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천식 최고 3배까지 늘어나
초등학교나 어린이집 등의 학교 실내 공기질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4곳 가운데 1곳에서 아토피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 허용기준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민주노동당이 인하대학교와 시민환경감시센터에 의뢰해 서울 등 대도시의 학교와 보육시설 44곳의 공기를 측정한 결과 두통과 아토피를 일으킬 수 있는 톨루엔 등 유해물질의 농도가 환경부의 기준치를 초과한 곳이 4곳 중 1곳으로 나타나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발암성물질인 벤젠도 세계보건기구 기준으로 100만 명 당 6명꼴로 암을 일으키는 양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환경성 질환도 심각해 지난 1년 동안 해당 학교 초등학생 1,800여 명 중 1/3이상이 알레르기성 비염을, 1/5이상은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유해물질의 농도가 높을수록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도 최고 3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민노당은 학교의 공기와 환경성 질환문제를 이번 정기국회에서 집중 거론해 관련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인하의대 산업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국내 일부 초등학교 및 보육시설의 공기중 휘발성유기물질(VOC) 노출수준과 천식 및 일레르기질환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학교 및 보육시설의 실내공기오염과 어린이의 환경성질환 실태를 대변했다.
임 교수는 “우선,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고 있으며, 많은 시설들에서 연료절약 등의 이유로 단열재 및 밀폐된 환기 시스템 사용으로 실외와는 달리, 실내의 오염원과 실외 오염물질의 유입에 의한 실내공기 오염이 쉽게 정화되지 않아 쾌적한 실내 환경의 저해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까지도 위협하게 된다”며, 실내 공기질 문제의 대표적인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내공기오염으로 인한 건강 영향이 아직까지는 확고하게 정립되지는 않았으나 생활거주공간과 관련된 빌딩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 SBS)이나 복합화학민감증(Multiple Chemical Sensitivity, MCS), 새집증후군 등이 사회적인 관심사항으로 대두 되었으며, 또한 신축학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서 발생하는 소위 ‘새학교증후군’이 매스컴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실내공기오염은 건강한 일반 성인들보다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집단에 더욱 두드러진 건강 위협을 줄 수 있는데,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 성인들에 비해서 면역기능과 독성 물질에 대한 해독 능력이 완전히 발달되지 않은 상태에 있고, 상대적으로 체중 당 흡입하는 독성물질의 농도가 높기 때문에 오염물질에 더욱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실내공기질 관리법에서도 학교 규정 없어
그러나 아이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인 학교나 보육시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은 아직까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며 제도적인 뒷받침도 없는 현실에 있다. 현재 신축학교나 개축하는 교실의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해서는 관련규정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에서도 학교에 대한 규정은 없는 상태라는 것이 임 교수의 설명이다.
과거에 비해 아동들의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증가는 간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으며, 이러한 원인의 상당부분은 실내공기오염을 포함한 환경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믿어지고 있다. 따라서 사회적, 경제적인 문제로 대두된 아동들의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을 규명하고 무엇보다도 예방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아동들이 많은 시간을 생활하는 학교 및 보육원에서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수준이 안전한지에 대한 평가를 위해 전국 4개 지역의 학교 및 보육원을 선정하여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측정, 평가하고 이와 더불어 해당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객관화된 설문조사를 시행하여 학교 및 보육원의 휘발성 유기 화합물의 노출 수준에 따른 천식 및 알레르기증상의 발생 빈도를 분석했다.
연구방법
측정 대상 시설과 조사 대상 집단의 선정
서울, 광주, 대구, 포항 등 4지역에서 초등학교 31개, 어린이집 13개 시설에서 실내 공기 측정을 하였고, 실외 환경은 이 중 어린이집 9개, 초등학교 10개 시설에서만 시행 하였다.건강영향 평가 집단은 측정 대상의 초등학교 및 어린이집에 다니는 전체 1831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이 중 조사에 참여한 어린이는 1,608명으로 전체 대상자중 87.8%를 차지하였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측정 및 분석
10 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과 포름알데히드를 측정 분석하였다. 각 물질은 passive sampler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10 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클로로벤젠, m,p-자이렌, o-자이렌, 스티렌, 1,2-디클로로벤젠, 1,3-디클로로벤젠, 1,4-디클로로벤젠 등이다.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평가(건강영향평가)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평가는 어린이 청소년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역학조사 활동(ISAAC: International Study of Asthma and Allergies in children)에서 사용되는 신뢰도와 타당도가 입증된 설문 문항을 근거로 하며, 여기에 대기오염원을 파악하기 위한 문항을 보완한 설문지를 사용하였다.
설문지를 이용한 건강영향 분석에서 사용된 환례정의는 천식을 비롯한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음식알레르기, 약품알레르기 등에 대해 각각 4가지를 기준으로 한 유병률을 평가하였다.
연구결과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노출 수준
초등학교 31개, 어린이집 13개 시설에서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화합물 노출수준 측정을 시행한 결과를 분석하였다. 실내 노출수준은 모든 시설에서 측정이 시행되었고, 실외환경은 어린이집 9개, 초등학교 10개 시설에서만 측정이 시행되었다.
