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앓는 병 치질

흔한 만큼 생활습관 변화로 충분한 상태호전 효과 있어
이유경 | eco@ecomedia.co.kr | 입력 2005-05-24 10:54:31
  • 글자크기
  • -
  • +
  • 인쇄
‘벙어리 냉가슴 앓는다.’라는 말이 있다. 남들 모르게 하고 싶은 말도 못하는 심정을 표현하는 말이다. 치질이라는 병에는 바로 이 문장이 가장 잘 표현을 해 주는 말인 것 같다. 치질이라고 하면 항문에 생기는 질환인 만큼 왠지 지저분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병이란 생각이 들어 누구에게도 속 시원히 털어 놓을 수 없는 증상이 바로 이 항문질환인 것이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본인이 찾아간 의사에게도 그 증상을 설명하고 질환부위를 보여주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한다. 그래서 가끔 항문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을 선전하는 문구를 보면 ‘여의사 진료’ 라는 말이 따라 붙기도 한다.

■ 확실한 발병 원인 규명되지 않은 흔한 질환

치질은 인간이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 생긴 3대 질환(요통, 위장장애, 치질) 중 하나다. 치질이란 항문 안팎에 생기는 모든 병 즉 치핵, 치루, 치열등 항문과 그 주위에 생기는 병을 모두 일컬어 치질이라고 하며 이중 대개 일반적으로 일컫는 치질이란 곧 치핵을 뜻한다. 치질 곧 치핵은 항문 안쪽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거나 늘어나서 그 혈관을 덮고있는 점막과 함께 덩어리를 만들어 밖으로 빠져나와 출혈, 통증, 돌출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크기가 작을 때에는 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피로, 스트레스, 음주 등의 요인으로 출혈이나 통증, 부종의 증상을 보이다가 나중에는 대변을 볼 때마다 항문 밖으로 돌출되어 한참 있다 들어가거나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갈 정도로 커지게 된다. 치핵(치질)은 50세가 넘은 인구의 약 50%에서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수술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아직까지 그 발생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하지만 아버지가 치핵 환자일 경우 그 아버지의 항문에 있는 혈관의 형태가 자식들에게 유전되어 그 후손에게서 치핵 환자가 잘 생긴다. 또 앉아 있을 때가 옆으로 누웠을 때보다 직장 부위의 정맥압이 3배 높기 때문에 장기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가졌을 경우, 즉 장거리 버스 운전기사나 고시 공부하는 사람 등에게서 치핵이 잘 발생한다. 특히 딱딱한 의자, 차가운 돌위, 차가운 방바닥에 오래 앉아 있는 경우 잘 생긴다. 술은 강력한 혈관 확장 약물로서, 특히 위스키나 소주 같은 술을 마시면 항문에 있는 혈관을 확장시켜 치핵을 악화시킨다. 치핵은 식생활과도 관계있는데 젊은 여성의 경우 잘못된 다이어트로 저섬유식을 하고, 편식을 하거나, 불규칙한 식사 시간으로 변비가 생기면 치핵이 잘 생긴다. 또한 치핵이 있는 사람이 고춧가루, 겨자, 생강, 후추 가루나 카레가루 같은 향신료를 많이 섭취하면 배변시 항문을 자극하고 치핵을 더욱 울혈 시킬 수가 있다. 배변 습관이 잘못 되어서 오랜 시간 대변을 볼 경우, 즉 화장실에 신문을 가지고 가서 신문을 섭렵해야 시원한 경우는 10~30분 이상 오랜 시간 배변을 하게 되므로 치핵이 잘 생긴다. 또, 설사를 자주 하게 되면 치핵이 생길 수 있다. 그 이유는 자주 항문에 힘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설사시는 장운동이 빨라 췌장액과 담즙이 소장과 대장을 통해 흡수되는 것이 줄어 들어 결국 대변으로 췌장액과 담즙이 빠져 나온다. 이 소화 효소가 항문 점막과 항문 주위 피부를 자극하고 울혈 시키게 한다. 그래서 치핵은 물론 치루도 잘 발생하게 한다. 적당한 스포츠는 체력을 증진시켜 전신의 혈행을 좋게 하여 치핵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하복부나 회음부에 자극이 많이 가는 운동 예를 들면 역도, 씨름, 싸이클링, 승마, 골프 등을 과다하게 하였을 경우에는 치핵을 유발시킬 수 있다. 치핵은 통증이 동반되며 항문주위에 작거나(콩알 크기) 그 보다 큰 몽우리가 생기고 자세히 보면 까맣거나 푸른빛을 띠기도 한다. 혈전성외치핵의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2-3일 정도 지나면 통증이 감소하면서 몽우리도 작아지게 되며, 통증의 관리를 위해 약물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하지만, 발생 후 2-3일간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거나 어느 정도 기간(없어질 정도의 기간)이 지난 후에도 계속 남아 있거나 그 부위에서 자주 재발이 된다면 입원 없이 국소마취후 간단한 수술로서 제거를 하기도 한다.

