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타는 자동차는 환경친화적인가

환경과 산업의 양날 ‘자동차’ ①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5-10-26 09: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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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자동차가 살아남는다”
모델별 ‘환경등급’ 격차 커 … 한눈에 들어오는 등급표시 필요




‘대기오염의 주범’ 자동차에 대한 배출 규제가 날로 강화되고 있다. 본격 발효된 온실가스 협약도 더딘 저공해 자동차 제조기술을 재촉하고 있다. 국민들의 의식수준도 공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 더욱이 ’03년부터 성능중심의 자동차 생산에서 저공해자동차 시대로 선회한 국제 자동차산업은 EURO와 같은 배출가스 인증기준을 만들어 무역 규제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동차메이커들은 이른바 친환경자동차 만들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의 환경성은 소비자의 주요 구매요건의 하나가 될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미디어는 1,2편으로 나눠 게재될 미디어특집 ‘환경과 산업의 양날, 자동차’를 통해
1부 ‘국산승용차의 환경등급’에서 현재 시판중인 자동차의 환경성적표를 짚어 본다.
또 2부 ‘구멍 뚫린 매연단속’에서는 법망을 피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는 불법정기 검사의 실태를 고발한다.

자동차‘환경등급’없다 … 제작사, 배출가스 저감기술개발 '인색'
고유가 시대일수록 경차의 판매량은 눈에 띄게 급증한다. 리터당 주행가능 거리를 환산한 기준인 ‘연비’가 좋기 때문이다. 연비와 배기량이 반비례 한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두 기준은 차종의 선택기준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환산해 자동차에 매겨지는 등급이 있을까? 해외는 있고 국내는 없다. 자동차 강국으로 불리는 선진국들은 이미 이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놓고 있다. 미국은 청정차량등급, 일본은 저공해차인증제도를 통해 배출가스를 적게 내뿜는 자동차의 보급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자동차 제작사로 하여금 저공해차 개발을 촉진토록 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자동차의 환경정보가 쉽게 공개되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성능이나 디자인, 연비 등에 치중되어 있었던 이유도 원인의 하나였지만 자동차 메이커 입장에서 보았을 때 배출가스 저감은 곧 추가비용 투자나 기술개발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매연은 온실가스 뿐만 아니라 각종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대기질의 최대 위협요소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면죄부’로 각종 환경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디어는 올 초 환경과공해연구회가 조사한 ‘승용차 모델별 대기오염물질 환경 등급 평가’를 토대로 국산 승용차의 환경친화성 수준을 가늠해 본다.

국산 승용차 1km 주행시 대기피해액 ‘5.04원’유발 “환산 안 된 피해액 더 있어”
환공연 분석 자료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승용차를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분석한 대기오염 등급과 온실효과등급을 환산해 ‘국산 자동차의 환경점수’를 산출했다.
대상은 지난 ’00년부터 ’04년까지 배출가스인증시험을 거친 86개 차종이다. 조사 결과 이들 차종의 평균 대기오염점수는 1.08로 나타났으며 환경피해점수도 5.04에 이르렀다.
환경피해점수란 차량이 1km를 주행할 때 배출가스로 대기 환경에 미치는 피해비용을 원단위로 산정한 수치다.
즉 국내의 승용차들은 1km를 주행할 때 평균 5원의 환경피해를 발생시키고 연간 2만km를 주행할 경우 연간 약 10만원의 환경비해비용을 유발시킨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환경피해점수가 분석측정이 가능한 배출물에만 국한됐다” 며 전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과소평가되었음을 주지했다.

쌍용자동차‘무쏘’,‘마티즈’4.8대분 환경피해
LPG차량, 휘발유차보다 오염도 높고 온실효과 낮아

국산승용차의 친환경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68개 차종 중 GM대우의 경차 ‘마티즈(M200 0.8S)’ 모델이 환경등급 1등급에 환경피해점수 2.25를 기록해 가장 ‘친환경적’인 승용차로 평가됐다. 기아자동차의 ‘모닝 1.0’, GM대우의 칼로스도 환경등급 2등급을 기록하며 3.0 이내의 환경피해 점수를 획득했다. 뒤이어 기아자동차의 ‘세라토1.6’, 현대자동차의 ‘아반테XD1.6’, 르노삼성의 ‘SM3 1.6’ 등도 10위권 내에 랭크되며 환경성이 우수한 그룹의 승용차로 평가됐다.
반면에 평가 대상 차량 중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차량은 쌍용자동차의 ‘무쏘-밴’으로 나타났다. 무쏘차량은 환경피해점수 10.81을 기록해 마티즈 2.25에 비해 4.8배의 차이가 보였는데, 이는 무쏘-밴 1대가 마티즈 4.8대의 환경 피해를 일으킨다는 걸 의미한다. 이 밖에도 현대차의 ‘스타렉스 인터쿨러 12인승’, 쌍용의 ‘렉스턴’, 기아차의 ‘쏘렌토 사륜구동’도 6~7등급의 환경등급을 받아 최하위 그룹에 포함됐다. 특히 이들 차량은 연료로 사용하는 3,000cc급 승합차량이 주를 이뤘다.
전체적으로 배기량이 낮은 경차나 소형차가 높은 등급을 받아 ‘배기량≒환경오염’ 공식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그러나 동급 배기량이라도 차량별 격차가 현격해 연비표기처럼 쉽게 알 수 있는 환경표기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했다. 연료별로 각 차량이 대기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경유>휘발유>LPG 순으로 나타났다. 경유 차량은 PM을 배출해 상대적으로 대기오염점수가 높았고, LPG차량은 휘발유 차량에 비해 대기오염도는 높았지만 온실요과 점수가 낮아 후한 점수를 받았다.
차종별환경등급평가를 실시한 환공연은 “앞으로 승용차를 선택할 때 기능이나 외관만 볼 것이 아니라 가급적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차를 구입하도록 해야 한다” 며 “정부는 소비자가 손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환경등급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환공연은 이번 평가의 미비점을 보완해 매년 환경등급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취재 /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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