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1@PE@
국제유가가 앞으로는 3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과 함께 세계적인 에너지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2000년 9월 15일, 향후 1년 동안 유가가 1배럴에 평균 32달러 선에 머물면서 급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미국 증권회사인 골드만삭스의 예측은 5년 뒤인 2005년 11월 15일 국제원유 가격을 무려 57달러 53센트로 끌어올렸다.
유가 오름세가 진정되더라도 폭등 이전인 20달러 선이 아닌 30달러 선에서 고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안정될 것이라는 얘기는 이제 현실에서 동떨어진 예측이 되고 말았다.
내년에도 국제유가가 서부 텍사스산 원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평균 57달러에서 63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달 15일 내년 국제유가관련 보고서에서 내년 미국 경제가 3에서 3.2% 성장하고, 중동상황이 현 수준에서 안정되며, 또 허리케인 피해가 소규모일 경우를 전제로 이같이 전망했다. 이 경우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47에서 53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상황이 나빠질 경우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최고 80달러에 이르고 이후 조건이 회복되더라도 배럴당 48달러 이상은 될 것으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 관계자 등은 중장기적으로 에너지위기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OPEC이 기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다 하더라도 일부 산유국의 생산능력 부족 때문에 유가폭등세가 진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고유가시대에 대한 준비가 미진했던 과거 오일쇼크 때와는 달리 지금의 유가폭등은 생산자보다 자가용을 운전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선진국의 에너지정책 벤치마킹에 이어 두 번째 순서로 고유가 시대를 맞아 국내 에너지대책을 살펴보기로 한다.
‘유전개발 펀드’과연 나올까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정부가 해외 유전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이를 위해 유전개발 펀드를 만들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국가에너지 자문회의에서 제시한 고유가시대의 주력 해법은 ‘해외 유전개발’이다.
현재 원유 소비량의 4% 정도만이 우리가 개발한 것으로, 8년 뒤에는 18%로 끌어올린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16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유전개발 펀드를 만들어 시중 부동자금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유전개발 펀드는 투자기간이 길고 위험도 큰 만큼 세제상의 혜택을 주고 투자원금을 일부 보장해 줄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도 돈을 투자해서 석유공사의 자산규모를 현재의 4배로 늘려, 자원개발 전문회사로 육성하기로 하고, 4대 해외 자원개발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도 봇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직장과 주택간 거리를 최소화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 초점을 맞춘 혁신도시 건설도 정책과제로 제시됐다. 정책에 대한 신뢰성 내지 믿음의 수준이 실제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이다.
정부는 앞으로 국민임대주택을 에너지 절약형으로 건설하기로 하고, 서머타임, 즉 일광절약시간제 도입을 통한 에너지 절감방안을 검토하기로 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의 에너지절약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P1@02@PE@
서울시 가로등 효율성 떨어져
가로등 조명이 밝히고 있는 서울의 야경은 무척 아름답다. 문제는 너무 눈부시게 아름다는데 있다. 조명이 너무 쓸데없이 밝아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려한 조명으로 서울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그러나 시민들의 눈은 피곤하다. 서울시내 최대 상업지구인 동대문도 거대한 형광등을 방불케 한다.
너무 밝아 눈이 어지럽다는 것이 쇼핑객들의 의견이다. 한 마디로 쓸데없는 낭비라는 지적이다. 이 지역의 밝기는 450칸델라 퍼 제곱미터, 국제기준보다 20배나 더 밝다.
더 큰 문제는 정작 밝아야 할 곳은 어둡고 쓸데없는 곳은 밝다는 것이다.
도로 가로등에 독일에서 사용되고 있는 조명을 설치한 뒤 국내 조명과 비교해 보았더니 도로로 떨어지지 않고 공중으로 분산되는 빛의 양은 국내 가로등이 81.41칸델라 퍼 제곱미터, 독일 가로등은 3.42칸델라 퍼 제곱미터로 나타났다. 국내 가로등의 효율성이 선진국에 비해 20배 이상 떨어진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효율성이 떨어져 전력낭비가 심해지고 빛이 공중으로 분산되어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한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는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도로면에 떨어져야 할 빛이 운전하는 운전자의 눈에 들어오게 되면 오히려 그것은 목적을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생각지도 않았던 역효과가 생길 수가 있다고 설명한다. 한 마디로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빛 때문에 눈이 부신 건 사람만이 아니다. 밝은 조명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벼들은 제대로 자라지도 못한다. 청계천 생태계도 인근 상가의 조명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 구청의 도로담당자는 빛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법률이나 조례, 기타 어떤 규칙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고유가시대를 맞아 에너지절약을 강조하고 있는 정부. 그러나 서울의 야경은 이와는 상반된 배경으로 에너지정책이란 단어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2분간 원자력발전소 1기 반 전력절약
서울시는 지난 8월 22일 8시 20분부터 2분 동안 전깃불끄기 운동이 벌인 바 있다. 서울시청을 중심으로 이 일대 26개의 대형 건물의 불을 일제히 껐다.
소등과 동시에 행사 참석자들은 직접 만들었던 밀랍초에 불을 붙이고 자가발전 자전거 50대의 페달을 밟아 행사장을 밝혔다.