■ 치핵의 분류

◎ 내치핵

내치핵은 항문의 안쪽 점막 부분과 직장 쪽으로 생기는데, 이 점막 부분은 통증 신경이 없기 때문에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나 통증이 없다. 그러나 점막은 잘 찢어지기 때문에 출혈이 잘 된다. 그래서 처음에는 배변시 전혀 통증이 없이 새빨간 피가 똑똑 떨어지거나 분수처럼 뿜기도 한다. 하지만 진행되면 이 내치핵이 항문 밖으로 빠져 나오게 되고 심하면 아예 항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게 되어 장이 빠져나온 것처럼 보인다. 이런 상태를 탈항이라고 한다. 내치핵은 심한 정도에 따라 1기, 2기, 3기, 4기로 나뉜다.

- 1기 (내)치핵 :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은 정도의 내치핵으로 직장경이나 항문경으로 진단한다. 증상은 배변시 출혈이 있기도 하고 항문에 불쾌감이 있는 정도이다.
- 2기 (내)치핵 : 평상시는 외견상 이상이 없게 보이지만 배변시에는 항문 안에서 내치핵이 빠져 나오고 변을 마치면 저절로 들어가는 정도의 내치핵이다. 평상시는 괜찮다가 술마시면 내치핵이 튀어 나오는 경우는 1기와 2기의 중간쯤에 해당된다.
- 3기 (내)치핵 : 대변보면 내치핵이 빠져 나와서 스스로는 안 들어가기 때문에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간다.
- 4기 (내)치핵(탈항) : 평상시에도 내치핵이 빠져나와서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고 항문 밖에 남아 있는 상태를 말한다.

◎ 외치핵

항문 바깥쪽 피부 밑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통증 신경이 있어 대체적으로 내치핵보다 더 아프다.