벤젠 제외한 다른 물질농도 실내서 더 높아
전체 실내 측정 결과 평균치는 각각 총VOC 286.09㎍/㎥, 벤젠 0.98㎍/㎥, 톨루엔 220.65㎍/㎥, 클로로벤젠 4.71㎍/㎥, 에틸벤젠 17.30㎍/㎥, 자이렌 18.53㎍/㎥, 스티렌 23.92㎍/㎥, 포름알데히드 44.68㎍/㎥ 이었고, 실외 측정 결과의 평균치는 각각 총VOC 87.43㎍/㎥, 벤젠 1.37㎍/㎥, 톨루엔 67.80㎍/㎥, 클로로벤젠 3.44㎍/㎥, 에틸벤젠 4.72㎍/㎥, 자이렌 4.12㎍/㎥, 스티렌 5.99㎍/㎥, 포름알데히드 7.85㎍/㎥ 이었다. 실내와 실외 측정치는 클로로벤젠을 제외하고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있었으며, 벤젠의 경우만 실내보다 실외가 높았고, 다른 모든 물질들의 농도는 실외보다 실내에서 더 높았다.
시설의 건축년도에 따른 노출 수준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개별 휘발성유기화합물들 중 톨루엔, 에틸벤젠, 그리고 자이렌에서 2005년도에 신축한 건물의 노출 수준이 2005이전 건축 건물에서 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2003-2004년도 건축물과 2003년 이전 건축물의 노출 수준은 다중 비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진 않았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노출 수준은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의 기준으로서는 우리나라 실내공기질 관리법에서 의료기관 및 보육시설의 기준으로 정한 400㎍/㎥을 실내 측정 지점 중 22.7%(10개 지점)와 실외의 측정 지점의 5.3%(1개 지점)에서 노출기준을 초과하고 있었다.
휘발성유기물질을 개별적으로 보면, 전체적으로 국내 및 각국의 환경 권고수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다만 톨루엔의 경우는 일부분 노출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기준치를 초과하는 톨루엔에 의해 총휘발성유기화합물도 일부분 노출기준을 초과하였다.
우리나라의 톨루엔에 대한 실내 기준이 없으므로 일본의 학교 환경위생 기준을 준용하면(260㎍/㎥), 실내 측정 지점의 27.3%(12개 지점)와 실외 측정 지점의 5.3%(1개 지점)에서 노출 기준을 초과하였다.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의 유병률 증가양상
대한 알레르기 및 호흡기 학회에서 시행한 ‘한국 어린이/청소년 알레르기 질환의 전국적인 역학조사’ 결과(이상일 등, 2001)와 본 연구 결과를 비교해 보았다. 동일 연령대인 초등학생(6-12세)을 대상으로 비교 했을 때 본 연구의 일생동안 천명음 유병률은 전국적 역학조사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일생동안 천식 진단 유병률과 최근 12개월동안 천식치료 유병률은 각각 74%, 71.9% 증가된 양상이었다(표1) 이는 천식의 증상이 심한 그룹이 많아져 병원에 내원하여 천식의 진단과 치료를 받은 그룹이 많아 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최근 12개월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 및 눈증상을 동반한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은 각각 16%, 28.6% 증가하였다. 일생동안 알레르기 피부염 유병률 및 12개월 유병률은 전국적 역학조사 결과보다 각각 130%, 103.7% 증가된 양상이었다.
일생동안 알레르기 결막염 유병률과 최근 12개월 유병률은 이전의 전국적 역학조사보다 각각 16.6%, 8.9% 증가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모두 초등학생에 있어 꾸준히 알레르기질환이 증가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신축시설 발암성물질 관리방안 마련돼야
임 교수는 본 연구의 결과상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노출 수준은 총휘발성유기물질의 경우 5곳에 1개는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고, 톨루엔은 실내 측정 지점의 4곳중 1개는 일본의 학교 환경위생 기준(260㎍/㎥)을 상회하였다. 새학교, 즉 2005년도에 신설된 학교나 어린이집에서의 휘발성유기화합물 노출 수준이 특히 톨루엔에서 기준을 초과하기 때문에 신축 시설들에 대한 관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발암성이 알려진 벤젠의 경우 본 연구의 평균 노출 농도가 0.98㎍/㎥으로 세계보건기구의 실내공기오염물질 기준으로 평가하면 백만명당 6명꼴로 암을 일으키는 수준이다. 포름알데히드 역시 세계보건기구 실내공기오염물질 기준 0.1 mg/㎥ (30분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45㎍/㎥ 이지만, 본 연구의 시료 채취 기간이 1주일인 것을 감안하면, 역시 포름알데히드 현재의 노출수준으로도 세계보건기구 실내공기오염물질 기준을 상회하는 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일부 지역에서 실외의 벤젠, 스티렌, 그리고 포름알데히드 등에서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의 증가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음이 확인되었는데, 이러한 결과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의 현재의 수준에서도 건강영향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이러한 물질들은 발암성이 있으므로 더욱 엄격한 관리기준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본 연구의 전체적인 결과를 통해 볼 때, 실내에서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의 개별 노출수준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권고수준’ 이하에서는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에 그다지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되지만, 특히 신축 시설인 경우에서 실내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또한 벤젠 등 발암성이 있는 물질의 경우에서는 더욱 엄격한 관리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임 교수는 결론을 내렸다.
이준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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