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3년간 전자파 인체영향 연구 뇌종양과의 상관성 ‘못 밝혀’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5-11-01 10: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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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자파노출과 뇌종양발생간 관련성 ‘무관’
향후 신뢰성 있는 연구방법과 결과도출이 중요 과제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맞아 이동전화를 비롯한 가전제품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전자파에 대한 인체 위해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전자파는 크게 이동전화를 비롯한 고압전선, 송신탑, 가전제품에서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언론이나 방송미디어에서 외국에서 수행된 이동전화 전자파 인체영향에 관한 연구보고를 소개하는 관련기사 건수를 살펴보면 2002~2003년에 각각 1~6건이던 것이 2004년도에는 70건을 넘어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이동전화 사용에 따라 발생되는 전자파 인체 위해성과 관련하여 그 위해성 여부를 가려내기 위한 국내외 역학 및 자원자조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의 경우 지난 ’02년 2월 1일부터 ’04년 12월 31일까지 3년여에 걸쳐 시행된 ‘이동전화 전자파 인체영향에 관한 역학/자원자 연구’(연구책임자 최재욱 교수, 세부과제책임자 박희찬 교수)에서 역학연구의 경우, 환자군 396명과 대조군 531명을 조사한 결과 현 단계에서 이동전화 전자파노출과 뇌종양발생간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정부, 이동전화 전자파 위해성 ‘쉬쉬’아닌 홍보
담배논리, 향후 위해성 피해 크게 나타나면 곤란

이동전화의 경우 아날로그 방식이 지난 ’97년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2000년부터 서비스가 중단되는 바람에 디지털방식인 셀룰러폰으로 대체되게 되었다. 기존의 아나로그 이동전화 주파수대역이 MHz이었다면 셀룰러폰은 이 보다 더 높은 GHz 방식이다. 이에 박희찬 교수는 건물이 복잡한 구조로 들어선 이후 통화영역 확장을 위한 GHz 방식의 주파수 대역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였다. 전자파는 통상 전기장과 자기장의 조합으로서 전류가 흘러가면서 전기장이 형성되는 동시에 자기장이 형성된 두 가지를 합쳐 전자파 혹은 전파로 명명한다는 것이 박희찬 교수의 설명이다.
“사실 지난해 이동통신사업은 반도체를 앞질러 수출 1위로 올라선 효자산업이 아닙니까? 전자파에 대한 위해성 문제가 정부로서도 수출을 고려할 경우 부담스러운 문제가 될 수도 있지요. 그러나 쉬쉬하면서 감추는 것 없이 인체전자파장해 생체영향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오히려 위해성을 찾아내어 홍보노력을 강조하는 컨셉으로 가고 있습니다.”
담배의 위해성과 같은 논리로 향후 전자파로 인한 위해성의 피해가 크게 나타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동전화의 위해 영향이 규명된다면 액정컴퓨터를 비롯한 디지털TV의 가능성도 의심될 수 있는 문제이기에 오픈규명의 목적 또한 여기에 있다. WHO의 IARC (국제암기구)에서는 ’99년 12개국이 참가 (아시아는 일본포함)하는 이동전화 전자파에 대한 인체영향 역학 기반조사에 착수, ’00년부터 ’02년까지 환자-대조군에 대한 공동연구 (Interphone study)가 수행된 바 있으나 아직 그 결과는 미발표로 남아 있다.

역학조사 결과에 영향 주는 교란변수 존재
대조군, 표준연구 수행방법 근거한 짝짓기

박희한 교수는 이동전화 인체영향에 관한 환자-대조군 역학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부문은 1일평균 통화시간이나 사용기간과 같은 이동전화 관련변수가 뇌종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내는 일로서 역학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교란변수가 존재한다고 언급하였다.
주요한 교란변수로는 인종, 성별, 연령, 흡연, 직업력 등과 같은 다양한 변수들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다. 예를 들어 음주와 폐암과의 연구를 살펴보면, 교란이자의 영향을 잘 설명하여 주고 있다. 과거의 한 역학연구에서 음주습관에 따른 폐암과의 영향을 조사한 역학연구에서는 음주가 폐암과 관련성이 있다는 결과를 제시하였으나 이 연구는 음주집단의 일반적인 특징을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즉, 음주를 하는 집단의 경우 흡연습관과 밀접하게 관련성이 있으므로 폐암발생은 음주보다는 흡연이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역학연구의 한 사례이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흡연이 교란인자로 작용하였다고 할 수 있다.
박희찬 교수는 환자-대조군 역학연구 대상 질병을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대상 질병으로는 Glioma(뇌수막종)를 비롯하여 Meningioma(신경교종), Acoustic neuroma(청신경초종), Parotid gland(이하선)이며, 대조군은 ’99 WHO IARC Interphone study 팀에서 제안한 표준연구 수행방법(Protocol)에 근거하여 짝짓기(Glioma, Meningioma-1:1, Acoustic neuroma-1:2, Parotid gland-1:3)를 실시하였다고 밝혔다. 뇌수막종을 비롯한 신경교종, 청신경초종은 뇌의 안쪽에서 발생하는 질병이고, 이하선은 귀쪽에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국제공동연구, 분석 신뢰도 향상 및 국가간 비교목적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전자파 노출평가모델 개발

