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수액을 주로 채취하는 시기는 바로 2월에서 4월까지의 초봄이다. 이 기간에는 나무의 잎이 무성하지 않아 증산작용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수액이 넘쳐흐르는 것은 아직 과학적으로 정확한 규명이 되지 않았을 정도로 불가사의한 일라고 여기고 있어 수액 그 자체가 신비한 물로 간주되고 있다.
최근 몇 년 들어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수액이 건강水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조상들은 삼국시대부터 건강을 위한 약수로 수액을 이용해 왔을 정도로 오랜 기간동안 수액을 음용해 왔다. 특히 지리산 일대에서는 하늘과 산에 주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에 고로쇠나무와 거제수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을 올렸다.
현재도 이 지역에서는 수액을 봉제하는 약수제가 개최되고 있으며 주민들은 위장병, 고혈압, 산후증에 좋다고 하여 수액을 마시고 있다. 또 캐나다 지역에서는 원주민이 살고 있던 오래전부터 단풍나무수액이 ‘메이플 시럽’등과 같이 고급조미료의 원료로 개발되었고 일본 북해도에서는 자작나무 수액을 음료화해 시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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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생체수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수액
일반 물보다 물분자 작아 빠르게 흡수돼
수액은 식물의 뿌리에서 줄기를 지나 잎으로 향하는 액체로 약 97%의 물과 3%의 유기 및 무기성분 등의 미량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수액은 ‘물’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수액내의 물은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생체수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 인체에 가장 이상적인 물이다. 또 수액 중의 미네랄은 일반물의 미네랄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데 수액내의 미네랄은 무기 또는 불활성 미네랄이 아닌 유기 또는 활성 미네랄의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인체가 흡수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액의 미네랄은 물분자를 안정화시켜 흡수되기에 유리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수액은 인체의 소화기관에서 빠르게 흡수되고 동시에 배설도 촉진시킨다. 그 이유는 수액이 일반물의 분자구조보다 훨씬 작은 물분자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액을 마시면 일반물을 마셨을 때보다 복부팽만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동시에 배설이 빨라지는 것이다.
수액 속 미네랄, 인체에서도 흡수 용이해
3%의 미량성분 중에는 수목의 세포벽 구축에 필요한 당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 위에 아미노산, 지방산, 미네랄 및 기타 유기성분이 극미량 함유되어 있다.
미네랄의 체내 흡수를 맡고 있는 소장막은 미네랄이온이나 금속화 미네랄을 직접적으로 통과시키지 못한다. 모든 유기질 성분은 분해(소화)되어야만 소장막을 투과해 체내로 흡수, 혈류를 통해 체내에 필요한 부위까지 운반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네랄만은 소화라는 과정을 거친 이온상태일지라도 단독으로는 소장막을 통과할 수 없고 세포막을 통과할 수 있는 단백질 상태로 되어야만 흡수가 가능해진다. 이것이 미네랄 흡수의 특성인데 수액은 수목이 흡수하기에 용이한 형태로 조성되어 있어 인체에서도 미네랄의 흡수가 잘 되는 것이다. 이것이 일반물과 수액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미가공수액 원액은 1년간 상온에서 방치해도 물분자 집단의 크기나 구조에 변화가 없으나 열가공처리를 하게 되면 밀봉처리를 해도 물의 분자구조가 2배 정도 커진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 증명됐다. 이는 수액에 열처리를 하면 물의 구조와 성질이 달라져 물의 맛이 달라지게 되어 수액의 가공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직경 20cm 자작나무, 한 달 동안 100~150리터의 수액 채취 가능
수액이라해서 전부 마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채취하여 마실 수 있는 수종은 단풍나무류의 골쇠나무, 당단풍나무가 있으며 자작나무류에는 자작나무, 박달나무, 물박달나무, 거제수나무, 사수레 나무 등이 있다.
수액을 이용할 수 있는 나무로는 특히 고로쇠나무류와 자작나무류가 유명한데 이 나무들은 음료로 이용할 만큼의 충분한 수액이 분출되기 때문이다.
수액은 일년 내내 계속 채취할 수 없다. 수액은 밤의 기온이 영하 3~4℃이고 낮의 기온이 10~15℃일 때, 즉 일교차가 10~15℃일 때 나무의 여러 군데에 상처를 주어 채취하게 된다.
자작나무의 경우는 직경 20cm정도의 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는 기간인 이른 봄의 1개월간에 걸쳐 100~150ℓ의 수액을 채취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른 봄 잎이 없는 시기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양의 수액이 나오는 것인가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불가사의다. 여름철 잎이 무성한 시기에 수목 내 물의 흐름은 잎에서 물의 증산이 상승류를 만들어 주력 펌프로 작용한다. 증산으로 잎 표면에서 빠져나온 물분자의 소실은 표면장력에 의해 점차 보충되는데 이는 물 자신이 지닌 응집력이 수간내의 연속된 물기둥을 지탱하는 힘의 본체다.
키 100m가 넘는 거목 메타세코이아의 가지 끝에도 물이 도달되어있는데 이는 물기둥이 중간에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수목의 오묘한 조직, 구조도 중요한 인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수액은 식물대사 활력의 일종지표로 너무 많은 수액은 양의 수액을 채취하면 나무의 성장을 악화시킬 수 있다. 수액 채취 시기가 되면 환경단체 등에서 수액의 무분별한 채취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대나무수액, 기침 멈추고 가래 삭히는 효능 보여
대나무수액은 기침을 멈추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또 폐역을 없애는 효과도 가지고 있어 약성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천연의 건강음료를 만드는데 사용할 수도 있다.
