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래 해적식물인 아무르불가사리가 최근 전남 해남 앞바다에 크게 번식하면서 바지락 등 패류의 씨를 말리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들 불가사리는 불과 3, 4년 전까지만 해도 이 근처에서는 발견되지 않던 외래종인데다, 무엇보다 왕성한 식욕으로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킬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임현식 목포대 생물산업학부 해양자원과 교수는 “최근에 나온 자료를 보면 지중해의 담수를 실험했을 경우 하루에 약 2~3개체 정도, 물론 크기에 따라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 정도를 포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아무르불가사리의 경우 양식을 많이 하고 있는 통영지방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데, 먹이가 되는 폐류자원(바닥 등에 부착하여 살고 있는 진주담치, 굴, 양식피조개)이 많은 곳에 많이 살고 있다.
임 교수는 아무르불가사리의 출현을 지역에 대한 환경변화 즉, 오염문제를 비롯한 먹이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결부되는 것으로 원인을 단정 짓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해당사자간의 분쟁문제로 비화될 소지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호주 등도 대책 없기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
불가사리의 경우 현재로서는 특단의 해결대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나팔고동을 이용한 포식관계로 제거하는 방안은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 임 교수의 시각이다. 다만, 생태계에서 나팔고동이 불가사리를 잡아먹었다는 이유로 그렇게 말할 수는 있지만, 나팔고동을 증식시켜 바다에 넣어주는 문제와 불가사리를 직접 잡아내는데 따른 경제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나팔고동을 증식시켜 바다에 넣어 줄 바에야 차라리 잡아내는 것이 경제성이 따라준다는 논리이며, 현실성 없는 대책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호주 등지에서도 대책이 없기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다. 뾰족한 대책이 없자 인위적으로 잡아내고 있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불가사리의 경우 가만히 두면 생태계가 자연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동안에 발생하는 피해로 패류자원에 막대한 영향이 초래된다는 점에 있는 것이다.

주변 환경변화 문제 심도 있게 고려해봐야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 환경변화에 대한 문제를 심도 있게 고려해볼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환경변화에 대한 최소화방안이 강구돼야 하는데, 문제는 이를 간과하고 문제가 발생되면 대책만 제시하라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무엇보다 불가사리의 경우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상승 문제로 풀어갈 경우에는 현재로서는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안환경의 변화가 그 생물들을 발생하게 하는 요인으로서, 이러한 문제를 중심으로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문제의 실마리를 조금이나마 풀어갈 수 있다고 제시한다.
연안환경을 누가 오염시켰느냐의 문제로 접근해서 볼 수 있는 시각도 있을 수 있는데, 여기에는 공장지대를 비롯한 바다 매립문제, 육상 오염문제 등 복잡다단한 경로가 있을 수 있어 바다에 대한 속 시원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남 목포지역의 하구둑이 조성된 이래 여러 가지 변화의 요인이 생겨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파리의 경우에도 바다 오염문제로 발생되고 있는 것처럼 불가사리 역시 오염문제로 기인할 수 있다는 견해도 가지고 있다.
해파리 발생 어민피해도 대책이 없다
독성이 강한 해파리 떼의 출현도 문제다. ’03년 우리나라 전 해역에 걸쳐 출현했던 노무라입깃 해파리가 다시 우리나라 바다를 습격하고 있다. 새우잡이와 꽃게잡이가 한창인 요즘 석모도에는 조업을 포기한 배들이 항구에 즐비하게 포진해 있어 어민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서해수산연구소의 허 승 박사는 현재 해파리로 발생하고 있는 어민들의 피해는 물리적인 방법으로는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꽃게와 새우 등과 분리하는 과정에서 독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되고 있고, 분리시 상당한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경제적인 손실이 초래되고 있다. 또한 어류와 분리시 상처로 인해 어류의 상품가치가 하락되고 있고, 어구의 손실로 인해 어장이 형성되지 않는 등 그 피해는 실로 막대하다”고 허 박사는 해파리의 폐해를 지적했다.
물때 맞춘 어로활동이 피해 최소화 방법
현재로서는 어로활동시 해파리의 분리배출방법이 최선이다. 해파리는 물때에 따라 이동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물때에 맞춰 어로활동을 하는 것이 해파리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최상의 방법이다.
허 박사는 해파리의 출현이유를 세 가지로 진단했다. 첫째, 지구온난화 문제로 바닷물의 수온이 상승했기 때문이며, 둘째, 물고기의 먹이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 먹이가 풍부해졌다는 점, 셋째, 먹이의 경쟁관계에 있는 천적이 소멸된 점을 들었다.
해파리는 원래 난대성에 사는 종이었지만, 최근 들어 제주도 남해안에서 동해안은 물론이고 북한해역까지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해파리는 부착시기가 있지만 최근 연근해 해안구조물이 많아짐에 따라 생활환경이 광범위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바다오염과 어족자원 남획으로 천적소멸
해파리의 출현양상은 쉽게 말하자면 적조와 비슷한 상황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해파리는 좋은 환경을 만나면 다량증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불과 2~3개월 안에 알에서 성체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립수산연구원에서는 어민들을 위한 어업법, 새로운 어구를 개발하고 있고,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양전문가들은 해양생태계의 파괴원인을 바다오염과 과도한 어족자원의 남획으로 천적이 소멸되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해파리의 출현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점과는 대조적으로 반대급부적인 측면도 신중히 고려해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반대급부는 경제적인 이용방안에 대한 고려다.
식용, 의약품, 비료등 활용방안 고려도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노무라입깃 해파리의 크기는 50cm이상, 무게는 3킬로그램에서 200킬로그램까지 다양한데 식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해파리냉채 등 얼마든지 식용이 가능하지만 국내에서 식용으로 이용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인건비가 나오지 않는데다 동남아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독성에 의한 의약품 개발 및 비료의 활용방안 등도 고려해볼 문제이지만 결국 현재로서는 경제성이 각종 활용방안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지적됐다.
한편, 정부는 해파리 피해규모를 줄일 수 있는 모범답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어민들만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해파리에 대해 과학적으로 명백한 자료들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행정적이고 제도적인 측면보다는 과학자들이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측면으로 뒷받침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어민들의 생계보장을 위한 대안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취재 / 이준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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