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모TV뉴스에서 방영된 지하철 공기중 석면오염이 심각하다는 뉴스는 국민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보도내용을 살펴보면 인체에 치명적인 석면농도가 어떤 지하철 역사의 경우에는 일반 공기질보다 최고 14배나 높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공사현장을 취재한 이 보도내용은 공사가 진행중인 역사를 촬영 보도한 것으로 공사 중에 석면에 대한 비산(飛散)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경종을 울린 뉴스로 보면 해석이 쉽고 빠를 것으로 본다.
문제는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일반 지하역사의 공기중 석면농도 측정에 관한 문제이다. 일전에 보도된 뉴스에 따르면 종로3가역과 교대역 승강장 5곳에서 1리터당 석면이 11개에서 14개나 검출됐다는 것이다. 보통공기에서는 석면입자가 1리터에 1개 정도가 발견되는데 보통 공기에 비해 석면이 무려 10배 이상이 검출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서울시지하철공사에서 전자현미경법으로 정밀 분석한 결과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어 결과의 신빙성을 둘러싼 분석방법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존재하고 있는 석면의 관리차원보다는 데이터의 신뢰도 및 정확성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는 석면의 문제점을 집중 조명해 본다.
위상차현미경 분석방법 석면의 검출빈도 높아
공기중의 석면오염도와 관련, 서울시지하철공사 환경설비처 환경팀장은 “실험방법에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시대가 변하는 만큼 실험방법에도 변화가 주어져야 한다”며, 위상차현미경 분석방법이 아닌 전자현미경 분석결과로 논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상차현미경의 경우 형태만 분석이 되지만 전자현미경은 성분분석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내공기질공정시험방법에 따르면 크기가 5마이크로메타이고 가로세로의 비가 3대1인 경우에는 석면이라고 추정되는 물질로 계수한다고 되어있기 때문에 현행 국제적인 공인방법인 위상차현미경 분석방법에 따르면 자연 석면의 검출빈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상당한 설득력을 얻는다.
한마디로 위상차현미경 분석방법이 아날로그 방식이라면 전자현미경 분석방법은 보다 현대화된 디지털방식이라는 것이다. 위상차현미경 분석방법이 국제적인 공인방법인 관계로 환경부 역시 법제정시 보다 확실한 방법인 전자현미경 분석방법을 택하지 못하고 석면기준인 0.01을 초과할 시에만 전자현미경으로 확인케 하는 애매한 조항을 만들어 놓았다는 설명이다.
지하철 공기가 석면 오염이 심각하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서울지하철공사는 이들 역사에 대한 석면농도 정밀분석을 위해 8월 25일 2호선 교대 및 3호선 종로3가역의 시료를 포집, 국내유일의 전자현미경 분석기관인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안전보건원에 전자현미경법 정밀분석을 의뢰한 결과 12개 시료중 11개에서는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고, 1개 시료에서는 0.0016개/cc로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0.0016개/cc는 다중이용 시설 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에서 정하는 권고기준치 0.01개/cc의 16%로서 일반 공기중의 석면농도 수준이다.
전자현미경 1만배 관찰로 99% 이상 분석가능
전자현미경법 정밀분석을 담당했던 산업안전보건원 관계자는 객관적으로 볼 때 기기의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석면은 가늘고 길어 암이나 폐와 폐 사이에 암세포가 형성되는 중피종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고, 열과 화학물질에 강해 인체 내에서 처리가 안 되고 축적되며, 길고 강해 탐식세포가 처리를 하지 못한다.
또한 석면의 특징은 사이즈, 구성성분, 결정구조를 가지고 있어 이것을 일일이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장비는 현재 투과전자현미경과 EDX(원소구성성분을 분석해 주는 장치) 장비가 있다고 밝힌다.
그러나 위상차현미경(일반현미경)은 사이즈만 판단하는 관계로 정확성이 떨어지고 배율차도 최대 400배에서 관찰하는 반면, 전자현미경의 경우에는 1만 배에서 관찰해 사이즈를 비롯한 구성성분, 결정구조 등에 대해 간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99% 이상까지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 배율이 너무 높아도 분석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관계로 보통 1만배 이상이면 99% 이상의 정확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95% 이상을 사용하는 백석면의 경우 가늘기 때문에 공기 중에는 뭉쳐있는 것이 아니라 분산되어 있고, 아주 가는 경우에는 분석을 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점에서 위상차현미경과 전자현미경에서 기기의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위상차현미경법’공정 간편 저렴한 가격이 특징
환경부 생활공해과 석면 담당 사무관은 위상차현미경으로 분석할 경우 석면이 아닌 다른 섬유상 물질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정시험방법에서 위상차현미경을 주시험 방법으로 하고 있는 이유는 그 배경이 석면이 아닌 다른 섬유상 물질이 포함될 수 있지만 공정이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단 위상차현미경으로 시험을 하여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 전자현미경으로 재시험을 통해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위상차현미경으로 기준치 이내인 0.01이하가 나왔다면 섬유상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석면의 농도는 실질적으로 더 낮고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0.01 초과시에만 전자현미경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자현미경의 경우에 워낙 고가인데다가 유지보수가 힘든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에서 석면이 권고기준으로 되어있고, 2년에 1회 자가측정을 하도록 되어있는 관계로 비용문제를 고려하면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측정기관의 분석능력도 문제시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석면의 경우 대부분 측정을 해보면 기준치인 0.01을 초과하는 경우가 드물며, 과거 다른 화학물질인 다이옥신 등에서도 논란이 있었던 것처럼 측정방법에 대한 논란 또한 있을 수 있다고 피력했다.
