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방파제 해안림이 사라지고 있다

이유경 | eco@ecomedia.co.kr | 입력 2005-09-13 1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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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 막는 해안림보전 위해선 친환경적인 생태관광개발계획 必要



재해를 막는 숲, 해안림이 사라지고 있다. 녹색연합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전국해안선의 해안림 실태를 현장 조사한 결과 해안림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는 전국 육지부 해안선 5,920㎞ 구간 중(제주도 제외) 해안림의 길이가 933㎞로 15.8%에 불과하다. 해안림은 스폰지처럼 지진해일의 피해를 막는 천연방파제 역할을 한다. 즉 해안림의 형성정도에 따라 해일의 파괴력과 속도가 크게 약화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일본과 같이 지진과 해일피해가 많은 국가에서는 이미 ’00년부터 해안림학회를 창설해 체계적인 연구를 하고 있으며 해안림을 ‘해안보안림’이라 지정해 국유림부터 사유림까지 모든 해안림을 관할관청이 철저하게 관리하고 체계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늦게나마 산림청에서 해안림의 방재림으로서의 기능을 인식하고 ’05년부터 해안림 조성 10개년 계획을 세워 2,000㏊규모의 해안림조성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대상 선전과정이 구체적, 체계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사유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계획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해안의 비사나 해풍으로 인한 내륙지방의 가옥 및 농경지 기타의 시설보호를 위한 산림인 비사방비림의 면적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남아있는 해안림의 보전대책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일본학계의 연구결과 우리나라 동해안 지역의 쓰나미 유속과 파괴력을 저감시키기 위해선 60미터의 폭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도로·펜션·위락시설 개발로 몸살 앓는 해안림
우리나라 해안림은 소홀한 관리와 무분별한 개발로 최근 20년 동안 많은 해안림이 훼손되었다. 특히 쓰나미 같은 연안재해 피해의 가능성이 높은 강원도 동해안 지역은 리조트와 휴양시설 건설로 인해 해안림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 해양수산부계획에 따라 동해안의 철조망이 제거되면 남아있는 해안림조차 훼손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안림 훼손원인은 재해나 병충해 같은 자연적인 원인도 일부 있지만 해안도로·펜션 및 위락단지 잘못된 연안정비사업 등 인위적인 간섭이 주요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요 지역별로 해안림 실태를 살펴보면 전북 고창군 상하면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건설 중인 1번 군도는 해안사구와 초지, 해안림을 모두 관통하고 있다. 해안도로는 해안식생, 해안림이 상호작용하는 곳에 해안도로가 건설되면 원래의 균형과 조화가 깨지게 된다. 특히 심각한 것은 해안도로가 사구와 잡목, 해안림을 모두 관통하여 백사장의 모래가 침식, 유실되고 식생이 파괴되며 그 지역에 있는 동식물의 이동에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맹방 해수욕장은 도에서 추진하는 관광지 개발 사업으로 해안림 내에 골프장과 펜션이 건설 중이다. 충남 태안군 고남면 운여 해수욕장에는 무분별한 규사채취로 인해 급속하게 모래가 쓸려나가 배후의 해안림이 파도와 염기로 인해 고사되거나 모래와 흙의 침식으로 쓰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 해수욕장, 경북 포항 죽천 해수욕장과 남구 송도동, 경주시 봉길 해수욕장, 부산 장안읍 신리마을과 임랑 해수욕장, 일광해수욕자은 자연적 재해완충지 역할을 하는 사구와 해안림이 극심히 훼손되고 펜션 및 위락단지와 마을이 들어선 곳으로 지진해일이 내습할 경우 물질적, 인명적 피해가 크게 우려되는 지역이다.

동해안 지역의 쓰나미 파괴력 줄이기 위해선 60미터의 해안림 폭 필요
지난해 12월 26일 쓰나미가 동남아시아를 강타하면서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준 일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다. 과거 ’83년과 ’93년에 우리나라에서도 지진해일이 발생했다.
특히 ’83년 일본 아키다 지진해일로 인해 임원항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 삼척시 전체 피해액이 당시로 3억 7천여만원이었고 이재민만 405명이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05년 3월에서 5월에 일본 서해안에 발생한 지진이 부산,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동해안 지역에 영향을 줬다. 이러한 지진해일 환경파괴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그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진해일에 대해 고지대로 급히 피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녹색연합은 지적하고 있다. 또한 연안재해를 막기 위해 해양수산부에서 실시하는 연안정비사업으로 설치한 인공구조물은 연안침식을 인한 국토유실, 자연적 재해 완충지의 파괴로 인해 연안재해를 가중시킬 뿐 아니라 9,000억원 이라는 엄청난 국고가 낭비되고 있다.

지자체별 복원계획 수립돼야
이번에 해안림의 실태에 대해 조사한 녹색연합은 해안림의 보전을 위해 제도와 사업방침, 해안림의 환경보전기능의 증진과 평가법 등 해안림에 대한 기초조사를 통해 해안림에 대한 인식전환을 강조했다.
또한 해안림의 서식환경과 질병에 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며 바람직한 조성법과 관리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해안림 조성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녹색연합은 해안림 지역 내 개발과 건축금지를 법제화하고 각 지자체에서 지구별, 유형별로 재해위험요인을 점검하는 한편 재해위험지역에 해안림 복원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해안림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개발이 아니라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지속가능한 친환경적인 생태관광개발계획의 수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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