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구, 10년간 여자 1.3배, 남자 2배 증가
서구화된 입맛과 식습관으로 매년 비만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정부가 ‘국가비만관리위원회’를 설치키로 하는 등 국가차원의 비만종합대책이 수립되고 있어 우리나라도 비만의 ‘안전지대’가 아님이 증명되고 있다.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비만인구는 벌써부터 사회적인 심각성을 예고하고 있다.
3년마다 실시되는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향조사에 따르면 ’95년 비만인구는 성인인구의 20.5%에서 ’98년 26.4%, ’01년 30.6%, ’05년 32.4%로 10년 사이에 무려 11.9%가 증가해 1.6배가 증가하는 무서운 속도를 보이고 있다. 여자는 1.3배, 남자는 2배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소아비만은 우리나라 성인인구의 비만 비율을 좌우하는 근간으로 최근 3년 사이에 초등학생 비만 비율이 2배 정도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남학생의 경우 ’98년 7.2%에서 ’01년 3년 사이 15.4%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여학생도 ’98년 8.7%에서 ’01년 15.9%로 역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서 문제가 되었던 ‘비만’이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본격 대두되기 시작했다. 국가가 나서서 비만대책을 시급히 마련하지 않을 경우 단기간 내에 비만인구의 비율이 성인인구의 60~70% 수준까지 급속도로 증가될 전망이어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 약 1조 8천억
비만으로 인한 국내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약 1조 8천억 원으로 추계되며, 이로 인한 질병 부담이 수십 년에 걸쳐 나타나는 점을 감안할 때 가속화되는 인구고령화 속도에 편승해 급속히 증가할 전망이다. 비만인은 평균 입원일수가 정상인의 185%로 거의 두 배에 육박한다.
따라서 정부는 비만은 적극적인 정책적 개입을 통한 예방만이 해결의 첩경이라고 판단하고, 건강한 식생활과 주기적인 신체활동 등을 통해 적극적인 예방대책에 나섰다.
이와 관련, 앞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만의 주범으로 지적돼온 패스트푸드 광고시간이 제한되고, 음료수 자판기 설치도 규제를 받을 전망이다.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음식에 대한 어린이층의 소비를 억제해 비만을 최대한 막겠다는 취지다.
윤광용 환경정의 부장은 “실제 광고를 통한 해당제품의 소비가 70% 이상 늘 정도로 광고와 소비는 직결되어 있다”며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초, 중·고교에 설치되어 있는 음료수 자판기에 대한 규제방안과 더불어 비만 치료약에 대해서는 건강보험 적용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여져 정부의 비만 종합대책에 따른 대대적인 손질을 시사하고 있다.
‘지나친 지방섭취는 비만의 원인’경고 등장
특히, 식품의 경우 열량과 설탕·소금 등의 함유량 표시가 의무화되고 ‘지나친 지방 섭취는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등의 문구표시가 담뱃갑의 경고 문구처럼 의무화될 전망이다. 보사부 보건정책팀 조경숙 사무관은 규제방안은 당장 시행하는 사항은 아니며,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일단 비만 인구비율 증가 추세를 억제하겠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01년 현재 30.6%의 비만인구를 오는 ’10년까지 33.0%로 묶어두겠다는 것이 비만관리의 추진목표다.
또한 비만관리를 국가 보건정책의 주요 목표중 하나로 정착시키고 중앙정부의 관련부처, 지방정부, 민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비만관리 추진전략의 기본방향이다. 복지부를 비롯한 문광부, 교육부, 노동부, 학회 및 단체 등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칭·국가비만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운영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지난 11월 23일 현재 위원회의 구체적인 위원수 등 실무구성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국 ‘5 A day’와 유사 프로그램 등장전망
또한 적극적인 식생활 개선, 운동 및 신체활동량 증가, 비만치료 및 관리서비스 제공 등을 포괄한 종합적인 비만예방 및 관리대책이 수립되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공공과 민간의 역할을 구분하여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즉, 비만 예방과 과체중·경도비만 관리, 취약계층 비만치료는 공공이 담당하고, 비만치료는 민간이 담당하는 등 담당의 관리체계를 보다 분명하고 뚜렷하게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비만관리 세부 추진계획도 어느 정도 골격을 드러냈다.
첫째, 비만에 영향을 주는 식생활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인의 식생활 지침 제·개정이 이루어진다. 기존의 식생활지침을 근거중심으로 개정하고 국민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미국의 「5 A day(하루에 5회 이상 과일과 채소 섭취)」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등장할 전망이다.
또한 규제 및 환경 조성을 위해 식품의 열량 및 지방함유량 등에 대한 표시기준 강화, 건강상의 위험에 대한 경고문구 표기 등 식품표시제도의 기준이 강화된다. 이와 함께 어린이 및 청소년 대상의 식품광고 및 음료수 자판기가 규제된다. 패스트푸드 등의 광고 시간대가 어린이 취침시간 이후로 조정되며, 초·중·고교의 음료수 자판기를 설치 전면 금지 또는 일정 비율 이상의 저지방, 저나트륨, 저당분 음료를 포함하는 방안 등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외식업체의 건강식단 개발 제공 장려와 건강식당의 인증을 검토하고 있다.
학교 및 사업장에서 활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한다. 학교급식 및 직장 구내식당의 건강한 메뉴를 유도하기 위해 지방, 나트륨, 당분 함량이 적은 대체식단을 제공하고, 신선한 채소, 과일 등을 항상 공급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운동 및 신체활동 실천 가이드라인 제정
식생활 개선을 위한 교육 및 상담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보건소, 주민건강증진센터 등을 통한 교육 및 영양상담을 활성화하고, 조리사 교육과정 및 조리사, 영양사 보수교육과정에 저지방 요리법에 대한 내용을 포함토록 권장할 계획이다.