- 혈전성 외치핵 : 급성으로 외치핵에 있는 혈관이 파열되어 치핵 조직재에 혈전이 생기면 갑자기 항문이 부어오름과 동시에 콩알 같이 단단하고 매끈매끈한 종괴가 만져지면서 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 외치핵과 항문 주위 피부 꼬리 : 만성이 되어서 피부가 늘어져서 생기는 소위 피부꼬리까지 형성하게 되면 별로 아프지 않게 된다. 그러나 항문 바깥 외양이 우둘투둘해서 대변본 후 완전히 대변이 제거가 되지 않아 피부 사이에 끼어있는 상태가 된다. 이렇게 불결하게 되면 항문 소양증이 생기기도 한다.
- 직장 점막 탈출 : 대개 선병질(몸이 마르고 피부가 얇은)적인 체질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직장 점막이 점막 하층(고유층)에서 발리 되어 점막만 빠져나온 것이다.
- 항문 괄약근 탈출 : 수의적으로 작용하는 외괄약근과 항문안쪽의 내괄약근 사이에 박리가 일어나 항문 외괄약근이 밑으로 빠져나온 것이다. 대변을 보거나 쪼그리고 앉거나 심하면 걸어다닐 때도 계속 대변을 보고 싶은 후증기가 생기며, 배변시 심한 항문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 직장탈 : 항문 괄약근이 이완이 되고 직장의 천골 접착부가 박리되어 직장이 뒤집어 빠져 나온 경우를 말한다.
- 직장 정맥류: 항문을 통해서 나오는 대출혈의 원인 중 희귀 하지만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출혈시키는 병중에서 직장 정맥류라는 병이 있다. 이 질환은 대변을 볼 때 2~3일 사이에 온몸에 있는 피의 2/3 정도를 출혈하게 되어 응급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이 질환은 직장경검사를 해보아도 출혈한 직장 항문 부위는 약간의 치핵만 보일 뿐 별다른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수술을 하기 위해 마취를 한 상태에서는 직장내압이 사라지면서 직장내에 정맥류가 돌출되어 보인다. 즉 진찰시는 진단 안되고 수술할 때 진단되어 병명을 붙이는 희귀한 질병이다.
- 항문 폴립 : 항문 피부와 직장 점막사이에서 대변과 부딪히는 부위가 부풀어서 단단한 종괴가 된 것으로 섬유 피부종 즉 항문군살에 해당한다.
- 항문피부 Tent증: 항문이 벌어지는 상황 즉, 대변 볼 때나 엉덩이가 벌어질 때, 항문양옆 사이의 피부가 부족하여 땡겨져 Tent처럼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불편한 경우 절개해주어야 한다.
- 항문피부 정중선비대증 : 항문과 외부 성기사이에 정중선이 존재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차 증식해서 비대하게 된다. 너무 커져서 불편하면 절제한다.

■ 항문질환 예방법

모든 질환은 증상이 발병된 후에 하는 후속조치보다는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치질은 흔한 질환이지만 그 만큼 사전에 생활습관을 고치고 예방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피해갈 수 있는 질환이다.
다음 몇 가지 철칙을 지켜 항문건강을 유지하자.

◎ 항상 항문을 청결히 한다.
항문이 지저분하면 가렵거나 불쾌해지며 항문병이 생기기 쉬우므로 항문이 불편하면 배변 후에 따뜻한 물로 닦아 주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로 씻으면 항문 괄약근이 이완되면서 혈액순환이 잘 되어 치질이 예방된다.

◎ 변비나 설사는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
변비나 설사는 항문 위생에 매우 나쁘며 항문에 손상을 주므로 변비가 심하면 작은 치질도 증세가 악화되고 수술 후의 재발의 원인이 된다.

◎ 배변시간을 가능한 짧게 한다.
변이 마려우면 절대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로 간다. 앉아서 3∼4분이 지난 후엔 일어서야 하고 그 이상 변기에 앉아 있는 것은 치질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조금 덜 누었다고 생각되면 일단 일어선 후 다음에 또 보는 것이 좋으며 화장실에 신문이나 책을 들고 가는 습관이 없애도록 한다.

◎ 장시간 앉거나 선채로 일하는 것을 피한다.
치질은 항문의 지나친 압력에 의해 악화되므로 장시간 앉아서 운전을 하거나 일을 하는 경우엔 항문질환 특히 치질에 걸리기 쉽다. 1∼2시간 후에는 누워서 한 5분정도 휴식을 취하거나 가벼운 체조 등을 해주면 좋으며 골프나 역도 등 복부의 압력을 지나치게 가하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 굳은 변은 피한다.
항문에 이상이 있다면 변을 무르게 하여 볼 필요가 있다. 짧은 시간 내에 배변을 하기 위해서는 너무 단단하거나 묽은 변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변이 나오지 않으면 거침없이 많이 먹어주고 특히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면 좋다.

◈변을 부드럽게 하는 식품

야채류 - 양배추, 배추, 무우, 시금치, 고사리
구근류 - 고구마, 감자, 토란
콩종류 - 콩, 팥, 완두콩, 강남콩
과일류 - 사과, 배, 포도, 수박, 살구
해초류 - 김, 다시마, 미역, 바닷말

◎ 매일 따뜻한 탕안에서 목욕이나 좌욕을 한다.
매일 따뜻한 욕조에 누워서 목욕을 하는 것은 항문위생에 매우 좋다.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청결하게 되므로 최고의 예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피곤해도 치핵이 잘 발생하므로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배변 후에는 좌욕을 하는 습관을 가진다. 비데를 사용해도 좋지만 샤워기로 체온보다 따뜻한 온도(40~42도)로 2~3분정도 세게 분사 시키면서 항문을 오므렸다 폈다하면 좋다.