또 행사 하루 전부터 준비한 태양열 에너지로 무대 위 조명이 어둠을 밝혔다. 소등은 정확히 2분 동안 실시됐다. 이 행사에는 전국적으로 5만여 공공기관과 기업, 가정 등 모두 50여 만개 기관에서 참여했다.
잠시 동안이라도 에너지절약에 동참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자는 것이 행사의 취지다. 소등시각이 오후 8시 20분인 것도 화석연료의 사용과 전력소비량을 20%씩 줄이자는 의미를 담았다.
실제 불이 꺼진 불과 2분 동안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의 한 기 반에 해당하는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해 고유가시대에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과 절약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李 총리 ‘에너지 절약 국민의식 절실’
이해찬 총리는 고유가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절약에 관한 국민 모두의 의식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충남 서산에서 열린 제3차 석유비축기지 준공식 치사를 통해 충분한 에너지의 확보와 효율적 이용은 국민의 삶과 직결된다며 이같이 말한 바 있다.
이 총리는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은 정부와 기업, 국민 등 세 방향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는 일관된 정책, 기업은 고효율 저소비의 에너지 구조, 그리고 국민은 에너지의 최종 소비자로서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습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하수로 高유가 파고 넘는다
기름이나 전기가 아닌 지하수를 이용한 냉난방기가 농가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30도를 넘는 찜통더위에서도 돼지우리 안은 에어컨을 가동한 것처럼 서늘하다. 지하수를 이용한 냉방기로 온도를 5도나 낮췄기 때문이다.
섭씨 15도인 지하수를 관로에 통과시켜 외부의 열을 빼앗고 차가워진 공기를 팬을 돌려 공급하는 자동차 라디에이터 원리와 같다.
농진청의 한국농업전문학교의 모 교수에 따르면 신선한 공기가 들어가 줌으로써 또 돈사에 가스가 상당 부분 제거가 되어 생육에도 엄청나게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종전에 대형 선풍기를 가동할 때 한 달 150만원이던 전기료가 지하수 냉방기를 사용할 경우 절반에도 못 미치는 60만원이면 해결된다.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일선 농장주들은 고온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서 유산 내지 사산이 많았지만 지하수 냉방기를 사용한 이후부터 그런 현상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다.
채소의 품질도 크게 향상됐다. 서늘한 공기가 지속 공급됨으로써 병충해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시설채소농가의 한 관계자는 소득도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하수 냉방기는 난방기로도 사용할 수 있어 겨울철에는 기름값을 80% 정도 절감할 수 있다. 냉난방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이 장치가 농가에 본격 보급되면 고유가시대를 맞아 농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 원전기술 활용한 돌파구 모색을
국제유가가 60달러 안팎을 넘나드는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고유가 극복을 위해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부시 미국대통령이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재허용하는 ‘에너지 법안’에 서명한 것은 고유가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 세계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미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 동안 중단했던 원전건설의 재개는 미국 에너지 정책의 커다란 변화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 수요의 20% 충당에 그치는 원자력발전량을 대폭 늘려 고유가 시대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미국 등 에너지 다소비국가들은 비록 안정성 논란은 있지만 그래도 값싼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원전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전건설은 장기화되고 있는 고유가 극복의 돌파구이자 지구 온난화의 대응전략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끝간데 없는 고유가 행진의 계속되면서 원전의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전은 모두 33기로 이 가운데 18기가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 국제원자력기구의 통계다. 신흥공업국가로 부상중인 중국과 인도가 원자력 에너지 비율을 높이기 위해 원전건설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59기의 원전을 건설해 에너지자립도를 51%로 높여 원전 모범국가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 세계 에너지 수요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유 매장량은 한정돼 있어 원전 건설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20기의 원전이 가동돼 전체 에너지수요의 15%밖에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원전으로 전체 소비전력의 40%를 충당하고 있지만 프랑스의 85% 원전 활용도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다.
한국의 원자력 기술은 외국에 각종 원자력 설비를 수출할 정도로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유가시대의 생존전략으로 세계적 수준의 원전기술을 적극 활용해 고유가 시대의 돌파구를 모색할 필요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NYT “日, 주변국과 에너지 자원 마찰”
최근의 한일, 중일 마찰에 대해서 뉴욕타임스가 흥미로운 분석기사를 내놓았다.
해저 에너지자원을 둘러싼 일본이 러시아까지 포함해서 주변국들과 신경전을 벌일 것이라는 내용이다.
고유가시대를 맞아 세계 2위의 에너지 소비국인 일본이 갑자기 주변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는 게 뉴욕타임스의 분석이다.
오키나와 서쪽 동중국의 가스전 개발과 관련해 일본과 중국간의 분쟁을 주로 소개한 뉴욕타임스는 일본은 한국과 러시아와도 분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뉴욕타임스는 독도를 분쟁도서로 표현하면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서 독도나 다케시마라는 이름은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의 독도 주변해역 가스전 개발계획을 소개하면서 한국이 앞으로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일본이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사할린 인근 해역에서 석유가스 개발을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키나와 서쪽 동중국해의 에너지 분쟁과 관련, 뉴욕타임스는 일본이 올해 이 지역에 대한 에너지 탐사활동 예산을 3배 이상 늘리고 자체탐사선 건조에도 1,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보도했다. 한편, 일본이 금년 4월부터 세계 전역에서 석유가스탐사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국영 석유회사를 해체하고 대신 민간회사에 소유권을 넘겼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