둘째, 비만을 적극 예방·관리할 수 있는 운동 및 신체활동의 생활화가 이뤄진다. 이를 위해 한국인의 운동 및 신체활동 지침이 제정된다. 적정 운동 및 신체활동 시간·강도·빈도, 권장 운동 및 신체활동의 종류 등을 포함한 운동 및 신체활동 실천 가이드라인이 제정된다.
또한 자신에게 적합한 「1인 1가지 운동 갖기」 캠페인의 전개와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신체활동 권장 캠페인 등이 전개된다.
이를 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지자체, 사업장 등에서 운동시설 개방, 공원·산책길·등산로 등을 적극적으로 조성하여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도록 유도하고, 산책로, 자전거도로, 운동 자조모임 등 지원여부 검토 등을 통한 건강도시의 지정이 추진된다.
학교 및 사업장 프로그램이 개발·보급된다. 체조, 스트레칭 등을 TV 방송 프로그램 등과 연계하는 방안의 학교 및 사업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관련 프로그램이 개발 보급되며, 사업장에서 직원들의 운동장비 구입이나 운동시설 이용료를 복리후생비로 지급하는 방안의 선택적 복지제도 등을 권장하게 된다.
운동 및 신체활동의 실천을 위한 교육 및 상담 활성화된다. 보건소, 주민건강증진센터 등을 통한 대상자별 세분화된 운동 상담 및 교육이 활성화되고, 지역사회 운동관련 시설과 프로그램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 및 사업장 ‘이동 비만관리 프로그램’강화
체조 및 전 국민 걷기운동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대상자별로 세분화된 손쉬운 체조 및 스트레칭 등을 보급하고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건강체조 활성화 방안도 마련된다. 현재 유아·청소년·성인·노인을 위한 생활체조, 직장인·미용·임산부·수험생을 위한 체조, 실버체조, 스트레칭 등이 보급되어 있는 상태다. 또한 시군구, 시도별 주1회 걷기운동행사 등 국민건강 걷기의 날 행사가 추진된다.
셋째, 의료적 접근도 보다 용이해 진다. 한국인의 비만분류 기준 재검토 및 이에 따른 비만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제정되어 보급된다. 또한 의료인들에 대한 비만 진료지침 교육 강화 차원에서 임상비만치료 가이드라인도 제정, 보급된다.
보건소, 주민건강증진센터 등을 통한 비만관리 프로그램이 강화된다. 전국 246개 보건소 건강생활실천사업에 비만예방 및 관리 사업을 필수사업으로 포함하고, 현재 주민건강증진센터의 영양·운동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비만관리 프로그램을 확대 추진한다. 이미 ’05년 20개 보건소에서 시범 실시 중에 있으며, 특히 학교,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이동 비만관리 프로그램’을 강화키로 했다.
비만상담,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 필요시 약물처방의 비만클리닉 시범사업을 ’06년, 5개 보건소에서 전국 보건소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도 고도비만 환자에 대한 약물치료 보험급여 검토 등 비만치료 및 관리 서비스에 대한 보험급여가 추진된다.
전략적인 홍보방안도 마련되어 추진된다. 홍보대상별로 홍보핵심을 달리하고 세분·차별화된 홍보를 실시하고, TV 등 대중매체, 전문가 기고, 보건의료단체 네트워크 등 이용 가능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적극적인 홍보를 실시한다. 비만 클리닉, 대학 비만극복 축제, 비만 없는 학교대회 등 홍보가치를 높일 수 있는 월별 주제선정 및 이벤트가 개발된다.
비만 없는 학교대회 등 다양한 홍보이벤트 개발
이와 함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홍보 실시와 아동·청소년·대학생·여성 등 대상자별로 세분화된 홍보를 실시하며, 특히, 비만의 날 선포 및 비만홍보대사 위촉·활용하고, 대학생 비만극복 축제, 비만 없는 시범학교 지정, 비만관리 우수 사업장, 비만예방 우수 음식점 발굴 등 홍보가치를 높일 수 있는 월별 주제선정 및 이벤트도 개발된다.
정부는 국가 비반관리에 대한 테스크포스팀이 구성되어 국가 비만관리 종합계획이 확정되면 금년 1월부터 전략적인 대국민 홍보의 비만관리에 대한 단기 및 중장기 추진계획의 본격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한국인의 식생활은 식후에 물을 마시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밥을 물에 말아먹는 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식사와 함께 먹는 이 물이 바로 비만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그 이유는 급격한 혈당의 상승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많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더라도 몸에 서서히 흡수되면 혈당이 기준치를 넘지 않지만, 적은 양도 급격히 흡수되면 혈당이 기준치를 넘게 된다. 이때 인슐린이 등장하여 기준치 이상의 탄수화물을 모두 지방으로 만들어 버린다. 우리가 평소에 식사를 천천히 해야 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따라서 식사 후 바로 물을 마시거나, 식사를 시간을 두고 천천히, 철저하게 씹지 않고 급하게 식사하시는 것은 비만의 주된 요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독특한 생활양식과 그에 대한 개개인의 행동 및 정서적 반응이 비만증 만연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아무튼 비만인구의 급증으로 인해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비만 관리를 위한 세부 추진계획도 어느 정도 골격을 드러냈다. 비만인구를 일정수준에서 묶어두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될지 향후 정책에 상당한 관심과 기대를 걸어본다.
취재 / 이준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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