이시아의 Gunung Mulu Nation Park는 등재 신청 과정 중 공원 인근 몇몇 중요지역이 추가로 포함되어 신청지역이 확대된 예가 있다.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후 모니터링 보고 과정을 통해 보전이 잘된 세계자연유산 사례들도 있다.
갈라파고스 해양저수지는 불법어획과 남획 등 해양지역에 대한 심각한 생태계 위협 행위에 대해 국가가 특별법을 제정,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3500만 달러의 기부금이 지원된 바 있다. 또한 베트남의 하 롱 베이(Ha Long Bay)는 기금확대, 관리계획 완성, 직원훈련, 시설개선 등이 있었으며 특히 해상호텔 계획이 취고 되고 새 항구의 건설계획이 수정됐다.
그러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지만 보전과 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사례들도 있다. 콩고 민주공화국의 Virunga National Park와 Kahuzi-Biega Nation Park를 비롯한 6개 세계유산지역은 내란, 전쟁, 사회적 불안정 등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신청서 부실,
생태계 연구 부족 등으로
설악산 세계자연유산 등재 실패 경험해

현재 우리나라에는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이 없다. 그러나 제주도의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신청을 해 높은 상태이며 습지, 갯벌, 백두대간 등과 같은 곳에 대한 자연유산 등재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자연유산 등재신청에 대한 실패경험이 있다. 지난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설악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 했으나 자문회의와 현장 평가에서 부정적인 평가결과가 나와 신청을 철회한 바 있다.
유네스코 자문기관은 “설악산의 자연적 가치가 국가적 차원에서 중요한 것이나 지구적 차원에서는 충분치 않고 금강산과 동일한 생물지리권역에 있는 다른 유산한 세계유산지역의 중요성에 미치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또 등재 불가를 권고한 이유는 관광개발의 압력, 희귀종 및 특정 임산물의 밀렵·불법채취, 과다 관광객의 영향 그리고 분산된 행정체계와 장기 계획의 부재 등이었다.
또 당시에 신청서에 수록된 많은 생물종들이 존재하지 않거나 상태를 파악할 수 없어 당시 작성된 신청서의 부실함과 기본적인 생태계 연구 부족이 여실하게 드러났다. 또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성차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었던 것도 그 원인 중의 하나였다.
유네스코 자문위원회는 오히려 백두대간의 주요 산들을 ‘연속 지역(클러스터 형태)’으로 신청한다면 훨씬 더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 봤다.
또 등재되는 자연유산지역들의 크기가 커지는 경향을 살펴볼 때 백두대간의 세계유산 등재 논의는 시기적절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심숙경씨는 “백두대간은 남한의 절반만이 아닌 북한에서 시작되는 전체적인 것이 바람직해 남북한 협력이라는 과제가 대두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과제
자연생태 ‘세계화 인식’확대,
과학적 연구 자료 보충 되야

유네스코에 등재가 되면 관광적 가치가 상승하고 세계적으로 문화와 자연에 대한 우수성을 입증 받는 것이므로 선진국에서는 유네스코 등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유네스코에서는 희소성과 가치성을 위해 매년 등재될 수 있는 유산의 수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유산 등재 자체가 그 국가의 상징적인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유네스코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중앙 및 지방 정부, 보호구역 관리기간, 학계는 아직까지 국제 보호구역 지정에 대해 별로 큰 관심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관계자는 지적한다. 특히 문화유산과 비교할 때 자연유산 또는 자연생태계의 ‘세계화’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는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 면적에 비해 다양한 생태계와 생물상을 갖고 있으며 경제력이나 국제 교류 및 협력 수준이 높은 편이다. 유네스코 자연유산 지정에 대한 관심이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이어서 세계자연유산은 아직 한 군데도 없으며 생물권보전지역은 2개소, 람사지역 2개소에 불과해 국제 보호구역 지정 숫자는 매우 적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자연유산이 하나도 없던 일본은 지난 해 한 해양이 일본 최초로 자연유산에 등재 된 바 있다. 유네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은 최근 몇 년간 자연유산의 등재를 위해 많은 관심을 가져 왔다고 한다.
자연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이밖에도 국내의 체계적인 보호·관리 문제와 이와 관련한 사회적 갈등해결, 과학적 연구 자료 축적 문제 등이 필수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현재 등재 신청 중인 제주도 용암동굴은 그동안 체계적으로 연구된 자료가 부족과 전문가 부재로 서류신청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자연유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선 이러한 과제 해결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제 보호구역에 대한 관심과 지정 추진 노력을 높여감으로써 다른 나라의 선진 경험과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자국의 보호구역을 국제적 수준에 맞춰가려는 과정을 통해 해당 보호구역의 보호, 관리 체계를 향상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심숙경씨는 “세계유산지역이나 생물권보전지역은 각 국가와 지역사회가 자기 보호구역의 보전과 지역발전을 위해 적극 활용할 대상”이라고 말한다.
글 / 이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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