◈좌욕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따뜻한 물에 좌욕을 하면 혈액 순환이 잘 되고 항문이 이완되면서 증상이 심한 치핵의 증상을 완화시킨다. 42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용기(세수대야, 좌욕기등)에 받아 사용하고 42도를 정확히 맞추기 어려우므로 대중목욕탕의 온탕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을 끓였다가 식히거나 소금, 소독약 등을 타서 할 필요는 없다. 시간은 5분 내지 10분 정도면 적당하고 하루에 3-4회 정도 하고 너무 자주 할 필요는 없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좌욕을 하기 어려울 때는 전기방석을 깔고 앉거나 허벅지 안쪽에 대고 있는 것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너무 뜨거운 물이나 시중에서 파는 훈증기 (증기를 이용하여 좌욕을 하는 기계)를 이용할 때에는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화상을 입으면 피부가 까맣게 변색되어 보기 흉하게 되어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 출혈을 할 때 좌욕을 하면 피가 더 심하게 나는 경우가 있다. 출혈량이 적다면 관계 없으나 많은 출혈을 할 때는 좌욕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허리나 엉덩이를 따뜻하게 할 것
허리나 엉덩이가 찰 경우엔 항문의 혈액순환이 나빠져서 좋지 않으므로 찬 곳에 앉는 것을 금하고 항상 엉덩이를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 술, 생강, 겨자 등 자극적인 음식은 피할 것
술은 항문에 절대로 좋지 않고 고춧가루, 생강, 겨자 등은 소화되지 않고 설사를 잘 일으키므로 배변 시 항문주위를 자극하여 울혈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 술은 항문에 있는 혈관을 가장 강력하게 확장시키는 약물이므로 치핵이 있는 사람은 술을 피해야 한다.

◎ 항문병 치료에 민간요법은 쓰지 않는다.
대개 항문질환 환자의 10명중 약 2명은 입원수술하고 3명 정도는 통원치료로 가능하며 5명은 항문위생을 잘 지킴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 즉, 항문질환에 불치병은 없다. 따라서 진찰 없이 항문에 부식제를 주사한다든지 하는 것은 위험하다. 실제 항문 전문의가 수술할 경우 재발이 되는 경우는 1%미만으로 재발의 위험성은 거의 없다. 또 수술 후의 통증에 있어서 지금은 수술법이 많이 발달되어 과거에 비해 통증의 정도가 많이 줄어들어 실제 수술후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는 10%미만이라고 한다.

■ 치핵의 치료

치핵의 증상이 가벼울 때는 입원하지 말고 약으로 치료한다. 좌욕과 함께 좌약(프레파레이션 에이치 연고, 설간99 등), 메릴로투스 계통의 치핵약(디스민 등)을 함께 사용하고 증상에 따라 출혈이 있으면 지혈제(도란사민 등)를 추가한다. 심하게 부어 있으면서 아프면 진통제나 진통 소염제를 추가해서 복용하고 항문에 경련이 심한 환자는 근이완제를 추가해서 복용한다. 그리고 변비가 심해지지 않도록 음식을 주의시키고 변비약을 추가로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좌약 중에는 스테로이드가 섞여 있는 제품들이 있다. 즉 치타, 치날스, 치크린, 프록토세딜, 치날론 등이 그것인데, 이 좌약은 장기간 사용하면 항문 점막이 얇아지고 항문 괘양, 항문 대출혈 심하면 항문 주위 농양과 치루까지 만들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을 피해야 한다. 항문주위 혈액 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 항문 주위 마사지를 하기도 하지만 치료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술을 먹는 사람들은 금주를 하는 것이다.
치핵의 증상이 심할 경우 즉 치핵 1기라도 1주일 이상 계속 출혈이 있거나 등의 증상이 심하면 수술을 하게 된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