중국 흑룡강성에는 자작나무 수액을 이용한 10여종 이상의 음료와 식료품이 판매가 되고 있는데 이 자작나무 수액에는 글루타민, 아스파라긴산, 메니오닌, 타이로신 등 여러 종의 아미노산과 다당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자작나무 수액은 한국, 중국, 러시아, 핀란드에서 건강음료로 널리 애용되어 왔다. 일본 Terazawa교수팀의 자작나무 연구로 북해도 비후카에서 자작나무 수액이 음료로 판매되고 있다.
자작나무수액은 변비, 통풍, 류마티스, 괴혈증, 관절염, 위장병, 수종증에 대해 효과적인 민간약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러시아의 G. Drodzdova는 자작나무 수액의 항산화효과에 대해 보고된 바 있다.
특히 수액은 위장 질환에 있어 특효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트레스는 인간에게 위궤양을 유발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자작나무 수액 복용이 스트레스하에서의 위매출혈을 감소시키며 스트레스적 활동에 대해 장시간 견딜 수 있다는 것이 생쥐실험을 통해 증명됐다.
당단풍나무의 수액농축물인 북미, 캐나다의 메이플시럽(maple syrup)은 나무 이름이 나타내고 있듯이 수액의 주성분은 설탕(砂糖)이다. 설탕이 범람하는 시대에 이 자작나무 수액의 성상은 유리하게 작용한다. 함유 미네랄의 조성은 지하수와 전혀 다른데 이는 수목이 필요로 하는 성분이 선택적으로 흡수되어 있기 때문이다.
칼륨이 가장 많고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망간, 철, 알루미늄 등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유기산으로 사과산, 호박산 등이 함유되어 있다.
유라시안대륙 북방제국의 산림부근에 사는 사람들은 자작나무 수액을 계절감이 넘치는 건강음료로서 매년 음용하고 있다. 민간 전승적으로 변비, 이뇨, 통풍, 류마티스, 항괴혈병제, 관절염, 위장병, 수종, 부종, 편도선 등에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과학적 증명은 충분하지 못하고 있어 이러한 약리활성의 증명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수액으로 만든 꿀, 캐나다 특산품 ‘메이플 시럽’
꿀, 흑설탕보다 칼로리 낮고 미네랄 풍부
캐나다 북미지역의 단풍나무는 보통 두 종류의 가치로 분류된다. 첫째는 산림구성 자원으로서의 가치와 상품화 소재로서의 가치다.
백인 개척자들이 캐나다에 들어오기 전에 원주민이 인디언에 의해 수액을 채취하고 끓여서 설탕을 만드는 기술이 이미 정착되어 있었다. 그들은 도끼로 상처를 내어 나무그릇으로 수액을 받아 이를 다시 진흙그릇에 옮겨 담아 끓여 단풍설탕을 제조했는데 이것이 바로 메이플 시럽이다.
단풍나무 수액은 이른 봄이나 대게는 3월과 4월쯤 단풍나무가 휴면상태에 있을 때 채취한다. 단풍나무가 생육 재생기에 도달하면 생육을 시작해 수체 내에 전분을 축적한다. 봄이 깊어질 무렵 효소의 작용으로 이 전분은 뿌리를 통해 흡수된 수분과 섞여 당분으로 전환된다. 단풍나무 수체에 유동하는 수분에는 당분과 함께 각종 미네랄, 유기산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이 단풍시럽은 꿀이나 흑설탕, 옥수수시럽보다 칼로리가 낮다.
생체수(生體水) ―
수액(樹液), 썩지 않는 ‘살아있는 물’
수액의 의학적 효능 과학적 해명 작업 돼야
몸속의 물은 항상 살아있는 세포의 순환작용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몸속에 못이나 파편이 들어가면 썩거나 녹슬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는데 이것은 우리 몸속의 물이 썩지 않는 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것은 나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6·25사변 때 박힌 파편이 아직도 제재소에서 발견되기도 하는데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쇳조각이 녹슬지 않고 보존되어 있다. 나무 속에 박여있는 쇳조각이 녹슬지 않고 남아 있으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하는데 그 조건 중의 하나가 나무 속의 물 즉, 수액이 일반 물과 달라야 한다는 점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강하영박사는 이런 점에서 “인체의 물과 나무속의 물은 적어도 쇳조각을 녹슬게 하지 않는 점에서는 썩지 않는 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이라고 연구보고서(생명의 물 수액, 2005.12)에 밝히고 있다.
그러나 수액 개개의 화학성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상세한 정보가 부족하다. 이것은 수액을 대량으로 채취하기가 어렵고 아직까지는 수액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앞으로 더욱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수액의 의학적 효능 등 생리활성 기능을 과학적으로 해명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보전 고려한 수액채취 위해선 '인공조림'방안 강구돼야
해마다 수액 채취 시기가 되면 수액의 무분별한 채취로 인한 산림훼손을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게 들린다.
이는 수액이 나무에게 있어 생명의 물기둥이지만 사람에게는 돈이 되는 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강하영 박사는 “수액의 경제적 이익을 높이고 산림의 보호를 위해서 수액자원에 대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함은 물론 천연림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수액채취 가능수종을 대단위로 인공조림하는 방안도 강구되어야 한다”고 대책을 강구했다.
수액은 농한기의 농민들에게 또 하나의 고부가가치 소득원이 되고 있다. 또한 나무를 베지 않고 산림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측면에서의 산림보호라고도 할 수 있다.
강 박사는 “나무를 죽이지 않고 살아있는 나무로 부터 이익을 얻는 일은 인간과 나무가 함께 한다는 공생의 개념”으로 “우리의 산림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수익을 얻는다는 것은 다음 세대를 위한 보장”이라고 말한다.
자료제공: 국립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강하영 박사
정리: 이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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