이동전화 전자파 인체영향에 관한 환자-대조군 역학연구를 수행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이 역학연구 대상 4가지 뇌종양에 관한 우리나라의 환자 발생자 수를 파악하기 위하여 ’98년부터 ’00년까지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 연간 약 1천여 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종, 생활습관이 달라 다양한 교란인자가 연구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WHO IARC Interphone study팀에서 이동전화 전자파 인체영향에 관한 환자-대조군 국제공동연구를 연구를 수행하는 주요한 이유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연구대상 질병 환자 발생자수가 적어 표준역학연구 수행방법(Protocol)과 표준 설문지를 이용하여 12개 국가에서 수행한 결과를 취합함으로써 가능한 한 많은 자료를 모아 분석의 신뢰도를 높이고 동시에 국가 간 비교를 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이동전화 전자파 인체영향에 관한 환자-대조군 역학연구를 수행하기 위하여 자체 개발한 역학수행방법(Protocol)과 설문지를 WHO IARC Interphone study팀을 통하여 검증 받아 수행함으로써 연구 결과의 신뢰도와 타당성을 높였다.
한편, 이동전화 전자파 노출에 따른 뇌종양과의 인과관계 규명을 위하여 기존에 외국에서 수행된 역학연구 결과에서 결과의 공통적인 제한점으로 지적한 것은 원인에 해당되는 이동전화 전자파 노출평가를 실시하지 못하였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이 문제에 관하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역학연구팀은 1일평균 이동전화 사용시간, 사용기간, 가입연도에 따른 가중치를 고려한 이동전화 전자파 노출평가모델을 개발하여 환자-대조군 역학연구 결과에 반영함으로써 국제수준보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위해성 연구결과를 도출해낸 개가를 올렸다.

현재 연구결과 위해성 여부 정확한 파악 곤란
전자파 노출평가 모델 지속 보완 이루어져야

동 연구팀은 이동전화의 전자파 인체영향 환자-대조군 역학연구 수행을 위하여 서울 및 수도권에 있는 9개 병원을 선정하여 발생자수를 파악한 결과, 전체 질병발생자의 40%로 차지하여 표본이 모집단으로서의 대표성이 판단되었다.
“현재 연구결과로서는 위해성에 대한 정확한 여부를 알 수 없지만 향후 추가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외국의 경우에도 관련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노출평가를 실시하지 못한 제한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동전화 전자파 노출평가 모델은 계속 보완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 결과는 향후 이동전화가 인체에 미치는 역학연구 수행에 필요한 노출평가의 사례가 될 것으로 박희찬 교수는 낙관한다. 이동전화 사용 후 느끼는 자각증상 자원자 조사에서는 이동전화를 30분 이상 사용하는 남자집단과 30분미만 사용하는 남자집단으로 구분하여 자각증상의 분포를 조사한 결과 두통증상에서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호소하고 있어, 위해성에 대한 의심은 가지만 결과론은 아직까지 도출할 수 없는 상태다.
이동전화 전자파 노출에 따른 면역기능 변화에 관한 자원자연구에서는 전자파 노출여부를 알 수 없는 특수 헤드셋을 사용하여 전자파 노출군과 대조군 여자 32명에게 각각 실험을 한 후 전자파 노출 전·후 채혈을 하여 면역지표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노출 전·후 결과에서 차이가 있었으며 일부 지표는 이동전화 변수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이동전화 전자파 노출에 따른 DNA손상에 관한 자원자 연구에서는 전자파노출군과 대조군 남자 각각 16명에게 실험을 한 후 DNA손상지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지표에서 노출 전·후 결과가 차이가 있었으나 이동전화 변수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기능변화 및 DNA손상 자원자 연구에서는 실험에 사용한 이동전화의 출력값을 가장 강력한 출력모드인 테스트모드를 사용했다는 점이 특징 중 하나다. 일반적인 이동전화 사용 시의 조건은 이 시험조건과 다를 수 있다. 또한 노출시간을 연속으로 30분 노출(면역연구), 2시간 노출(DNA손상연구)하여 일반적인 이동전화 사용 습관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에 뇌종양과의 어떤 인과관계도 도출되었을 경우, 결과만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최소한 그 결과를 추정하여 위하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자원자연구는 중요하며, 현재의 단계에서 자원자 연구 결과를 무시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결과를 무조건 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면역부문 자원자연구에서는 향후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추가연구 필요성이 있다고 박 희찬 교수는 밝힌다.
첫째, 노출시간과 이동전화 출력값의 변화를 고려하여 이동전화 전자파 강도를 바꾸어 조사, 둘째, 이동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평균 통화시간을 조사하여 노출시간을 30분이 아닌 다른 시간으로 노출하여 조사, 셋째, 면역기능 변화에 관한 면역메커니즘 조사와 같은 다양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003년도 외국에서 수행된 16개의 연구결과를 고찰한 결과 구체적인 것은 아니지만 전자파와 암의 연관성을 보고하고 있고, 나머지는 연관성이 규명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만약 전자파를 통한 인체유해성이 규명되어 문제시된다면 이동전화의 주파수대역을 낮추는 등의 문제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언급하는 박 교수는 장기간의 연구결과를 통한 신뢰할 수 있는 연구방법과 결과를 통한 결과로의 도출이 중요한 과제라고 역설한다.

박희찬 교수 - 동경대학 의학부 공중위생학교실 사회의학분야 의학박사
(전공 : 면역독성학, 산업위생, 역학, 연구방법론)를 취득했다. ’91년부터 안양중앙병원 산업보건연구소 연구원, 한림대학교 산업의학센터 선임연구원, 일본국립신경센터 면역학연구소 연구원, 일본 동경노재병원 산업중독센터 연구원, ’02년 4월부터 현재 동경대학 의학부 공중위생학교실 객원교수로, ’02년 4월 1일부터 2005년 3월 30일까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연구강사를 지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연구조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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