관리적인 측면의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
카돌릭의대의 모 교수는 본질에서 벗어나 데이터의 신뢰도, 정확성에 대한 이야기의 분석결과 하나로만 논의하는 자체가 모순이라는 시각을 나타냈다. 진짜 본질은 석면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지만 이를 해체나 수리, 개보수시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의 관리적인 측면에서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결과의 신빙성만 논하다보면 소모전만 될 뿐으로 정작 본질적인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물론 위상차현미경을 사용하여 석면을 측정했을 경우 정확히 구분할 수는 없지만, 사업장의 경우 위상차현미경을 사용하는 이유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물질자체를 석면으로 가정하고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지만 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석면에 대한 실험데이터를 정확하고 확실하게 파악하려면 전자현미경을 사용해야 하지만, 문제는 석면 함유 자재인 천장 마감재, 덕트 연결 가스켓 등에 함유되어 있는 석면은 존재를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실제 작업당시를 확인해 관리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석면은 노동부와 환경부가 관리하고 있지만 논의과정을 살펴보면 데이터에 대한 결과치를 논의하고 있는데, 문제는 다중이용시설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 제정당시 전자현미경 사용을 채택하지 않은 이유에 주목해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분석의뢰 비용만도 샘플 1건당 평균 36만원 정도로 만만치 않은데다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를 해줄 기관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고형시료의 벌크샘플 실험인 경우에는 편광현미경으로도 95%정도 확인이 가능하고, 여기에서도 실험데이터를 잘 모를 때에는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할 필요성은 있다. 공기중의 석면분석은 현행 위상차현미경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실험은 떠도는 공기를 거의 섬유로 보고 실시하며, 확실한 결과치를 얻기 위해서는 전자현미경으로 실험한다.
또한 실험 결과치에 대한 데이터는 샘플링을 언제 했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즉, 실험데이터는 작업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8월 서울지하철역 석면합동실태조사위원회의 합동조사에서도 공기 중에 석면농도는 기준치보다 낮다는 결론이 난 바 있다. 또한 공사 중에 석면 비산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 권고사항의 주요내용이다.
서울지하철공사에서는 2001년도 이후 환경부 등록 측정대행 업체에 위탁하여 석면농도를 측정하여 오고 있으며, 위상차현미경으로 측정한 결과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하여 석면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계수하는 방법인 위상차현미경법을 전자현미경법으로 재분석하였으며, 그 결과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역사별 석면농도 측정치에 대한 관리는 환경부 고시 공정시험방법에 의해 지점별로 측정한 후 그 평균치를 석면농도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2001년도에는 서울시환경관리실(현 환경국) 주관으로 학계, 연구기관, 환경단체, 지하철공사 노·사로 구성된 ‘지하철역 석면합동실태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 공기중의 석면농도는 기준치 이하로 조사되었으며, 전동차부품과 건축자재의 일부에서 석면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결과 석면 함유 건축자재의 형상은 석면이 평상시에는 잘 비산되지 않는 비비산형(非飛散刑)석면포함물질로공사 및 해체, 보수 작업 등이 이루어지지 않는 통상적인 조건에서는 노출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것으로 평가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비비산형도 건물 공사 시에는 충분히 공기 중으로 비산될 가능성이 높아 작업자 노출이 문제될 수 있으므로 냉방공사직업자, 역무원, 시민의 노출을 최소하 할 수 있는 적절한 관리가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결과를 내린 바 있다.
한편, 이에 반해 제한적인 평가에 국한되기는 하였지만 2기 지하철 역사(광화문역)에서는 모두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서울지하철공사 ‘디지털방식 시험방법’주문
현재 서울지하철내 석면 함유 자재인 천장 마감재, 덕트 연결 가스켓 등의 석면 제거작업은 연차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역사냉방화공사시 서울지방 노동청의 석면해체제거작업 허가증을 교부받아 적법하게 제거하고 있으며, 전동차 부품은 ’04년도까지 이미 비석면재로 교체 완료한 상태라는 것이 지하철공사 관계자의 이야기다.
역사 냉방화공사가 시행중인 역사를 특별관리 역사로 지정, 매월 석면농도를 위상차현미경으로 측정하고 있으며, 측정결과 기준치를 초과하는 역사에 대해서는 다시 전자현미경법으로 정밀 분석한 결과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서울지하철공사는 결국 아날로그방식인 위상차현미경으로 분석한 석면농도에 대한 논란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디지털방식의 전자현미경법 분석을 통한 석면의 정확한 식별을 요구하고 있어 시대가 변하는 만큼 석면의 시험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석면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는 석면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석면농도를 가늠하는 위상차현미경법과 전자현미경법의 시험방법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현존하는 석면의 관리방향에 정책적인 무게가 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실내공기 기준이 마련되었지만 석면은 이렇다할 관리대책 없이 표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험데이터에 대한 신빙성만 논의하다 보면 결국 시간만 낭비하는 소모전으로 이어질 양상이 매우 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관리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취재 / 이준채 기자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